마우스 무게 중심에 ‘정답’이 있을까? 엑스트리파이로 알아보는 마우스 무게중심 이야기

2022-11-08     이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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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백현 기자] 마우스의 구매했을 때 만족도를 결정짓는 요소는 쉘 형태, 센서 성능, 무게, 무게 중심, 내구성, 버튼 구성, 소프트웨어 완성도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 요소들의 대다수가 ‘호불호’의 영역이라는 점은 한번 짚고 넘어갈 만하다.

센서의 정밀도나 내구성 등은 좋고 나쁨의 가치평가가 가능하지만 쉘 형태, 무게, 무게 중심, 버튼 구성 등은 마우스의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면서도 사용자에 따라 취향이 갈리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싼 마우스라도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고, 저렴한 마우스라도 사용자의 손에 맞으면 크게 만족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센서 성능과 요소가 상향평준화를 이룬 지금, ‘가장 좋은 마우스는 내 손에 맞는 마우스’라는 말은 부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최근 제조사들은 사용자의 손에 맞출 수 있도록 교체형 쉘을 제공하거나 버튼 구성을 바꿀 수 있는 마우스, 또 무게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마우스 등을 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Xtrfy(엑스트리파이)의 무게 중심 조절이 가능한 마우스는 다른 제조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커스터마이징이다.

무게 중심 조절은 마우스 조작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마우스의 무게 중심 위치에 ‘정답’이 존재할까? 이번 기사에서는 Xtrfy의 M4 WIRELESS 및 M42 WIRELESS를 통해 마우스 무게 중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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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rfy

 

 

무게 중심, 마우스 체감 무게에 영향

마우스의 무게 중심은 실제 무게와 더불어 마우스의 무게감에 큰 영향을 준다. 무게 중심이 잘 잡힌 마우스는 격하게 움직여도 손에 잘 따라붙어 ‘착 감긴다’는 인상을 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마우스 앞 또는 뒤에 무게 추를 단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마우스를 구매할 때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로 만져보는 것이 가장 좋다’라는 이야기가 여기서도 통용된다. 실제 무게 10g 내외의 차이보다는 무게 중심의 위치가 무게감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우스 무게중심의 위치에 ‘정답’이 존재할까? 마우스의 ‘완벽한 무게 중심 위치’가 정해져 있어서, 모든 마우스가 해당 위치에 무게 중심을 두기만 완벽한 마우스가 될 수 있을까?

그동안 무게 중심의 영향력만을 테스트하는 것은 다소 힘든 작업이었다. 다른 조건은 다 동일한 상태에서 무게 중심만 다른 마우스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Xtrfy에서 무게 중심을 옮길 수 있는 마우스를 출시했기 때문에,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 상당히 편해졌다.

Xtrfy M4 및 M42는 약 10g 무게의 내장 배터리의 위치를 옮기는 것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킬 수 있는데, 배터리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살짝 풀면 레일을 따라 배터리 위치가 움직이고, 원하는 위치로 배터리를 이동시켰다면 나사를 다시 조이면 된다.

 

 

무게 중심과 센서 위치가 일치해야 좋다는 말, 체감하기 어려워

PC 관련 커뮤니티에서 가끔 ‘무게 중심을 센서 위치에 가깝게 위치시키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마우스에 대한 감각이 일반인 수준인 기자 입장에서 테스트해봤을 때는 체감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마우스를 한 손가락으로 세워 무게 중심을 파악한 뒤, 무게 중심을 센서 위치에 정확히 정렬했을 때와 무게 중심을 최대한 센서 위치와 어긋나게 했을 때를 테스트해 봤다.

그런데 무게 중심 이동에 따른 ‘손맛’의 차이는 상당했으나 센서와 무게중심을 정렬했을 때 마우스의 움직임이 더 정확해진다거나 하는 효과는 체감하기 어려웠다. 또 마우스를 오래 사용할수록 센서 위치와 마우스의 움직임에 익숙해지므로, 센서와 같은 위치가 ‘무게중심의 정답’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립법 따라 손에 편한 무게 중심 위치 달라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 무게 중심 이동에 따른 ‘손맛’과 만족도의 차이는 상당했다. 특히 손이 편하게 느껴지는 무게 중심 위치는 존재했는데, 재미있게도 마우스를 쥐는 방식에 따라 편하게 느껴지는 무게중심의 위치가 각각 달랐다.

기자의 경우 팜 그립에서는 무게 중심을 손목 쪽에 가깝게 옮겼을 때 움직임이 제일 편했고, 클로 그립에서는 무게 중심을 손가락 쪽에 가깝도록 옮겼을 때 더 일체감이 느껴졌다. 한편 핑거팁 그립에서는 무게 중심을 조정 가능한 범위의 중앙 정도에 위치하도록 했을 때 제일 움직임이 편했다.

이는 그립 방법에 따라 손의 위치에 바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자의 경우 무게 중심이 가운데 손가락 세 번째 마디(가장 안쪽 마디)의 중간 정도에 위치했을 때 그립이 가장 편했는데, 팜 그립의 경우 손을 평평하게 하므로 마디의 위치가 조금 더 몸 쪽에 가까워지고 클로 그립은 손을 구부리게 되므로 마디의 위치가 마우스 버튼부에 조금 더 가까워지게 되므로 최적의 무게 중심 위치가 바뀐 것이다.

한편 핑거팁 그립에서는 손가락만으로 마우스를 움직이게 되므로 가운데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와 세 번째 마디 사이 정도에 무게 중심을 위치시키는 것이 안정감이 컸다.

 

 

무게 중심에 ‘정답’은 없다

직접 여러가지 그립법과 무게 중심을 시도해본 뒤 나온 결론은, 모두의 손에 맞는 ‘최적의 무게 중심’은 없고, 사용자의 손과 그립법에 따라 적합한 무게 중심이 다르다는 것이다. 저마다 손 모양, 크기가 서로 다른 만큼 손 자체의 무게중심도 각자 다르다. 사용자가 움직이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손'과 마우스이므로, 개인이 체감하는 '편한 무게중심 위치'에 개인차가 발생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내 손에 맞는 마우스’를 찾으려면 결국 직접 쥐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이다. 또 복수의 그립법을 동시에 사용한다면 마우스 무게 조절 기능은 상당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겠다.

 

 

마치며

‘그래서 마우스 무게 중심 조절 기능이 얼마나 체감되냐?’고 물어본다면, 마우스에 대해 아는 것은 많아도 감각은 일반인 수준인 기자 입장에서도 ‘체감이 꽤 된다’고 답하겠다.

특히 마감 때문에 PC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을 때, 마우스의 무게 중심이 손목의 ‘덜그럭거림’에 상당히 크게 영향을 준다는 걸 최근 느낀 바 있다. 그래서 수십 분을 투자해 내 손에 맞는 무게 중심 위치를 찾고서는 마우스에 대한 만족도가 늘었다.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경량 마우스를 찾고 있다면, 무게 중심 조절 기능도 한번쯤 살펴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