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세계로…IPO를 준비하는 몬스타 부산 본사를 가다

2023-11-26     이철호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과도한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한 지방 경제의 침체는 어느덧 국가적인 문제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IT, 게임 분야는 특히 심각하다.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22는 비록 부산에서 개막했지만, 서울이나 분당에 본적을 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방에서 꾸준히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컴퓨터 기업이 있다. 바로 몬스타 주식회사(대표: 이승재)다. 몬스타는 자체 브랜드인 ‘몬스타기어’를 통해 프리미엄 수냉PC와 커스텀 키보드 등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기자는 지스타 2022 기간을 맞아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몬스타 본사를 방문하기로 했다.  

자본금 4,000만원에서 매출 100억원까지

2016년 10월 설립된 몬스타는 2018년 4월 조립식 컴퓨터 키보드 특허등록에 성공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수냉식 냉각용 냉각수 저장장치 특허등록을 이뤄냈다. 이러한 기술력이 국내외 유저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몬스타기어는 커스텀 키보드와 수냉PC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국내 PC 업계에서는 해외 공장에서 물건을 받은 다음 리브랜딩만 해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몬스타는 2020년 1월 부산 사상구의 300평 규모 공장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한 데 이어 부산 강서구에도 아크릴 가공 공장을 세우는 등 국내에서의 제품 생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몬스타는 2021년 매출 100억 달성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수출누적 첫 100만불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12월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조립식 키보드로 특허청장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2년 6월에는 부산강소기업으로 선정, 11월에는 벤처기업 부산시장상을 수상하는 등 부산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컴퓨터/IT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방문
최근에는

최신 설비로 만들어지는 커스텀 키보드

몬스타기어의 주력 상품으로는 아크릴 커스텀 키보드가 있다. 아크릴은 다양한 컬러를 적용할 수 있고 내구성도 뛰어나 키보드 하우징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소재다. 몬스타기어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컬러를 지닌 아크릴 커스텀 키보드로 국내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커스텀 키보드에서는 아크릴 못지 않게 알루미늄도 인기가 높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커스텀 키보드는 내구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탄탄한 타건감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이 많다. 몬스타기어에서는 상어65/60을 비롯한 알루미늄 커스텀 키보드로 해외 커스텀 키보드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아크릴, 알루미늄으로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도에 따라 알맞은 크기로 소재를 가공해야 한다. 몬스타 부산 본사에서는 하우징 소재를 가공하기 위한 CNC 가공기가 배치되어 있었다. 기기 하나당 수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싼 장비라고 한다. 
고가의
과거에는 본사에서 직접 CNC 가공을 거쳤다면, 사세가 커진 지금은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공장에서 소재 가공이 진행된다.  몬스타기어에서는 중증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으로 힘써 2021년 10월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되는 등 취약계층 고용에 앞장서고 있다. 하우징 제작이 완료되면 PCB 기판을 배치하고 고객이 원하는 스위치와 키캡을 장착해 커스텀 키보드 제작을 완료한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스위치 윤활도 이뤄지는데, 몬스타에서는 키보드 전문가가 섬세하게 스위치 윤활을 진행하기 때문에 더 깔끔한 타건감을 경험할 수 있다.
고객의
키보드

전문가의 손길 아래 만들어지는 수냉PC

직접 디자인, 설계한 커스텀 PC와 파츠 역시 몬스타기어의 대표상품이다. 몬스타기어에서는 다양한 유저의 취향을 반영한 PC 파츠와 수냉쿨링 시스템, 섀시 케이스로 고성능 수냉PC와 서버PC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하드코어 게이머뿐만 아니라 대학, 기업 연구소 등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몬스타 부산 본사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을 지닌 커스텀 수냉PC 제작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수냉PC의 컨셉에 맞는 디자인으로 커스텀 케이스가 제작된다. 커스텀 케이스 역시 CNC 공정을 통해 알맞은 소재를 가공해 제작한다. 물론 내구성과 쿨링, 디자인 모두 검증된 브랜드의 케이스를 쓰는 경우도 많다.
최고의
이후 수냉PC의 성능을 좌우하는 CPU와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RAM 등의 부품 장착이 진행된다. 몬스타기어에서는 전 제품 모두 정품 부품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냉PC 구매 후 부품 A/S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CPU와 그래픽카드를 위한 쿨링 솔루션 장착도 이뤄진다. 보통은 CPU를 위한 일체형 수냉쿨러를 장착하고, 케이스에 쿨링팬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쿨링이 이뤄지지만, 완벽한 프리미엄 수냉PC를 위해 커스텀 수냉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몬스타기어에서는 조립PC를 위한 커스텀 수냉 솔루션과 관련해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가
자체

부산에서도 프리미엄 PC제품을 구매하자

몬스타 부산 본사에서는 제품 기획, 디자인, 생산 이외뿐만 아니라 판매도 겸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몬스타기어가 만든 커스텀 키보드를 비롯해 게이밍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의 게이밍 기어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몬스타기어가 직접 제작한 커스텀 수냉PC 역시 전시되어 있다. 비단 몬스타기어 제품 이외에도 컴퓨터와 게임을 잘 아는 유저라면 누구나 한번쯤 구매하고 싶을 게이밍 기어와 PC부품을 용산까지 갈 필요 없이 부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ASUS 공식A/S센터 역할도 수행해서 부산경남지역 PC 유저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다양한
다양한

새로운 아크릴 키보드에 터치테이블도 준비 중

지스타 2022 참여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아시아 스타트업 행사인 ‘FLY ASIA 2022’에도 참여한 몬스타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자신만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뽐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3년 매출 200억원에 이어 오는 2025년까지 매출 600억원~1000원을 달성해 IPO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몬스타는 부산 본사에서 지금도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어른의 사정’ 때문에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몬스타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의 아크릴 하우징과 차별화된  타건감을 지닌 새로운 컨셉의 아크릴 키보드와 완전투명 키보드인 아쿠아67 미니키보드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또한, 올해 10월부터 시작한 행망PC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달청 우선 구매기업 중에서는 부산경남 유일 행망PC 공급업체인 몬스타기어는 내년부터 영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타 브랜드를 압도할만한 성능을 지닌 55인치 터치테이블과 86인치 전자칠판, 27인치 일체형PC 등도 준비 중이다. 55인치 터치테이블 신제품은 FLY ASIA 2022에서 출품되어 관람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몬스타는
몬스타는
몬스타 이승재 대표는 “단순히 좋은 커스텀 키보드와 수냉PC를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갖추는 한편, 어려운 지역경제에 힘이 되기 위해 몬스타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도에는 더욱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PC 전문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