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만든 프리미엄 패브릭 게이밍 의자, 노블체어 에픽 컴팩트 TX
2023-12-05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게이밍 의자는 안정적인 자세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에게 선호되는 게이밍 기어 중 하나다. 실제로 e스포츠 대회에서도 게이밍 의자가 사용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이밍 의자는 PU 가죽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특정 환경에서는 게이밍 의자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PU 가죽으로 제작된 게이밍 의자는 소재의 특성상 의자에 땀이 쉽게 찬다. 특히, 게이밍 의자가 주로 사용되는 곳이 발열이 큰 게이밍 PC 앞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름에 사용하기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다.
또한, 게이밍 의자뿐만 아니라 가죽 재질의 가구 전체에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게이밍 의자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캣 스크래쳐'로 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독일의 게이밍 의자 브랜드 '노블체어'가 출시한 '에픽 컴팩트 TX'는 다르다. PU 가죽이 아닌 패브릭 소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혼자서 조립할 수 있는 게이밍 의자
노블체어의 '에픽 컴팩트 시리즈'는 노블체어의 게이밍 의자 라인업 중 비교적 작은 체형의 사용자를 타겟으로 제작됐다. 따라서 무게와 부피가 다른 라인업보다 부담이 적어 혼자서 조립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상자를 개봉하면 내부 포장을 확인할 수 있다. 섬세하게 포장됐으며 완충제가 다수 적용되어 배송 중 파손을 최소화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위에서부터 하나씩 차곡차곡 내용물을 꺼내는 방식의 포장이라 조립 편의성이 우수했다.
전체 구성품은 등받이, 좌판, 럭킹, 오발다리, 바퀴, 중심봉, 중심봉 커버, 좌판-등받이 연결용 지지대, 허리 쿠션, 머리 쿠션이 동봉된다.
에픽 컴팩트 TX의 바퀴는 지름 60mm의 나일론 바퀴를 사용한다. PU 가죽 코팅도 적용됐기 때문에 바퀴로 인한 바닥 스크레치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조용히 움직이기 때문에 의자를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층간소음도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맨손으로도 오발다리에 바퀴를 쉽게 결합할 수 있었다.
오발다리는 통짜 금속 재질로 제작됐다. 플라스틱 오발다리와 달리 훨씬 긴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고 노블체어 특유의 로고가 음각으로 더해졌다.
의자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주는 중심봉에도 공을 들였다. 클래스 4등급 인증 유압식 가스 스프링을 적용해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중심봉은 BIFMA(미국 가구 생산자 협회)의 품질 인증까지 획득했다.
조립에 필요한 모든 나사와 공구가 패키지에 기본 동봉된다. 일부 의자와 달리 십자 드라이버조차 필요하지 않아 공구가 없는 상황에서도 쉽게 조립할 수 있다.
럭킹과 좌판은 분리된 상태로 출고된다.
동봉된 육각 렌치로 나사만 조여주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조립할 수 있다. 참고로 에픽 컴팩트 TX는 두 종류의 나사가 사용된다. 위치에 따라 다른 나사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만 유의하면 어렵지 않게 조립할 수 있다.
다른 게이밍 의자와 다른 점은 좌판과 등받이가 바로 결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좌판-등받이 연결용 지지대를 먼저 좌판에 결합 후 나사로 강하게 고정할 필요가 있다.
좌판-등받이 연결용 지지대를 결합했다면, 럭킹과 중심봉을 연결할 차례다. 오발다리가 움직이지 않게 잘 고정한 상태로 등받이를 들어서 결합해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등받이를 좌판-등받이 연결용 지지대에 연결하고 나사를 조이면 조립이 완료된다. 겉으로 나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사용에서는 어떨까?
에픽 컴팩트 TX는 PU 가죽이 적용된 상당수의 게이밍 의자와 달리 프리미엄 패브릭 소재가 적용됐다. 그레이톤의 패브릭을 적용해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고 부드러운 질감이 일품이다. 또한, PU 가죽 게이밍 의자와 달리 통기성도 우수한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의자 좌판과 등판에 마치 카본이 연상되는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점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요소다.
에픽 컴팩트 TX는 허리 쿠션과 머리 쿠션을 함께 제공한다. 사용자가 손쉽게 쿠션을 탈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쿠션은 상당히 말랑말랑하고 스웨이드 느낌이 들어 피부에 닿는 느낌도 무척 만족스럽다.
의자 양쪽 하단에는 실린더 노브와 레버가 위치한다. 레버와 실린더 노브를 통해 높이 조절, 좌판 위치 조절, 틸팅 강도 조절, 틸팅 고정 등이 가능하다. 또한, 실린더 노브의 경우 길이 조절까지 가능해 더욱 편리하게 의자를 조절할 수 있었다.
좌판의 높이는 40~50cm, 즉 10cm 범위로 조절할 수 있다.
좌판의 깊이는 42~48cm, 즉 6cm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다. 좌판 깊이 조절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앉은 상태에서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었고 다른 게이밍 의자에서는 찾기 어려운 기능이기 때문이다.
팔걸이는 11cm 범위까지의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위치 조절과 각도 조절까지 지원한다.
착석감은 어떨까? 20만원대 게이밍 의자와 다르게 1시간 이상 게임을 플레이해도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등받이와 좌판이 저가형 제품처럼 딱딱하지 않은 편이라 저가형 게이밍 의자 특유의 불편함이 없었다. 업무용으로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125cm에서 170cm 사이의 체형을 염두하여 제작된 제품만큼 아이와 여성이 사용하기 좋은 크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픽 컴팩트 TX는 최대 112도 각도로 틸팅이 가능하며, 틸팅 상태를 고정할 수 있다. 틸팅 후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정자세로 플레이할 때와 달리 휴식하는 느낌이 들어 더욱 편안했다. 특히, 112도 각도에서 게임패드로 게임을 즐겨보니 소파나 침대에서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반려묘 가정에도 적합하다
반려묘 가정에서는 가구 선택에 신중한 경우가 많으며, 보통 가죽 재질의 가구가 기피된다. 실제로 반려묘 커뮤니티에서는 가죽 재질의 소파보다 '아쿠아텍스' 패브릭 원단의 소파가 각광을 받고 있다.
고양이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에픽 컴팩트 TX도 고양이의 타겟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기자의 고양이도 게이밍 의자 설치 후 일주일 이내에 의자를 뜯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죽 재질의 게이밍 의자를 사용할 때보다는 비교적 덜 뜯겼고 고양이가 의자를 뜯는 빈도가 줄었으며, 상대적으로 거슬리지 않는다.
뜯긴 부분만 손톱깎이로 조금씩 잘라주니 어디가 뜯겼는지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고양이 털을 제거하는데 쓰이는 테이프 클리너만 가끔 사용해준다면, 반려묘 가정에서도 이외의 특별한 관리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리뷰를 통해 노블체어 에픽 컴팩트 TX를 살펴봤다. 고품질 패브릭 소재를 적용한 덕에 PU 게이밍 의자가 지닌 단점이 상당수 해결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반려묘와 함께하는 경우에도 부담이 적었다. 이외에도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된 덕에 일부 저가형 게이밍 의자에서 발생하는 허리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점도 인상적이다. 컴팩트한 디자인의 고품질 게이밍 의자를 찾고 있다면 노블체어 에픽 컴팩트 TX를 추천한다. 가격은 43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