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중함을 더 알리고 싶어요” [플랜테리어 디자이너 김지우]

2024-01-11     이백현
[smartPC사랑=이백현 기자] 신년호 PC사랑 표지 모델로 선정된 김지우는 식물을 주 재료로 자연환경과 가까운 실내공간을 연출하는 ‘플랜테리어(Planterior) 디자이너’다. ‘환경 친화적 소비’를 위해 SK 하이닉스와 협업 중인 그녀는 어떤 인물일까?
 

Q. 플랜테리어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신가요?

플랜테리어(Planterior)란 ‘plant(식물)’와 ‘interior(인테리어)’의 합성어인데, 실내 공간에 식물이나 화분으로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를 의미해요. 도시환경은 아무래도 삭막한 부분이 있다 보니, 오랜 시간 머무는 실내만큼은 자연 친화적이면서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또 코로나 펜데믹 이후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더 늘어나면서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기성품 화분에 꽃을 키우는 것처럼, 식물의 종류는 고를 수 있지만 식물이 자라는 공간에 대해서는 그다지 선택권이 없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공간의 용도, 목적, 이미지에 맞게 식물, 그리고 식물이 자라는 공간을 꾸미려는 고객분들이 늘어나고 있고, 저는 이런 고객의 공간을 분석하고 기획해 플랜테리어로 꾸미는 하고 있습니다.  

Q. 플랜테리어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전에는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을 했어요. 여러 나라들을 오가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았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지상으로 내려올 때마다 조금 더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게 됐어요. 작은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데,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느낄 때마다 그 곳을 찾았던 것 같아요. 식물을 가꾸는 시간을 보낼 때, 그 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즐겁다고 느꼈어요. 그러던 중에 새롭게 공부하고 도전할 기회를 발견하게 되었고요.
 

Q. 플랜테리어 일을 하시면서 친환경 제품이나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예전에는 일상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특별한 기준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나에게 잘 맞고 편하면 쉽게 소비했었고, 편하다는 이유로 일회용품도 별 거리낌 없이 사용했죠. 그런데 플랜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많이 깨닫게 되었어요. 자연계에서 식물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해요. 사실 자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에게 양분 및 자원, 공기 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많은 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자연 환경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결국 우리 모두의 삶이 지속가능할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 환경과 자연을 가꾸고 유지하는 일에 앞장서는 브랜드, 그리고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Q. 환경 친화적인 활동을 하는 기업들 중, 왜 하필 SK하이닉스 인가요?

처음에는 반도체 회사가 친환경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워서 작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제가 아는 많은 브랜드들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대신 종이로 된 박스, 테이프, 쇼핑백 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사실 전자 제품은 예외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때마침 SSD를 교체할 일이 있어 좀 더 눈여겨봤던 것같아요. 특히 전자제품은 주로 온라인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택배로 이동할 텐데, 아무래도 고가의 제품을 이동 중에 보호하려면 더 견고하게 패키징에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포장재들이 과연 있을까 생각도 했거든요. SK 하이닉스의 경우 단지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제조 공정 중에도 환경에 해가 되는 오염 물질을 최소화하도록 솔선수범하는 기업이라는 점까지 알게 되었어요.
 

Q.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새해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맞이할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또 플랜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독자분들이 아시면 좋을 만한 팁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새해에는 일회용품 사용을 좀 더 줄일 계획이에요. 평소에 주로 사용하는 빨대나 물티슈를 덜 사용하는, 그런 간단한 것들부터요.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오히려 우리에게 더 오랜 시간 행복을 준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드릴 만한 팁은… 우선 PC가 있는 공간에 둘 만한 식물로 공기 정화에 탁월한 ‘아레카 야자’라는 관엽 식물을 소개드리고 싶어요. 나사(NASA)에서 공기 정화에 가장 뛰어나다고 발표한 식물인데요. 실내 환경 적응력이 좋아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계절에 키우기 좋고, 습도 능력 조절 능력도 있거든요. 다만 식물이 직사광선을 바로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하나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식물은 ‘떡갈잎 고무나무’입니다. 잎이 손바닥만 한 식물로 집들이 선물로도 많이 사용되고, 미세먼지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 물질 흡수에도 효과적이에요. 게임에도 각자 선호하는 장르와 타이틀이 있듯이, 식물 역시 개인의 취향이 크게 작용하는 영역이에요. 잎사귀만 해도 색깔 뿐아니라 크기나 두께 등 많은 다양성이 있으니까요. 하루쯤 카페나 레스토랑 등 주변에 있는 식물들을 눈여겨보시고, 맘에 드는스타일의 작은 화분을 PC 옆에 하나 놓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