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공학적 디자인 vs 익숙함 앨리스 배열 키보드, 사무용으로는 어떨까?
2024-01-11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대부분의 키보드는 일자형으로 배치되어있다. 그러나 ‘인체공학적 키보드’라고 불리는 제품들은 확연히 다른 형태의 키 배열을 지녔다.
대체로 인체공학적 키보드에는 곡선이 크게 적용되어있고 키보드의 배열이 ‘V자 형태’를 띈 경우가 많은데, 이는 손목의 꺾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손목의 꺾임이 최소화되면 ‘터널 증후군’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피로도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일부 프로게이머는 키보드를 기울여 놓고 게임을 플레이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키보드의 V자 형태 배열은 ‘앨리스 배열’이라 불린다. 그렇다면 앨리스 배열 키보드를 사무용으로 사용해본다면 어떨까?
커스터마이징에 특화된 앨리스 배열 키보드
키크론 Q8 노브 블랙 핫스왑 알루미늄
이번 기사에서 사용된 앨리스 배열 키보드는 ‘키크론 Q8 노브 블랙 핫스왑 알루미늄(이하: 키크론 Q8)’이다. 키크론은 macOS용 키보드로 유명한 브랜드로 무선 키보드 분야에서 특히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키크론의 키보드는 제품명에서 특징을 짐작할 수 있는데, 제품명에 ‘K’가 들어가면 커스터마이징의 폭이 작은 제품이고 ‘Q’가 들어가면 커스터마이징에 특화된 제품이다.
Q8도 커스터마이징에 특화됐으며, 이는 제품 구성품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Q8에는 가스켓, USB Type-C to C 케이블, USB Type C to A 어댑터, 키캡 풀러, 스위치 풀러, 나사, 십자 드라이버, 육각 렌치, 미끄럼 방지 고무, 그리고 윈도우용 추가 키캡이 동봉된다.
스위치 풀러가 동봉된 만큼 스위치 핫스왑이 가능하다. MX 스타일 3핀과 5핀 스위치를 지원하고 SMD-LED 호환 스위치를 장착하면 LED 기능도 작동한다. 핫스왑 기능을 통해 하나의 키보드로 다양한 키감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장난 키를 자가 수리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참고로 기본 스위치는 게이트론 G 프로 적축/청축/갈축 중 선택할 수 있다.
키보드 내부에는 가스켓이 더해졌다. 이를 통해 정갈하면서도 유연한 타건감을 느낄 수 있다. 동봉된 구성품만으로 키보드를 쉽게 열 수 있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의 폭이 무척 넓다.
외부 하우징뿐만 아니라 하판도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됐다. 높은 내구성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키보드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눈길을 끈다.
무게는 실측 기준 1,824g이다. 소재를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무게이고 휴대하며 사용하는 것보다 한 곳에 두고 쓰는 용도에 적합하다.
USB Type-C 단자를 통해 케이블 탈착이 가능하다. 윈도우와 맥을 오가며 사용할 수 있는 스위치가 키보드 하판이 아닌 단자쪽에 있어 더욱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한다.
키크론 Q8은 RGB LED도 지원한다. 단색이 아닌 다채로운 색상과 효과를 지원하고 정방향 LED를 택한 덕에 시인성도 우수하다.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는 클릭 가능한 알루미늄 노브가 있다. 단순히 볼륨을 조절하는 용도 외에도 ‘VIA’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여 나만의 매크로 기능 등을 직접 할당할 수도 있다.
키크론 Q8의 가격은 295,000원이며, 기사에서 소개된 ‘카본 블랙’ 외에도 ‘스페이스 그레이’, ‘네이비 블루’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생각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타건 전에는 과연 이 키보드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2시간 정도 사용해보니 smartPC사랑 원고 작업용으로 활용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하루 종일 타건을 진행해보니 상대적으로 손목에 피로가 감소한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키크론 Q8은 기본적으로 타건감이 뛰어난 고품질 기계식 키보드이고 앨리스 배열에 적응하는 과정도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모든 앨리스 배열 키보드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키크론 Q8은 앨리스 배열 키보드 중에서도 적응이 쉬운 편이다. 그 비밀은 ‘B 키’에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두벌식 키보드’는 왼손으로는 자음을, 오른손으로는 모음을 누르기 쉬운 구성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앨리스 배열 키보드는 ‘ㅠ 키’로도 쓰이는 B 키를 왼쪽에만 배치한 탓에 오타가 쉽게 발생한다. 반면, 키크론 Q8은 B 키를 왼쪽, 오른쪽에 함께 배치하여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키보드 자체가 독특한 모양을 지닌 만큼 팜레스트도 전용 제품을 따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호두나무 원목으로 제작된 Q8 팜레스트는 키크론 Q8과 높은 일체감을 자랑한다.
매끈한 마감이 더해져 사용감도 뛰어났으며, 키크론 로고가 양각으로 더해진 금속 플레이트를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조됐다.
엘리스 배열 키보드와 함께하기 좋은 키패드
키크론 Q0
앨리스 배열 키보드는 거의 대부분이 숫자키가 제외된 경우가 많다. 이는 사무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 앨리스 배열 키보드를 사용하면서도 숫자키를 입력하고 싶다면, ‘키크론 Q0’와 같은 키패드를 추천한다.
키크론 Q0는 일반적인 키패드 레이아웃에 상단 추가 키 4개를 더한 키패드다. 아담한 사이즈를 지녔음에도 알루미늄 하우징을 적용, 실측 무게는 504g에 달한다.
‘키크론 Q 시리즈’에 속하는 만큼 키크론 Q8과 일부 특징을 공유한다. 우선, USB Type-C 단자로 유선 연결이 가능하다. 핫스왑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키감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정방향 RGB LED를 적용, 키크론 Q8이 제공하는 것만큼의 화려한 조명 효과를 구현한다.
이 제품 역시 사용자가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소프트웨어적인 커스터마이징은 물론 스태빌라이저나 플레이트까지 변경할 수 있다.
실사용에서는 어떨까? 상황에 따라 키패드를 분리하여 가벼운 원고 작업을 진행하거나, 키패드와 함께 엑셀 작업을 하는 등 더욱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했다.
키크론 Q0의 가격은 129,000원이며, 기사에서 소개된 ‘카본 블랙’ 외에도 ‘스페이스 그레이’, ‘네이비 블루’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