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독특하지만 아쉬운 아케이드 레이싱, 니드 포 스피드: 언바운드

2024-01-25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는 한때 레이싱 게임 장르를 대표하던 게임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리즈의 계속된 몰락으로 이제는 다른 게임에 밀려난 지 오래다. ‘니드 포 스피드’의 가장 큰 문제는 시뮬레이션과 아케이드 어느 쪽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떤 작품은 시뮬레이션 요소가 많이 적용되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심레이싱 게임에 비하면 어설픈 편이다. 또 어떤 작품은 아케이드 성이 너무 강해 이게 레이싱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아해진다. 그나마 ‘니드 포 스피드’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시뮬레이션 요소보다 아케이드 요소가 더 많이 들어간 작품일 것이다.

이번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신작인 ‘니드 포 스피드: 언바운드’는 아케이드 요소가 더 가미된 레이싱 게임이다. 독특한 그래픽이 적용되어 색다르게 즐길 수 있으며, 아케이드 성이 강한 만큼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화끈한 아케이드 플레이

현재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를 개발하는 팀은 고스트와 크라이테리온 게임즈다. 최근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를 개발한 건 고스트지만, 2010년 이후 게이머들에게 기억에 남는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를 개발한 건 크라이테리온 게임즈다.

크라이테리온 게임즈가 개발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로는 ‘니드 포 스피드: 핫슈퍼트’,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2012)’, ‘니드 포스피드: 라이벌’로, 비교적 아케이드 성향이 강한 레이싱 게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크라이테리온 게임즈가 이전에 만든 작품이 화끈한 레이싱 게임의 대명사였던 ‘번아웃’이기 때문이다.

‘번아웃’ 시리즈는 경주하면서 다른 차량과 부딪혀 박살 내는 액션성이 더 중시되는 레이싱 게임이다. 그래서 그런지 크라이테리온 게임즈가 개발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는 도로를 달리면서 서로 부딪히고 따돌리는 방식이 더 많다. 이번 ‘니드 포 스피드: 언바운드’도 아케이드 성이 더 강한 레이싱 게임이다.

 
   

리얼 & 카툰 스타일

‘니드 포 스피드: 언바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래픽 스타일이다. 차량과 배경은 리얼 스타일이지만, 차에 탑승하는 캐릭터와 이펙트 등은 카툰 렌더링이 적용되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러한 그래픽은 게이머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고 게임에서도 잘 어우러졌다. 카툰 랜더링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옵션에서 끌 수도 있다.

PC 버전 기준에서 최적화도 만족스럽다. 지포스 RTX 3080 Ti에서 4K UHD 해상도에 풀옵 기준으로 이전 작품은 끊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니드 포 스피드: 언바운드’는 상당히 부드럽게 구동된다. 단, 프리징이나 크래시 현상은 가끔 발생해 추후 업데이트 패치가 필요해 보인다.

 
   

의외로 어려운 조작감

기자는 레이싱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나마 즐기는 레이싱 게임은 아케이드 성향이 강한 게임 정도다. 따라서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보다는 ‘번아웃’ 시리즈나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를 더 좋아한다. 당연히 크라이테리온 게임즈에서 제작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도 재밌게 즐겼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니드 포 스피드: 언바운드’도 상당히 재밌게 플레이했다.

다만 ‘니드 포 스피드: 언바운드’는 아케이드 방식 레이싱 게임치고는 조작감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게임은 아케이드 성향이 강한데 조작은 시뮬레이션 성향에 더 가깝다. 게다가 AI가 상당히 똑똑해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다. 레이싱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라면 노멀 난이도 기준으로 첫 번째 경주에서조차 3위 내에 들기 어려울 정도다.

‘니드 포 스피드: 언바운드’는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려운 레이싱 게임이다. 따라서 가볍게 즐기기에 좋지만, 게임을 진득하게 즐기려면 실력 향상이 꼭 필요하다. 독특한 느낌의 레이싱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플레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