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P와 EXPO가 적용된 ‘흑금치’ 메모리!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16GB) 아스크텍

2024-01-30     이백현
[smartPC사랑=이백현 기자] 메모리 오버클럭 기능인 XMP와 EXPO는 그동안 반도체 제조사가 제작한 메모리 칩에 공장 단계의 오버클럭을 적용해 판매하는 ‘튜닝 메모리 제조사’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최근 오버클럭 없이 5600MHz로 동작하는 ‘흑금치’ 메모리를 출시했는데, 해당 제품에 XMP 및 EXPO 기능을 탑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5600MHz의 메모리 속도는 현재 튜닝 없이 ‘순정’ 상태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인데, 마이크론은 왜 XMP와 EXPO 기능을 추가했을까?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16GB) 아스크텍(이하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 메모리를 살펴보자.

오버클럭 없이 표기된 속도로 동작하는 ’시금치‘ 메모리

튜닝 메모리 제조사들은 반도체 제조사가 만든 메모리 칩들 중 오버클럭의 여지가 높은 고품질 제품들을 선별, 써멀패드와 방열판 을 부착한 뒤 판매한다. 이때 튜닝 메모리 제조사가 표기한 속도는 ‘오버클럭 했을 때 설정된 속도까지의 동작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한편 반도체 제조사가 제작한 있는 그대로의 ‘시금치(튜닝 없이 초 록색 기판이 그대로 드러나 붙은 별칭)’ 메모리는 별도의 과정 없이 장착만 해도 제품에 표기된 속도로 동작한다.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 메모리도 마이크론이 직접 제작한 메모리로 일명 ‘흑금치(검은색 기판의 ‘시금치’ 제품을 부르는 용어)’ 제품이다. 오버클럭 없이 5600MHz의 속도를 보장하는 DDR5 메모리로, 상용화된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이하 JEDEC) 표준 메모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동작한다.
검은색
메모리
 

DDR4 최대속도보다 75% 빠른 DDR5-5600

DDR5-5600 메모리는 특히 오버클럭 하지 않은 순정 상태에서 DDR4 메모리에 비해 큰 이점을 갖는다. 아주 단순하게 비교하면 순정 상태에서 가장 빠른 DDR4 메모리(최대 속도 3200MHz, JEDEC 표준)보다 75% 빠른 것이다. 물론 DDR4 메모리와 DDR5 메모리는 CPU가 메모리와 의사소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램 타이밍’에 상당히 차이가 있으므로 실제 체감 속도가 75%까지 벌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고, 보편화된 DDR4 튜닝 메모리의 속도가 JEDEC 표준 최대 속도인 3200MHz를 넘긴 지는 한참 지난 반면, DDR5 메모리에 있어서 5600MHz 의 속도는 지금도 ‘튜닝 메모리’의 영역이다. 즉 오버클럭을 고려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순정 DDR5-5600 메모리의 기대성능이 DDR4에 비해 굉장히 높다는 의미다.
 

최대속도 미지원 메인보드, CPU에 XMP/EXPO 기능 유용

그렇다면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에는 왜 오버클럭 기능인 XMP와 EXPO가 존재할까? 이는 DDR5 메모리를 사용하는 메인보드나 CPU 일부 제품의 최대 동작 속도가 5200MHz(오버클럭 미적용 시)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가장 최근까지 출시된 AMD의 라이젠 7000 시리즈 CPU는 모두 JEDEC 표준 최대 동작 속도가 5200MHz이며, 이 이상 의 속도로 사용하려면 오버클럭이 필요하다. 즉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의 XMP와 EXPO 기능은 일부 제품에서 최대 동작 속도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 ‘오버클럭’의 형식을 빌려 원래의 성능을 되찾기 위함이다. 튜닝 메모리의 XMP 프로필이 일부 메인보드와 호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반면, ‘마이크론 크루셜 DDR5- 5600 CL46’은 원래 성능이 국제표준화기구의 표준 규격을 준수하고 있으므로 XMP/EXPO 프로필의 호환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 벤치마크

성능은 어떨까.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통해 EXPO 적용 전/후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테스트는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 16G 메모리 2개로 듀얼 채널을 구성해 진행했다. 시스템 사양은 65W 라이젠 7900 프로세서, GIGABYTE B650 AORUS ELITE AX 메인보드, AMD 라데온 RX 7900 XT 그래픽카드, PNY CS2140 M.2 NVMe 500GB SSD, AMD 레이스 프리즘 쿨러,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 모듈러 파워로 구성했다. OS는 윈도우 11 Pro 22H2 버전이다.  
순정 상태로 진행한 벤치마크. 라이젠 7000 시리즈 CPU에 장착해 DDR5-5200 메모리로 인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스 화면으로 진입해, Tweaker(미세조정)의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 메뉴에서 Disabled로 되어 있던 것을 XMP/EXPO 로 옮겨주면 XMP/EXPO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XMP는 인텔, EXPO는 라이젠의 기술이므로 이번엔 EXPO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EXPO를 적용한 벤치마크. DDR5-5600 램으로 인식하며, 쓰기, 읽기, 복사 속도에서 전반적인 향상이 있음을 확인했다.  

마치며

‘마이크론 크루셜 DDR5-5600 CL46 16G’는 순정 상태에서도 거의 온전한 성능을 발휘하고, 최대 속도를 하드웨어가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XMP 프로필으로 원클릭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따라서 데스크톱 부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오버클럭을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나 PC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에게 적합한 DDR5 메모리다. 물론 일부 튜닝 메모리와도 비견될 만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고사양 게임이나 고부하 작업에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DDR5 메모리의 전체적인 가격이 하락해 DDR4 메모리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DDR5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마이크론 크루셜 DDR5- 5600 CL46 16G도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