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 대체 가능할까? 아이폰 사용자가 써 본 '샤오미 스마트 밴드 7 Pro'

2024-01-31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아이폰과 함께하기 좋은 최고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애플 워치'라는 점에는 대부분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특히, 최근 '애플 워치 울트라'가 출시됨에 따라 운동에 진심인 이들의 수요까지도 충족시키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애플 워치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애플 워치 SE'로 35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손목시계 대용으로 사용하고 싶고 간단한 알림 확인 정도가 목적이라면 분명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렇다면 가성비에 집중된 웨어러블 디바이스 '샤오미 스마트 밴드 7 Pro(이하 스마트 밴드 프로)'는 아이폰과 함께 사용하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AOD 지원 OLED 스마트 밴드
샤오미 스마트 밴드 7 Pro

스마트 밴드 프로의 구성품은 간단한 편이다. 매뉴얼과 충전 케이블, 그리고 본체로 구성된다.
무게는 실측 기준 32g으로 확인됐다. 애플 워치 SE보다는 무거운 편이나, 애플 워치 시리즈 8(알루미늄) 모델과 거의 비슷한 무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 밴드 프로에는 실리콘 소재의 밴드가 기본으로 동봉된다. 장시간 사용에도 큰 부담이 없는 소재였으며,  이외에도 네이비, 그레이, 다크 그린, 민트 등 별도의 전용 밴드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어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대부분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처럼 금속 접점을 통해 진행된다. 혈중 산소, 심박수 등을 체크하는 바이오 센서가 탑재된 점도 확인할 수 있다.
충전 케이블은 스마트 밴드 프로에 자석 방식으로 달라붙는다. 케이블로 스마트 밴드 프로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자력이 강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밴드 프로 자체에는 물리적인 버튼이 없다. 최초 사용 시 전원을 켜기 위해서는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닌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줘야 한다.
제품의 부팅이 완료되면 스마트폰과 페어링이 필요하다. QR 코드를 스캔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로 출시된 'Mi Fitness'를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스마트 밴드 프로에는 2.5D 곡면 유리가 적용됐으며, 해상도는 280x456이다. 최근 IT 기기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낮은 해상도라 생각될 수 있지만, 인치 당 픽셀 수(PPI)가 326에 달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 시 해상도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다.
스마트 밴드 프로를 애플워치 시리즈 5(40mm)와 비교해봤다. 스마트 밴드 프로는 가로/세로 비율이 1:1에 가까운 애플워치와 달리 세로 길이가 더 길게 설계됐다. 또한, 가로 길이는 애플워치보다 좁고 세로 길이는 애플워치보다 길다.
기본 밴드 디스플레이 외에도 다양한 밴드 디스플레이들이 제공된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밴드 디스플레이가 제법 다양한 편이다.  출시 초기 시점부터 밴드 디스플레이의 종류가 다채롭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으나, 밴드 디스플레이 자체를 커스터마이징하는 기능은 사실상 없다는 점이 아쉽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밴드 디스플레이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추가되기를 바란다.
가성비에 집중한 기기임에도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특히, AOD(Always on Display)를 지원하기 때문에 항상 시간을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손목을 들어 올리면 디스플레이가 켜지는 기능도 더해졌는데, 애플워치 대비 큰 불만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정확도가 뛰어났다.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밴드 프로는 가성비 좋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바라보면 큰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우선 최대 밝기 기준 햇빛이 강한 곳에서도 디스플레이 야외 시인성이 준수한 편에 속했다.
방수 기능도 적용됐다. 5ATM 방수 등급을 획득한 만큼 스마트 밴드 프로를 착용하고 손을 씻는 것 정도는 전혀 무리가 없으며, 바다나 수영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뜨거운 물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애플 워치에도 있던 호흡 기능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호흡 기능 사용 시 애플워치처럼 정교한 진동이 제공되지는 않았으나, 1/3 수준의 가격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찾기' 기능과 '카메라 리모트' 기능을 테스트해봤다. 스마트폰 찾기 기능을 터치하자 아이폰이 울리기 때문에 아이폰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카메라 리모트 기능은 애플 워치의 카메라 리모트보다는 '블루투스 카메라 리모컨'에 가깝다. 프리뷰 이미지가 표시되거나 카메라 앱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건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원격으로 사진을 쉽게 촬영할 수 있어 단체 사진 촬영 시 유용할 것이다. 아이폰의 알림을 스마트 밴드 프로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문자나 전화 알림은 물론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도 지원되기 때문에 단순히 스마트폰의 알림을 확인하는 용도라면 큰 부족함이 없다.
전용 앱을 통한 건강 관리 기능도 유용했다.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스포츠 모드를 지원되기 떄문에 스마트폰만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보다 더욱 체계적이다. 
샤오미측의 설명에 따르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완충 기준 최대 12일간 지속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24시간 동안 배터리가 얼마나 소비되는지를 확인해봤다. 오후 2시에 배터리가 100% 완충된 것을 확인 후 일상적인 사용을 진행했다. 수면 중에도 스마트 밴드 프로를 항상 착용했다.
24시간이 경과하니 배터리 잔량이 89%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비슷한 속도로 배터리가 소비된다면 약 9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배터리만 놓고 보면 날마다 항상 충전해야 했던 애플워치보다는 확실히 편리했다.  

마치며

아이폰 사용자의 입장에서 샤오미 스마트 밴드 7 Pro를 살펴봤다. 샤오미 스마트 밴드 7 Pro는 애플 워치가 지원하는 많은 기능을 제공하며,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긴 편이다. 이모티콘이 포함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거나, 애플 워치만큼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강력하지 않은 등 일부 한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만 사용하는 것보다 더욱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싶고 알림 확인 등의 용도로는 꽤나 매력적인 편이다. 특히, 가격이 애플 워치 SE의 1/3도 안 되는 99,800원이기 때문에 가벼운 용도나 입문용이라면 상당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