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힐링과 경영 게임의 만남? 데이브 더 다이버
2023-02-06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넥슨은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규모가 큰 게임사다. 다양한 대작 온라인 게임들을 선보여 왔고 역사도 긴 편이다.
그런데, 온라인 게임이 아닌 패키지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넥슨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과거 ‘던전 앤 파이터: 라이브’가 엑스박스 360으로 출시됐으며, 닌텐도 DS로 ‘메이플 스토리 DS’가 등장한 바 있으나, 그 이후 넥슨이 선보인 패키지 게임은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넥슨은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고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출범했다. 리뷰에서 소개할 ‘데이브 더 다이버’는 민트로켓이 출범됨과 동시에 공개된 신작으로 2022년 10월 27일, 얼리 액세스 출시 후 ‘내가 알던 넥슨이 아니다’라는 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낮에는 물고기 사냥, 밤에는 초밥집 운영
게임의 주인공 데이브는 초밥을 좋아하는 아저씨다. 해변가에 누워서 한적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던 그는 ‘코브라’의 전화를 받고 ‘블루홀’로 떠난다. 블루홀은 다이빙할 때마다 생태가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물고기를 만나볼 수 있다.
코브라는 데이브에게 블루홀의 물고기로 초밥 장사를 하면 잘될 것이라며, 초밥집 공동 운영을 제안한다. 다이버 출신이고 초밥을 좋아하는 데이브가 이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결국 데이브는 낮에는 물고기를 사냥하거나 생태 조사를 돕고 밤에는 초밥집에서 서빙하는 생활을 시작한다.
물고기 사냥과 관련된 요소들은 꽤 흥미롭게 제작됐다.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수집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블루홀의 물고기들이 초밥 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다양한 물고기를 사냥해야 한다.
초밥집 파트는 손님에게 녹차를 따라주는 미니 게임이나 서빙 등 경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나의 타이쿤 게임으로 봐도 큰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힐링하기 좋은 게임
사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2018년 지스타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네셔널 지오그래픽’과의 협업이 이슈가 됐었다. 네셔널 지오그래픽의 해양 관련 자료를 게임사에 전달하는 등의 협업이 진행됐다. 당시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어드벤처’ 자체에만 집중한 느낌이었으나, 현재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게임상에서 네셔널 지오그래픽의 로고를 찾아볼 수 없게 됐으며, 초밥집 파트가 추가됐다. 하지만 힐링하기 좋은 게임이라는 점은 여전하다.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휴가지에서 들어도 좋을 BGM, 코믹한 요소 등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그래픽 역시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3D와 도트 그래픽이 함께 적용됐음에도 큰 이질감이 없다.
마치며
데이브 더 다이버는 물고기 사냥, 힐링 요소, 그리고 경영 요소가 적절히 어울려진 게임이다. 민트로켓의 첫 작품임에도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해양 어드벤처나 타이쿤류 게임을 좋아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