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연동의 끝판왕? 아이폰 카메라를 맥북/맥 미니용 웹캠으로 사용하는 법
2024-02-09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애플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PC, 노트북, 데스크톱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IT 기기를 출시하고 있으며, OS까지 직접 개발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따라서 윈도우와 안드로이드가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연동 기능을 자랑한다. 뛰어난 연동 기능에 매료되어 애플 기기만 사용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애플이 2022년 10월에 출시한 macOS Ventura에는 더욱 특별한 연동 기능인 '연속성 카메라'가 더해졌다. 연속성 카메라는 아이폰의 후면 카메라를 맥 미니, 맥북 등 맥 컴퓨터에 유/무선으로 연결해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연속성 카메라는 모든 맥과 모든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작동한다. 아이폰 XR 또는 그 이후에 출시된 아이폰이 필요하며, 맥 컴퓨터에는 macOS Ventura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연속성 기능인만큼 아이폰과 맥 컴퓨터가 동일한 애플 ID를 사용해야 한다. 참고로 이번 기사에서는 맥 미니(M1)과의 연결을 진행해봤는데, 최신 OS 기준 무선으로는 인식이 불가능했고 유선 연결로만 인식됐다.
연속성 카메라를 위한 필수품?
벨킨 MMA006bt & MMA007bt
문제는 아이폰을 맥 컴퓨터에 거치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아이폰을 웹캠으로 사용하려면 맥북의 상단 또는 모니터에 거치하거나 별도의 삼각대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다.
하지만 맥세이프 자석이 탑재된 아이폰 12 또는 이후의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좋은 대안이 있다. 바로 맥세이프로 쉽게 결합되는 연속성 카메라용 거치대를 구매하는 것이다.
벨킨은 macOS Ventura가 공개된 시점부터 애플과 협력해 연속성 카메라용 액세서리를 개발하고 있었다. 결국 연속성 카메라용 액세서리 2종이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두께가 얇은 맥북 시리즈를 위한 제품과 LG전자 울트라파인 같은 모니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어 어떤 맥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연속성 카메라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MMA006bt는 맥북을 위해 태어난 아이폰 맥세이프 마운트다. 얇은 두께에 최적화됐으며, 블랙과 화이트로 출시되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아이폰 마운트만이 아닌 '맥세이프 그립톡'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가락을 쉽게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디자인도 매우 깔끔한 편이다.
무게는 실측 기준 34g으로 확인됐다. 다른 맥세이프 그립과 비교해도 크게 무겁지 않은 편에 속한다.
자력은 어떨까? 다양한 애플 인증 맥세이프 액세서리를 출시한 벨킨답게 자력이 충분히 강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MMA006bt로 케이스가 장착된 아이폰 13 프로를 무리 없이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다.
MMA006bt는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영상 감상 시 편리한 각도로 시청할 수 있다.
맥북에 거치한 뒤 연속성 카메라 기능을 사용해도 유용하다. 과거보다는 맥북의 웹캠 화질이 약간이나마 개선된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맥북 웹캠에 탑재되는 센서가 작아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폰 후면 카메라를 웹캠으로 사용하면 훨씬 뒤어난 화질로 '페이스 타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웹캠이 없는 맥 미니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MMA007bt에 주목하자. MMA007bt는 맥북보다 두께가 두꺼운 일반 모니터와 호환성을 지닌 아이폰 맥세이프 마운트다.
제품의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특히, 별도의 매뉴얼을 동봉하는 것이 아닌 제품 패키지에 사용법을 표기한 점이 인상적이다.
MMA007bt는 단순히 모니터에 거치하여 사용하는 용도로만 출시된 제품이 아니다. 제품 하단에 위치한 1/4인치 홀을 통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카메라용 삼각대 등에도 거치할 수 있다.
금속 소재를 적용해 단단한 느낌을 제공하며, 케이블 정리를 위한 공간을 갖춰 라이트닝 케이블을 통한 유선 연결 시에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을 장착한 상태에서 앞뒤로 이동할 수 있으며, 아이폰을 최대 25도까지 기울이는 것도 지원된다.
모니터 호환성은 어떨까? 우선 1800R 곡률을 지닌 27형 커브드 모니터 위에 올려봤다. 커브드 모니터에도 안정적으로 고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두꺼운 두께가 적용된 LG전자 울트라파인 구형 모델에 거치해봤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모니터보다 2배 이상 두꺼운 모니터임에도 안정적으로 거치됐다. 세로 거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맥 미니와 직접 연결하여 사용해봤다. 맥 OS에 기본 설치된 페이스 타임이나 포토 부스 같은 카메라 지원 앱에서 바로 인식됐기 때문에 마치 USB 웹캠을 연결한 것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화질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MMA007bt의 가격은 59,900원인데, 시중에 판매 중인 5만원대 웹캠이나 그 이상의 제품을 선택해도 아이폰 후면 카메라만큼의 화질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아이폰 기종에 따라 센터 스테이지, 인물 사진 모드, 스튜디오 조명, 데스크 뷰 등 다른 웹캠에서는 찾기 힘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맥용 웹캠을 구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