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몬스터 헌터와 포트나이트가 섞인 듯한 헌팅 액션 게임, 와일드 하츠

2024-02-20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코에이 테크모’ 산하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오메가 포스’는 간편한 조작에 호쾌한 액션이 특징인 ‘무쌍 시리즈’로 유명하다. 진 삼국무쌍으로 시작된 무쌍 시리즈를 20년 넘게 꾸준히 출시해왔으며, ‘건담 무쌍’과 같은 컬래버레이션 게임도 선보인 바 있다. 오메가 포스는 무쌍 시리즈 외에도 헌팅 액션 장르에도 도전한 적이 있다. PSP와 PS Vita로 출시된 ‘토귀전’이 그 주인공이다. 오메가 포스는 헌팅 액션보다 액션에 훨씬 익숙한 개발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첫 헌팅 액션은 제법 준수한 평을 받았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확장팩(토귀전 극, 2014)과 후속작(토귀전 2, 2016)도 출시됐다. 한동안 토귀전 3나 오메가 포스의 헌팅 액션 시리즈가 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으나, 오메가 포스는 EA와 손을 잡고 새로운 헌팅 액션 게임인 ‘와일드 하츠’를 선보였다.  

개성이 강한 헌팅 액션 신작

와일드 하츠는 토귀전의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왜색이 제법 짙은 점이나 전반적인 게임의 UI도 토귀전을 닮았다. 그런데, 게임성 자체는 상당히 달라졌다. 와일드 하츠를 ‘토귀전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게임성을 지녔다. 다른 헌팅 액션 게임처럼 대형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보통 4인 멀티 플레이가 메인인 다른 작품들과 달리 와일드 하츠는 3인 플레이까지만 지원한다. 와일드 하츠는 왜 3인 플레이를 택한 걸까?
와일드 하츠에는 ‘카라쿠리’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는 자연의 에너지로 무기나 도구 등을 제작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카라쿠리로 거대한 상자를 쌓아서 대형 몬스터 ‘케모노’의 공격을 막아내거나 작살, 대포를 발사하는 등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하다. 마치 ‘포트나이트’가 연상되기도 했다. 3인 플레이 기준 카라쿠리를 적극 활용해도 게임이 크게 난잡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플레이 인원이 4인이었다면, 다소 난잡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카라쿠리의 존재만으로 와일드 하츠는 다른 헌팅 액션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고유의 재미를 제공한다. 헌팅 액션 게임을 많이 즐겨본 이들에게도 제법 신선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입장벽이 다소 높은 몬스터 헌터 시리즈와 달리 좀 더 가볍게 입문할 수 있는 점도 이 게임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다만, 대형 케모노의 종류가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안정성과 스토리는 다소 미흡한 편

이번 리뷰에 사용된 시스템은 AMD 라이젠 5950X, DDR4 16GB 램, 지포스 RTX 3060 Ti, 그리고 PCIe 4.0 NVMe SSD다. 대부분의 AAA 게임을 쾌적하게 구동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사양이다. 하지만 와일드 하츠의 최적화에 발목을 잡혔다. 캐릭터 조작 시 멀리 있는 배경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텍스쳐 팝인 현상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났으며, 프레임도 그리 안정적이지 못했다. 게다가 그래픽 옵션을 낮춰도 큰 변화가 없는 편이다.
그렇다고 그래픽 퀄리티가 아주 우수하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최신 AAA 게임들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큰 수준이다. 그나마 PS5 버전은 스터터링이 적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그래픽이 흐릿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행히 해당 게임의 개발진은 추가적인 최적화, 그리고 DLSS와 FSR의 지원을 언급한 바 있기에 퍼포먼스가 개선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스토리의 비중도 조금 아쉽다. 세계관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토귀전만큼의 스토리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다만, 몬스터 헌터처럼 스토리보다 헌팅 액션 그 자체를 중시하는 이들이라면 이 부분은 큰 단점이 아닐 수 있다.  

마치며

와일드 하츠의 주된 단점(대형 케모노의 종류, 부족한 최적화)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예정이다. 최적화 문제가 해결되고 케모노의 종류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가정하에 와일드 하츠는 주목할 가치가 충분한 헌팅 액션 게임이라 평할 수 있다. 사후 지원이 얼마나 진행되느냐에 따라 평작으로 남을지, 아니면 수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