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해리포터 팬에게는 GOTY급? 호그와트 레거시
2024-02-23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은 공통점이 많은 프랜차이즈다. 소설로 시작해 같은 해에 실사 영화가 개봉했으며, 두 영화 프랜차이즈 모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해리 포터는 ‘신비한 동물사전’, 반지의 제왕은 ‘호빗’으로 실사 영화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한 것도 공통된 특징이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두 프랜차이즈가 제법 다른 모습을 보인다. ‘미들 어스’ 시리즈처럼 호평받는 AAA 게임이 출시된 반지의 제왕과 달리 해리 포터가 속해있는 ‘위저딩 월드’ 세계관을 소재로 한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해리 포터 AAA 게임은 실사 영화가 개봉되던 시기에나 주로 출시됐고 이후 출시된 작품은 대부분이 모바일 게임이었다. 이에 위저딩 월드 세계관의 신작 AAA 게임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꾸준했다.
팬들의 소원은 마침내 이뤄졌다. ‘호그와트 레거시’는 위저딩 월드 세계관의 팬이라면, 마치 ‘마법’처럼 느껴질 신작이다.
호그와트의 학생이 되어보자
호그와트 레거시는 해리 포터보다 약 100년 전을 다룬 작품이다. 따라서 호그와트 레거시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일부는 해리 포터 세계관 캐릭터의 조상이다. 캐릭터의 이름으로 누가 누구의 조상인지를 추측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원래라면 1학년부터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주인공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5학년으로 입학한다. 따라서 ‘아씨오’ 같은 마법도 게임 초반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레번클로’. ‘슬리데린’ 중 원하는 기숙사를 선택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각 기숙사가 상당히 정교하게 구현됐기 때문에 기숙사별 차이를 직접 확인하는 제미가 무척 쏠쏠하다.
지나가는 학생 NPC의 대사 하나하나에도 마치 원작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잘 담겨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단순히 호그와트를 누비는 것만으로도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움직이는 그림’을 감상하거나 호그와트의 비밀 공간을 찾는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게임으로써도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다채로운 마법을 구사하는 전투가 상당히 즐거웠고 스토리의 완성도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소소한 아쉬움이 있다
앞서 호그와트 레거시가 해리 포터의 팬에게 매우 큰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 평한 바 있다. 하지만 소소한 버그나 편의성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캐릭터 생성에서부터 불편함이 있었는데, PS5 기준 캐릭터의 이름을 한글로 입력할 수 없다. 게임 플레이 중 등장하는 NPC 들의 이름은 모두 한글로 출력되며, 주인공의 이름만 영문으로 나오기 때문에 다소 어색하다.
또한, 캐릭터를 생각만큼 세밀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없는 점도 아쉬움이 남았다. 이 게임은 ‘흉터 및 표식’에 대한 커스터마이징도 제공하지만, 정작 ‘해리 포터’의 상징인 번개 흉터는 캐릭터를 만들 때 선택할 수 없다.
UI 조작이 불편한 것도 단점이다. 대부분의 AAA 게임은 십자키를 통해 장비나 아이템을 쉽게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날로그 스틱으로 커서를 일일히 움직이는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에 장비를 변경하는 것부터가 불편하고 답답하다.
또한, PS5에서 HDR을 켜고 플레이하면 컷씬에서 화면의 색상이 약 1초씩 이상하게 표현되는 버그도 발견됐다.
마치며
호그와트 레거시는 버그나 조작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보다 소소한 단점들이 주를 이룬 작품이다. 약 100년 전의 호그와트를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해리 포터 시리즈 팬에게는 ‘올해의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높은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다. 해리 포터를 접해본 적이 없어도 무난하게 즐길만한 작품이나, 가급적 실사 영화라도 먼저 보고 난 뒤 게임을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