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리듬과 액션의 성공적인 만남, 하이파이 러시
2024-03-10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두 가지 장르가 융합된 게임들은 대체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이는 각 장르의 주된 특징이 애매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한계다.
하지만 성공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퍼즐 게임인 ‘루미네스’나 로그라이트 ‘크립트 오브 더 네크로댄서’는 음악 요소를 성공적으로 더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하이파이 러시’도 음악 요소로 성공한 케이스다. 스타일러시한 액션 게임에 마치 리듬 게임이 연상되는 요소들을 대폭 적용했는데, 위화감이 없고 매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또한, 2D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그래픽도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별도의 출시 예정 트레일러 공개도 없던 게임이 단기간에 200만 플레이어를 돌파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설정이 매력적인 액션 게임
하이파이 러시의 주인공 ‘차이’는 록스타를 꿈꾸지만,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인물이다. 오른쪽 팔을 다친 차이는 ‘암스트롱 프로젝트’에 지원해 다친 팔을 로봇 팔로 바꾸려 한다. 그런데, 로봇 팔을 장착하려는 순간 차이의 뮤직 플레이어가 차이의 가슴에 떨어지고 결국 차이는 뮤직 플레이어와 한 몸이 된다.
깨어난 차이는 로봇 팔이 장착된 것 외에도 무언가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뮤직 플레이어가 차이에게 신비한 힘을 부여한 것이다. 차이는 음악이 재생되면 마치 무대 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부터 게임의 흐름이 달라진다. 게임상의 소소한 요소들까지 음악에 맞춰 움직인다. 리듬 게임의 BGA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게임에 적용된 음악도 호화롭다. 주인공이 록스타를 꿈꾼다는 설정이 적용된 것에 잘 부합할 수 있도록 'Nine Inch Nails' 같은 유명 록밴드의 곡이 삽입됐다. 록 음악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곡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또한, 스트리머를 위해 라이선스 곡 대신 오리지널 곡을 재생하는 ‘스트리밍 모드’도 제공한다.
게임의 플롯 자체는 그리 신선하지 않다. 뮤직 플레이어와 합쳐진 차이는 ‘불량품’으로 낙인이 찍혔고 자유를 찾기 위해 기업과 싸워나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게임에 적용된 음악과 동기화되는 요소들의 완성도가 상당한 만큼 굉장히 신선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다.
흡입력을 더하는 타격감
하이파이 러시는 타격감이 우수한 게임이다. 약 공격과 강 공격으로 콤보를 넣을 수 있는데, 단순히 버튼을 연타하는 것이 아닌 음악의 비트에 맞게 공격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기본적으로 스타일리시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액션 게임 자체로 봐도 타격감이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리듬 게임적 요소도 적절히 가미됐는데, 전투가 끝나면 타이밍을 얼마나 잘 맞췄는지와 클리어까지 소요된 시간 등에 따라 각기 다른 랭크가 부여된다. 더 높은 랭크를 얻기 위한 파고들기 요소도 갖춘 셈이다.
시각적인 타격감도 훌륭하다. 비트에 맞춰서 움직이는 레이저는 보고만 있어도 흥이 돋아난다. 또한, 특수 공격의 이펙트 등도 수준급이기 때문에 타격감 측면에서 봤을 때 부족한 점을 찾기 어려웠다.
마치며
하이파이 러시는 혜성처럼 등장한 액션 게임이다. 리듬 게임적인 요소를 굉장히 잘 담아냈으며,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은 게임’을 원한다면 특히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가격이 일반적인 AAA 게임보다 저렴한 점도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