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용 게이밍 에어팟의 등장? Razer Hammerhead HyperSpeed (PS)

2024-03-28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야간에 콘솔 게임을 즐긴다면 게이밍 헤드셋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주변기기다. 그중에서도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인기를 얻고 있다. 모니터 바로 앞에 즐기는 PC 게임과 달리 TV와 멀리 떨어진 상태로 플레이하는 콘솔 게임의 특성상 유선보다 무선 제품이 더욱 선호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게이머들은 귀 전체를 덮는 게이밍 헤드셋을 답답하게 느끼곤 한다. 이외에도 게이밍 헤드셋은 더운 환경이나 여름에는 그리 선호되지 않는다. 이에 ‘에어팟’과 같은 무선 이어폰을 콘솔 게임기에 연결하려는 시도도 등장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은 딜레이가 길기 때문에 콘솔 게임과의 궁합이 좋지 않으며, 현세대 콘솔 게임기 중 블루투스 오디오를 지원하는 건 닌텐도 스위치뿐이다. 이에 레이저는 콘솔 게임기에서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려는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무선 게이밍 이어폰 ‘Razer Hammerhead HyperSpeed (PS)(이하: 해머헤드 하이퍼스피드)’를 선보였다.  

Razer Hammerhead HyperSpeed (PS)

주파수 응답: 20Hz~20kHz
무게: 53g
이어폰 드라이버: 10mm
연결 유형: 블루투스 5.2, 2.4GHz Razer HyperSpeed
호환성: PC, 맥, 플레이스테이션 5, 닌텐도 스위치, 모바일
구성품: 무선 이어버드, 이어버드 충전 케이스, USB Type-C 동글, 0.5m USB Type-C 충전 케이블, 이어팁 S/M/L
부가 기능: 전용 앱,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듀얼 ENC 마이크, Razer Chroma RGB LED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인증 받은 무선 이어폰

해머헤드 하이퍼스피드는 ‘플레이스테이션 5(이하: PS5)’를 위해 태어난 무선 게이밍 이어폰이다. 단순히 파란 컬러를 강조한 것이 아닌 아예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제품 패키지를 PS5 본체 옆에 올려주니 PS5와 완벽한 패밀리 룩을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패키지에는 플레이스테이션 로고는 물론이고 플레이스테이션을 상징하는 도형 아이콘까지 위치한다.
구성품은 무선 이어버드, 이어버드 충전 케이스, USB Type-C 동글, 0.5m USB Type-C 충전 케이블, 이어팁 S/M/L가 동봉된다. 이 중 Razer HyperSpeed 2.4GHz 무선 연결을 위한 USB 동글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의 키 컬러인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더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버드 충전 케이스는 기존에 출시된 ‘해머헤드 무선 이어폰(블루투스 모델)’와 유사한 크기를 지녔다. 에어팟 프로 충전 케이스 등 주요 무선 이어폰 충전 케이스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크기다. 블랙 컬러가 적용된 과거 제품과 달리 PS5와 유사한 느낌의 화이트 컬러가 적용됐고 케이스 중앙에는 플레이스테이션 로고가, 케이스 상단에는 레이저 로고가 음각으로 각인됐다. PS5와 깔맞춤을 원한다면 특히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충전단자는 USB Type-C 방식이다. LED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하: ANC)이 꺼진 상태에서는 이어버드 단독으로 최대 6.5시간 충전 케이스를 합치면 최대 32.5시간 재생할 수 있다. LED와 ANC가 켜진 상태에서는 이어버드 단독 최대 4시간, 충전 케이스와 함께하면 최대 20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충전 케이스와 이어버드를 합친 무게는 실측 기준 54g으로 확인됐다. 충전 케이스는 듀얼센스 게임패드보다 매트한 재질을 적용해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충전 케이스를 열고 닫는 느낌도 다른 고가의 무선 이어폰 대비 부족함이 없다.
이어버드는 매끈한 화이트 바디를 적용했고 이어팁과 LED가 점등되는 곳은 블랙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이 역시 PS5의 화이트/블랙 컬러와 일맥상통한다.
이어버드의 실측 무게는 한쪽당 6g으로 게이밍 헤드셋보다 훨씬 무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PS5에서 사용할 때는 어떤 느낌일까? USB Type-C 동글을 PS5에 장착해보니 PS5 전면 USB Type-A 단자를 가리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인증을 획득한 덕에 세심한 설계가 반영된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USB
PS5 상에서도 동글 연결과 동시에 USB 헤드셋으로 인식됐다.  

HyperSpeed와 함께하는 저지연 게이밍

우선 해머헤드 하이퍼스피드를 PS5에 연결한 뒤 테스트해봤다. 게임 플레이부터 진행해봤는데, 딜레이가 길면 플레이하기 어려운 게임부터 즐겨봤다.
북을 박자에 맞게 두들겨서 플레이하는 게임 ‘파타퐁 2’에서는 버튼과 북소리의 위화감을 느낄 수 없었다. 캐쥬얼한 리듬 게임인 ‘페르소나 4: 댄싱 올 나이트’에서도 버튼 효과음이 즉각적으로 들렸고 스피커로 플레이했을 때와 스코어 차이도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서 ‘바이오하자드 RE: 4 체인소맨 데모’를 플레이했다. PS5 고유 기능인 3D 오디오를 활성화한 상태로 플레이해봤는데, 등 뒤에서 다가오는 크리쳐 ‘가나도’의 발소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호러 게임과의 궁합도 상당히 뛰어났다.
영상 콘텐츠에서는 어떨까? PS5의 넷플릭스 앱을 실행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감상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 조합에서는 영상 콘텐츠 감상 시 싱크가 미묘하게 어긋나는 경우가 발생하며, 일부 TV와 사운드 바에서도 동일 증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해머헤드 하이퍼스피드에서는 이런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저음역대를 생생하게 재생하는 만큼 늦은 밤 영화 시청용으로도 빛을 발휘할 것이다.
USB Type-C 동글을 택한 만큼 USB Type-C 단자가 채택된 다른 기기들과도 호환성을 지녔다. 닌텐도 스위치(휴대 모드)에 연결해보니 USB 헤드셋으로 인식됐으며, 정상적으로 호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윈도우 11 기반 UMPC 게임기인 ‘ONEXPLAYER Mini Pro’로 둠 이터널을 플레이할 때도 쾌적하게 작동했다.  

모바일 사용성도 우수하다

안드로이드 기기나 아이폰 등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기기와 함께 해도 좋은 궁합을 보인다. 먼저 레이저의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기 ‘Razer Edge(레이저 엣지)’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블루투스 연결 시에도 ‘게이밍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전용 앱 ‘Razer Audio’와 함께하면 ANC 조절이나 게이밍 모드 활성화 여부 등을 더욱 손쉽게 변경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전용 앱을 통해 Razer Chroma RGB LED를 조절 가능한 점도 쏠쏠한 재미를 제공했다. 다채로운 색상을 선택해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으며, 음악에 따라 조명이 연동되는 효과도 선택할 수 있다.
게이밍 모드가 활성화된 상태로 게임을 즐겨보니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딜레이가 크게 감소한 점이 체감됐다. 대부분의 게임 장르를 쾌적하게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음악 감상에서는 어떨까? 전반적으로 타격감에 집중한 소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고음역대 선명대도 충분하기 때문에 클래식 장르도 무난히 재생했다. 또한, 볼륨 확보가 잘되는 편이기 때문에 높은 출력을 원한다면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ANC 기능을 활성화해보니 지하철이나 비행기 등에서 더욱 음악에만 몰입할 수 있어 유용할 것이다.
이어폰 측면을 터치해 손쉽게 제어하는 기능도 활용성이 높았다. 우수한 터치 감도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전용 앱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오디오 제어 기능을 손쉽게 할당할 수 있다.  

마치며

해머헤드 하이퍼스피드는 PS5를 위해 태어난 무선 게이밍 이어폰이다. 블루투스 오디오를 사용할 수 없는 PS5와도 완벽히 호환되며, ANC를 지원하는 만큼 스트리트 이어폰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한다. PS5용 무선 이어폰을 찾고 있는 이들이라면 특히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격은 22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