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게이밍 PC도 NVMe SSD가 필요할까? SATA SSD vs NVMe SSD 다이렉트 스토리지 테스트 –2-

2024-04-06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지난달 다이렉트 스토리지가 적용된 최초의 게임 ‘포스포큰(Forspoken)’을 통해 SATA SSD와 NVMe SSD의 로딩 속도를 확인했다. 다이렉트 스토리지가 적용된 게임이라면 SATA SSD와 슬슬 작별을 선언해야 할 정도로 로딩 속도가 차이 났다. 마치 HDD에서 SSD로 넘어갈 때처럼 성능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

현재는 다이렉트 스토리지가 적용된 게임이 ‘포스포큰’뿐이지만, 앞으로 많은 게임이 다이렉트 스토리지를 지원할 예정이기 때문에 게이머가 느끼는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게다가 요즘 게임을 HDD로 즐기면 느린 로딩 속도는 물론, 오브젝트를 제때 못 불러오는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앞으로 SATA SSD로 다이렉트 스토리지가 적용된 게임을 즐기면 똑같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지난달에는 ‘포스포큰’으로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능을 테스트했을 때 고해상도에 최고 옵션으로 진행했다. 이에 대해 다이렉트 스토리지 적용 게임이 고성능 PC에서만 로딩 속도 차이가 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보급형 게이밍 PC에서 구동할 수 있는 낮은 옵션 기준에서 로딩 속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과연 보급형 게이밍 PC에서도 NVMe SSD가 필요할지 확인해보자. 다이렉트 스토리지에 관한 내용은 이전 기사를 참고하자.

   

다이렉트 스토리지 테스트 환경

테스트 환경은 CPU: 인텔 코어 i7-13700K,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Z690 어로스 마스터 피씨디렉트, RAM: 커세어 DDR5-6200 CL36 VENGEANCE RGB BLACK 패키지(16GBx2),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Ti GDDR6X 12GB 파운더스 에디션, 파워서플라이: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화이트, 쿨러: 커세어 iCUE H170i 엘리트 LCD 수랭 쿨러, OS: 윈도우 11이다.

이 상태에서 SSD만 변경하면서 게임을 구동하는 방식으로 로딩 속도를 체크했다.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SSD는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해당 SSD로 윈도우 11과 스팀 게임까지 모두 같은 조건으로 설치해 구동했다.

   

테스트용 SSD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SSD는 총 3개다. 최대 읽기 속도 560MB/s의 삼성전자 870 EVO(SATA3 SSD), 최대 읽기 속도 3,500MB/s의 SK하이닉스 Gold P31(PCIe 3.0 NVMe SSD), 최대 읽기 속도 5,000MB/s의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PCIe 4.0 NVMe SSD)다. 용량은 모두 1TB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로 읽기 속도를 확인해봤다. 삼성전자 870 EVO는 560.7MB/s, SK하이닉스 GOLD P31은 3560.25MB/s,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은 4755.73MB/s를 기록했다.

 
   

로딩 속도 확인하기

‘포스포큰’의 벤치마크 툴은 크게 7개 구역을 로딩하고 프레임을 체크하는 방식이다. 구역마다 보이는 공간이나 배치된 오브젝트가 달라 로딩 속도가 크게 차이 난다. 이번 테스트는 ‘FHD 해상도, 프리셋 낮음, 모델 메모리 낮음, 텍스처 메모리 매우 낮음’으로 설정하고 테스트했다. 최대한 낮은 그래픽 설정 환경에서 로딩 속도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래프 수치는 로딩이 완료된 시간을 의미하며, 낮을수록 높은 성능이다.

 
   

해상도 & 옵션에 따른 로딩 비교

비교에 사용된 SSD는 SATA3 SSD인 삼성전자 870 EVO와 PCIe 3.0 NVMe SSD인 SK하이닉스 Gold P31이다.

테스트 옵션

설정 1

설정 2

해상도

FHD

4K UHD

프리셋

낮음

매우 높음

모델 메모리

낮음

높음

텍스처 메모리

매우 낮음

매우 높음

 
   

결과 확인하기

지난달 테스트 결과와 종합해보면,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술은 해상도가 낮고 옵션이 낮아도 SATA 방식의 SSD와 NVMe 방식의 SSD의 속도 차이는 여전히 컸다. 즉, 고해상도와 높은 옵션에서 게임을 즐길 때만 로딩 속도 차이가 큰 것이 아니라 저해상도와 낮은 옵션에서도 저장장치(인터페이스 방식)에 따른 로딩 속도 차이는 여전했다.

또한, 해상도 & 옵션에 따른 로딩 속도 비교에서도 전체적으로 SATA SSD와 NVMe SSD 간의 격차가 컸다. 특히 1구역과 3구역 테스트에서는 설정에 따라 SATA SSD의 로딩 속도가 30~40% 정도 더 오래 걸렸으며, NVMe SSD와 비교 시 4배까지 속도 차이가 났다. NVMe SSD도 해상도와 옵션을 높였을 때 로딩 속도가 늘어나긴 했지만, 로딩 속도 자체가 2초 내외로 매우 빠르다 보니 체감되지 않는 수준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보급형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도 SSD는 SATA 방식이 아닌 NVMe 방식의 SSD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다만, PCIe 3.0과 PCIe 4.0 NVMe SSD 간의 로딩 속도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디이렉트 스토리지 기술의 빠른 로딩 속도를 체감하고 가성비까지 고려한다면 PCIe 3.0 NVMe SSD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