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트리거 모드’로 더욱 진보한 게이밍 키보드, Razer Huntsman V2 Analog(레이저 헌츠맨 V2 아날로그)

2024-06-30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FPS와 같은 경쟁 장르 게임 플레이에서는 게이밍 기어가 상당히 중요하다. 얼마나 빠르게 입력되는지에 따라 결정적 순간에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빠른 입력에 집중한 게이밍 기어들이 게이머에게 선호되고 있으며, 게이밍 기어 업계에서도 은측 스위치가 적용된 기계식 키보드나 8,000Hz 게이밍 기어를 선보임에 따라 게이머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그런데, 경쟁 게임 플레이에서는 단순히 빠르게 입력하는 것 외에 반복되는 키 입력을 빠르게 해야하는 순간이 있다. 게이밍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Razer(레이저)’는 게임 플레이 중 반복 입력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기존에 출시된 게이밍 키보드 2종에 ‘빠른 트리거 모드’를 업데이트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Razer Huntsman V2 Analog(이하: 헌츠맨 V2 아날로그)’도 빠른 트리거 모드가 추가된 제품 중 하나다.  

제원

브랜드: Razer
모델명: Huntsman V2 Analog
입력키 수: 104키 + 미디어 4키
크기: 445x140x43.5mm
무게: 1,790g(케이블 포함)
폴링 레이트: 1,000Hz
키캡 재질: PBT
키캡 각인: 영문 이중사출
본체 재질: 알루미늄 + 플라스틱
스위치: Razer 아날로그 옵티컬 스위치
키 입력 수명: 1억회
케이블: 2m 일체형, USB Type-C(키보드 연결) / USB Type-A(USB 패스스루)
부가 기능: Razer Chroma RGB LED 호환, 안티 고스팅, 손목 받침대, 온보드 메모리, 아날로그 입력, USB 3.0 패스스루
A/S 기간: 2년

 

하드코어 게이머도 만족시킬 뛰어난 퀄리티

헌츠맨 V2 아날로그의 구성품을 살펴보자. 키보드 본체, 키보드 루프, 팜레스트, USB Type-C to A 어댑터, 매뉴얼, 스티커가 동봉된다.
헌츠맨
헌츠맨 V2 아날로그는 104키 구성에 미디어 키가 더해진 풀사이즈 키보드다. 블랙 바디를 적용해 깔끔한 느낌이고 상판에 무광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더해 내구성에도 힘쓴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알루미늄 플레이트는 통울림 감소에도 효과적이니, 일석이조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키캡의
키캡의 퀄리티도 프리미엄 게이밍 키보드에 걸맞다. ABS가 아닌 PBT 소재를 적용했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에도 키캡 번들거림 없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헌츠맨 V2 아날로그의 키캡은 이중사출 구조로 제작돼 문자 각인 수명도 반영구적이다.
키보드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는 미디어 키가 위치한다. 미디어를 버튼 조작만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디지털 다이얼이 장착돼 LED 밝기나 볼륨 등을 직관적으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케이블을 제외한 무게는 실측 기준 1,240g으로 확인됐다.
6도
높낮이 조절 받침대도 장착됐다. 6도 및 9도 각도의 높낮이 조절 받침대가 갖춰진 만큼 총 3가지 각도 중 원하는 각도로 편리하게 타건할 수 있다.
케이블은
케이블은 USB Type-A와 USB Type-C 두 종류가 본체에 Y자 형태로 부착되어 있다. USB Type-C 케이블은 키보드 사용을 위한 케이블로 USB Type-C 규격인 만큼 최신 IT 기기와 더 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데스크톱 PC 사용 시에는 동봉된 USB Type-C to A 어댑터를 사용하면 된다.
키보드
USB Type-A는 USB 3.0 패스스루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다. 키보드 왼쪽에 탑재된 USB 패스스루 단자를 통해 USB 무선 동글 등을 더욱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다.
동봉된 팜레스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체와 자석 방식으로 연결되는 이 팜레스트는 플러시 인조 가죽 소재로 제작되어 손목에 닿는 느낌이 매우 편안하다. 특히, 팜레스트 중앙쪽에 볼륨감을 더한 구조 덕분에 장시간 타건에도 부담이 없었다.
팜레스트 자체의 무게도 472g으로 제법 묵직한 편이다.
주목할
주목할 점은 팜레스트와 키보드가 만나는 곳에 금속 접점이 위치한다는 것이다. 이는 팜레스트에 내장된 RGB LED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키보드 양 측면과 팜레스트, 그리고 USB 케이블이 위치한 방향까지 4면 모두 언더글로우 RGB LED가 탑재된 점이 인상적이다.
키보드를 PC에 연결하면 헌츠맨 V2 아날로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키캡과 미디어키는 물론 키보드를 감싸는 언더글로우 RGB LED 덕분에 더욱 특별한 느낌이다.
특히, 한 번에 여러 색상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게이밍 감성이 극대화된다.  

아날로그 옵티컬 스위치는 무엇이 다를까?

헌츠맨 V2 아날로그에는 광학 방식의 스위치가 적용됐다. 물리적 접점이 닿는 것이 아닌 광학 센서를 통해 입력을 인식하는 방식인 만큼 입력 수명이 1억회에 달할 정도로 뛰어나다. 일반적인 헌츠맨 V2에 적용된 스위치와도 다르다.
사용된
사용된 스위치의 이름은 ‘Razer 아날로그 옵티컬 스위치’다. 스위치 하나하나에 댐퍼가 탑재되어 타건 소음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목할 점은 일반적인 광축 스위치와 달리 입력의 깊이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술하겠지만, 헌츠맨 V2 아날로그는 입력 깊이 감지를 통해 특별한 기능을 구현했다.
키를
타건감은 어떨까? 기본적으로 헌츠맨 V2 아날로그의 스위치는 리니어 방식으로 걸림 없이 부드럽게 입력된다. 그런데, 뭔가 레트로한 키감도 느껴진다. 키를 약간만 누를 때는 부드럽게 눌리지만, 깊게 누를수록 키압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따라서 중간 정도 입력할 때는 마치 갈축 스위치와 도각거리는 정전방식 무접점 키보드가 합쳐진 것 같기도 했다. 또한, 키캡을 잡고 흔들어봐도 흔들림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단단했기 때문에 타건감 역시 정갈하다. 종합하자면, 개성이 강한 타건감을 지닌 키보드이며, 흑축 스위치처럼 부담감을 느낄 정도로 키압이 높다고 보긴 어려웠다. 스위치의 특성 덕분에 헌츠맨 V2 아날로그에는 특별한 기능이 탑재됐다. 1.5mm~3.6mm 범위에서 사용자가 선호하는 작동점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서 작업 시에는 작동점을 깊게 설정해 오탈자를 최소화할 수 있고 빠른 입력이 중요하다면, 작동점을 낮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두 가지 깊이를 설정해 얕게 누르면 게임에서 수류탄을 장착하고 깊게 누르면 수류탄을 투척하는 식의 활용이 가능한 ‘듀얼 스텝 액츄에이션’도 지원한다.
헌츠맨 V2 아날로그를 게임패드처럼 사용하는 기능도 품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엑스박스 게임패드의 버튼을 키보드에 직접 바인딩할 수 있으며, 게임패드의 깊이 인식 기능(아날로그 스틱, 트리거)을 키보드 스위치로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엑셀에
‘포르자 호라이즌 4’로 해당 기능을 테스트해봤는데, 엑셀에 대응하는 키를 살짝 누르면 자동차가 서행했다.
반대로 엑셀에 대응하는 키를 끝까지 누르면 최대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데이트로 완성된 혁신? 빠른 트리거 모드

레이저는
레이저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헌츠맨 V2 아날로그에 ‘빠른 트리거 모드’를 추가했다. 참고로 헌츠맨 V2 아날로그뿐만 아니라 ‘헌츠맨 미니 아날로그’에도 빠른 트리거 모드가 더해졌다. 일반적인 키보드라면 키가 ‘작동점’ 이상까지 눌려야 인식되고 다음 입력을 위해서는 스위치가 ‘재설정 지점’ 위까지 올라간 뒤 다시 작동점 이상의 깊이까지 눌러야 추가 입력이 진행된다. 그런데, 빠른 트리거 모드에서는 재설정 지점이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따라서 입력을 빠르게 끊거나 다음 입력을 즉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키보드가 얼마나 깊게 눌려야 인식되는지를 설정하는 ‘다운스트로크’와 재설정 지점의 기준이 되는 ‘업스트로크’를 0.1mm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0.5mm 깊이 만큼 눌려야 인식이 되고 0.2mm가 올라오면 다시 키를 입력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식의 설정도 가능하다.
직접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빠른 트리거 모드를 체험해봤는데, 재설정 지점이 빨간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다운스트로크와 업스트로크를 설정하는 과정이 더욱 손쉬웠다.
빠른 트리거 모드와 함께 FPS 게임 ‘오버워치 2’를 즐겨봤다. 게임 플레이 중 캐릭터를 짧게 여러 번 이동해야하는 순간에 특히 유용했다. 또한, 스위치의 재설정 지점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더욱 빠른 반복 입력이 가능했다. 경쟁 게임을 즐긴다면, 특히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헌츠맨 V2 아날로그는 ‘Razer 아날로그 옵티컬 스위치’를 품은 게이밍 키보드다. 이 키보드는 개성 있는 타건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PBT 키캡, 1억회 입력 수명 등 긴 내구성까지 갖췄다. 특별한 스위치를 통해 구현되는 기능 역시 게임 플레이에 유용하게 활용됐으며, 빠른 트리거 모드는 경쟁 게임 플레이어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심적인 새로운 기능을 신제품에만 한정적으로 넣는 것이 아닌 기존 제품에 추가한 레이저의 행보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가격은 36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