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AC 코덱에 공간 오디오까지 갖춘 블루투스 스피커, 앤커 사운드코어 모션 X600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폭염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기사가 작성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서울의 최고 기온이 35도에 달할 정도로 무더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토록 더운 날씨일수록 휴가지로 바다나 계곡을 택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여름철 휴가지에서 사용하기 좋은 IT 기기로 방수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주목받고 있다.
'사운드코어(soundcore)'라는 브랜드로 음향기기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 중인 충전기 전문 기업 '앤커(Anker)'는 2023년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휴가지에서 사용하기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새롭게 출시했다.
'앤커 사운드코어 모션 X600(이하: 모션 X600)'은 단순히 방수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니다.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인 LDAC을 지원하고 더욱 넓은 공간을 감싸는 '공간 오디오'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고음질 재생에 특화된 블루투스 스피커
앤커의 설명에 따르면 모션 X600은 사운드코어 브랜드 최초로 '포터블 하이파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지향한다. 제품 패키지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고음질 인증 규격인 'Hi-Res Audio'와 무선 고음질 인증 규격인 'Hi-Res Audio Wireless' 로고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모션 X600에는 스피커 본체와 USB Type-C to C 케이블, 그리고 매뉴얼이 동봉된다. 전용 어댑터 없이 USB 케이블만으로 손쉽게 충전할 수 있는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기사에서 사용된 제품은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이며, 취향에 따라 '오로라 그린' 또는 '루나 블루'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모션 X600은 금속 재질의 그릴이 적용되어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따라서 고양이나 강아지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에도 적합하다.
주목할 점은 내부에 적용된 스피커 유닛 구성이다. 스피커 상단 중앙에는 전체 음역을 담당하는 풀 레인지 유닛이 위치하며, 양측면에는 각각 2개의 트위터와 2개의 우퍼가 위치한다. 하나의 블루투스 스피커에만 총 5개의 유닛이 담겼고 각기 다른 주파수를 서로 다른 방향에서 들리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사운드코어의 '공간 오디오 알고리즘'이 더해지면 일반적인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지원하지 않는 '공간 오디오'를 구현할 수 있다.
스피커 상단의 왼쪽이다. 전원 버튼,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 공간 오디오 버튼, 그리고 더욱 생생한 저음역대를 구현하게 하는 베이스 버튼이 위치한다.
각각의 버튼은 돌출된 형태는 아니지만, 적당한 클릭감을 지녔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커 상단의 오른쪽도 살펴보자. 볼륨 제어 버튼과 재생/일시정지 버튼이 있어 스마트폰이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음악 재생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재생/일시정지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고 세 번 누르면 이전 트랙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됐다.
금속 재질로 된 손잡이에는 사운드코어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애플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처럼 고급스러운 컬러가 적용됐고 마감 품질도 상당히 뛰어나다.
얼핏 보면 '붐박스' 스타일의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손잡이를 접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모션 X600의 손잡이는 접을 수 없는 구조로 제작됐다.
스피커 후면의 디자인도 꽤나 매끄러운 편이다. IPX7(최대 1m 깊이의 물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 완전 방수를 지원하는 스피커인 만큼 단자부에도 실리콘 마개가 적용됐다.
실리콘 마개 안쪽에는 USB Type-C 단자와 3.5mm 오디오 단자가 위치한다. 참고로 모션 X600은 완충까지 6시간이 소요되며, 최대 12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무게는 실측 기준 1,946g으로 확인됐다. 스펙상의 무게인 2.34kg보다 가벼운 수치다.
실제 사용에서는 어떨까?
1,946g은 사실 휴대성이 뛰어난 무게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단단한 금속 손잡이를 갖춘 만큼 실제 제품을 들고 옮기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IPX7 완전 방수를 지원하고 스크래치가 쉽게 발생하는 재질이 아닌 만큼 아웃도어 사용에도 특화된 모습이다.
페어링 과정은 어떨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더욱 쉽게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 패스트 페어'를 지원하는 만큼 잠금 해제된 스마트폰을 스피커에 가까이 둔 상태로 스피커의 전원을 켜기만 하면 빠른 페어링을 위한 팝업이 뜨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연결이 간편하지는 않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기기와 연결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기기에 특화된 기능도 갖췄다. 최근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기는 'LDAC 블루투스 코덱'을 지원하는데, 모션 X600 역시 이 코덱을 지원한다.
LDAC는 최대 990kbps의 높은 전송률을 바탕으로 블루투스 연결 상태에서도 24비트 96kHz의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어 고음질 애호가에게 선호되는 코덱이다.
우선 기본 사운드 프리셋인 '사운드코어 시그니처' 상태로 음악을 감상해봤다. 파티나 EDM 장르와 궁합이 좋은 튜닝이었고 영화 OST처럼 웅장함이 중요한 장르에도 적합했다.
극저음역대가 과도하지 않은 앤커의 사운드 튜닝 역시 적용되었기 때문에 음악 감상중 강력한 울림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기본 상태에서는 소리가 살짝 먹먹한 감이 있다. 하지만 전용 앱 사용 시 8밴드 EQ 조절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소리를 제법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
EQ 조절시 고음역대의 기타 소리가 중요한 락 장르에서도 시원시원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공간 오디오 기능은 어떨까? 공간 오디오 기능을 켜보니 방안에 사운드 스테이지가 더욱 꽉차게 구현되고 좀 더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예상과 달리 공간 오디오가 켜진 상태에서도 제법 균형 잡힌 사운드를 들려줬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감상하는 것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다음은 3.5mm 오디오 단자를 통해 게임을 즐겨봤다. 블루투스와 달리 딜레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UMPC 게임기나 게이밍 노트북과 사용시 더욱 실감나는 게임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모션 X600 두 대를 통한 TWS(무선 스테레오 페어링) 구성도 가능하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메인(왼쪽 유닛)으로 사용할 X600을 스마트폰과 페어링해야 한다. 이어서 오른쪽 유닛으로 사용할 X600을 켜고 두 스피커의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을 동시에 약 2초 정도만 눌러주면 자동 연결된다.
스테레오로 연결된 두 스피커는 마치 한 몸처럼 작동한다. 베이스 강화 기능이나 볼륨, 공간 오디오 기능 모두 한 쪽 스피커에서 제어하면 다른 쪽에 자동 반영되는 식이다.
또한, 전원 역시 한번에 꺼지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다만, 스테레오 연결 시 SBC 코덱으로 작동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스테레오로 작동하는만큼 한 대의 모션 X600이 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우선 스테레오 채널 테스트용 영상을 재생해봤는데, 각각의 스피커가 일반적인유선 스테레오 스피커처럼 작동했다.
‘Jimi Hendrix’의 ‘Crosstown Traffic’를 재생해봤다. 단일 블루투스 스피커로는 느끼기 어려웠던 소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느낌이 제대로 들었다.
다른 곡으로 감상해도 물리적 스테레오의 이점이 제대로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소리가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고 대부분의 음원이 스테레오로 녹음된 만큼 더욱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마치며
앤커 사운드코어 모션 X600을 살펴봤다. 아웃도어용 스피커 중 보기 드물게 LDAC 코덱과 공간 오디오 기능을 갖춘 제품인 만큼 여름 휴가를 위한 고음질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고 있다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4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