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비행기/KTX를 위한 최고의 UMPC 게임기? KTX에서 즐겨 본 'ONEXPLAYER 2 메타덱'
2024-07-31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35도 이상인 낮 최고 기온이 더 이상 놀랍지 않을 정도다.
이에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계곡이나 바다 또는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문제는 휴가지까지의 이동 시간이다. 2시간 정도는 기본으로 소요되는 만큼 쉽게 무료해질 수 있다. 게이머라면 무료한 이동 시간을 게임 플레이와 함께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AAA 게임을 선호한다면 이동 중에 장시간 플레이할 게이밍 디바이스가 생각보다 마땅치 않다. 대표적인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출시된 지 시간이 제법 경과했기 때문에 AAA 게임이 이식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이식된다하더라도 프레임과 해상도의 한계가 크다.
게이밍 노트북은 어떨까? 게이밍 노트북은 여름휴가지에 들고가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AAA 게임 플레이 타임이 1시간 정도로 매우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클라우드 게임/리모트 플레이의 경우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이 필수적인데, 비행기나 KTX 등 빠르게 움직이는 이동수단에서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장담할 수 없다.
반면, UMPC 게임기는 앞서 언급한 제품들과 달리 이동수단에서도 AAA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KTX에서 실제로 UMPC 게임기를 사용하면 어떤 느낌일까?
ONEXPLAYER 2 메타덱 + 컨트롤러 커넥터
제이씨현온비즈를 통해 국내 정식 출시된 ‘ONEXPLAYER 2 메타덱(이하: 원엑스플레이어 2)’은 AMD 라이젠 6800U가 탑재된 UMPC 게임기다. 강력한 내장 그래픽 성능을 바탕으로 옵션 타협 후 AAA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으며, 윈도우 11 OS를 품은 덕분에 스팀 게임 플레이는 물론 간단한 사무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65.5Wh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춰 경쟁 제품 대비 더욱 긴 플레이 시간을 자랑하는 만큼 비행기나 KTX에서 AAA 게임을 즐기는 용도로 적합하며, USB-PD 보조배터리 등을 통해 더욱 길게 즐길 수 있다.
원엑스플레이어2가 담긴 전용파우치를 전용 파우치를 KTX 좌석에서 꺼내보니 KTX 테이블에 충분한 여유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KTX 테이블에 올리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됐을 것이다.
KTX 좌석에서 직접 게임을 즐겨보니 8.4형 디스플레이를 품은 만큼 상당히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또한, 특유의 무게 분배와 그립감 덕분에 생각만큼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UMPC 게임기 본체 뒷면에 킥 스탠드가 위치하며, 양쪽 컨트롤러를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실상 윈도우 태블릿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엑스플레이어 2를 무선 이어폰과 블루투스로 페어링한 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인 '이세계 삼촌'을 시청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넷플릭스 앱'을 설치하면 일부 영상 콘텐츠를 기기 내부에 오프라인으로 저장할 수 있어 Wi-Fi 연결 없이도 저장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16:10형 비율을 지닌 만큼 16:9 비율인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을 시청하는데 최적화된 모습이다. 최신 스마트폰이나 서피스,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보다도 영상 시청시 잘리는 화면이 적어 꽤나 만족스러웠다.
국내 출시를 앞둔 '컨트롤러 커넥터'도 직접 살펴봤다. 컨트롤러 커넥터는 원엑스플레이어 2에서 분리된 양쪽 컨트롤러를 결합해 무선 게임패드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줄 주변기기다.
카드 지갑과 비교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사이즈이며, 무광 소재를 적용한 덕에 어디든 쉽게 휴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러 커넥터의 측면은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 그립'과 유사한 구조가 적용됐다. 컨트롤러 거치를 위한 레일과 전원 및 신호 전송을 위한 금속 접점이 위치한다.
컨트롤러 커넥터 아래쪽에 위치한 USB Type-C 단자로 전원을 충전할 수 있으며, 완전 충전 기준 약 12시간 연속 플레이가 가능하다.
컨트롤러 커넥터 하단에는 USB Type-A 동글과 수납을 위한 커버가 위치한다. 2.4GHz 방식으로 작동하며, 원엑스플레이어 2가 아닌 다른 윈도우 PC와 연결해 무선 게임패드로 활용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컨트롤러 커넥터와 양쪽 컨트롤러가 결합된 모습이다. 컨트롤러 커넥터와 결합된 상태에서도 컨트롤러의 LED가 점등되며, 컨트롤러 커넥터 중앙에는 V자 형태의 보라색 LED가 위치한다.
양쪽 컨트롤러의 무게가 약 140g이고 컨트롤러 커넥터의 무게는 120g인 만큼 풀사이즈 게임 컨트롤러와 비교해도 가벼운 편에 속한다.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어떨까? 원엑스플레이어 2 상단에 위치한 USB Type-A 단자에 무선 동글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즉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KTX 좌석에서 플레이해보니 더욱 진가가 발휘되는 느낌이다. 콘솔 게임기용 콘트롤러와 유사한 조작감을 제공하며, 무게 역시 가벼운 만큼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도 무리가 없었다.
특히, UMPC 게임기와 별도의 컨트롤러를 휴대하는 것보다 휴대성이 훨씬 뛰어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성능도 라이젠 7840U 기반 제품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만큼 KTX나 호텔 등에서 즐길만한 UMPC 게임기를 찾고 있다면 원엑스플레이어 2와 컨트롤러 커넥터의 조합을 고려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