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조작감 & 커스터마이징 모두 만족시키는 메카닉 액션,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

2024-09-27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프롬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현재는 소울 시리즈가 대표작이지만,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아머드 코어’ 시리즈 같은 메카닉 액션 게임을 선보이는 게임 업체였다. ‘아머드 코어 1’을 시작으로 다양한 메카닉 액션 게임을 출시했고 최초로 한글화와 정발된 ‘아머드 코어 3’를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기 시작했다.

‘아머드 코어’ 시리즈는 ‘아머드 코어 5’가 크게 실패하면서 10년이 넘게 후속작이 등장하지 못했다. 물론, 더 잘나가는 소울 시리즈에 더 집중한 이유도 있다. 그러던 ‘아머드 코어’ 시리즈 신작이 정식 넘버링으로는 약 12년 만에 출시되었다. 시리즈 사상 가장 큰 공백 기간을 깨고 돌아온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을 만나보자.

   

본격적인 메카닉 게임

메카닉 게임은 대체로 마이너하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메카닉 게임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을뿐더러 메카닉을 제대로 조종하는 방식의 게임으로 추리자면 더더욱 게임이 별로 없다. 그 중 ‘아머드 코어’ 시리즈는 메카닉 액션 게임 중 단연 메이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와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물론, 서양 쪽에서는 단연 ‘멕워리어’ 시리즈가 최고의 메카닉 액션 게임으로 꼽히지만, 동양 쪽에서는 ‘아머드 코어’ 시리즈가 최고의 메카닉 액션 게임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약 20년 만에 출시된 ‘멕워리어 5’가 폭망하면서 사실상 남은 메이저 메카닉 게임은 ‘아머드 코어’ 뿐이었다.

사실 ‘아머드 코어’ 시리즈도 전작의 평가가 안 좋아 후속작이 과연 나올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특히나 ‘다크 소울’ 시리즈나 ‘엘든링’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프롬 소프트웨어인지라 ‘아머드 코어’ 시리즈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졌다. 이 사이 기존 ‘아머드 코어’ 시리즈를 만들었던 개발자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서 다른 방식의 메카닉 게임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소울 같은 메카닉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은 일반적으로 눈앞에 보이는 적들을 손쉽게 처리하는 화끈하고 통쾌한 메카닉 액션과 달리 치밀한 전법과 심도 있는 액션 플레이가 메인이다. 여기에 빠른 스피드까지 더해져 액션 게임이 어려운 게이머라면 잘 맞지 않는 게임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프롬 소프트웨어의 소울 시리즈 느낌까지 더해져 메카닉의 ‘쇠’와 프롬 소프트웨어의 스피디한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인 ‘세키로’가 합친 ‘쇠키로’라고도 불린다. 이는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의 개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소울 시리즈의 아버지이자 프롬 소프트웨어의 사장인 ‘미야자키 히데타카’는 ‘아머드 코어 4’ 감독이었으며,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의 초기 단계를 구상한 감독이기도 하다. 이미 ‘아머드 코어 5’에서도 소울 시리즈 감성이 도입되기는 했으나 애매하게 융합되어 실패했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이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했다.

따라서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의 수석 게임 디자이너인 ‘야마무라 마사루’가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의 새로운 감독으로 바톤을 이어받았다. 물론, 완전히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기존 콘셉트나 설계, 디자인 등은 살리면서 말이다.

   

매우 중요한 기체 조합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은 조작도 중요하지만, 탐험하는 곳에 따라 기체의 파츠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 정도로 미션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파츠를 얻을 수 있으며, 공격과 방어, 이동 등 어느 쪽에 중점을 두고 조합하느냐로 미션 난이도가 크게 변한다. 즉, 미션을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하겠다면 파츠를 변경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자신만의 기체를 조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여전하다. 따라서 ‘아머드 코어’ 시리즈의 기본은 잘 살리면서 신규 유저도 어렵지 않도록 직관적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게끔 배려했다. 조작법은 기존 ‘아머드 코어’ 유저들에게는 좀 더 쉬워졌지만, 일반 게이머 기준으로는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컨트롤 연습이 필요하다.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은 오랜만에 등장한 ‘아머드 코어’ 시리즈 신작으로, 상당히 재밌는 메카닉 액션을 즐길 수 있다. 고난도 액션과 메카닉 액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나 메카닉 커스터마이징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