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업그레이드에 업그레이드를 더한 CPU, 인텔 14세대 코어 i7-14700K 벤치마크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인텔은 새로운 ‘인텔 7’ 공정부터 빅리틀(big.LITTLE) 아키텍처 구조인 하이브리드 CPU를 적용했다. 평상시에는 저전력 CPU인 에피션트 코어(Efficient-cores, 이하 E코어)로 작동하다가 고성능이 필요한 게임이나 작업에서는 고성능 CPU인 퍼포먼스 코어(Performance-cores, 이하 P코어)가 작동된다. 또한, 멀티 코어가 필요한 작업에서는 P코어의 성능으로도 부족하면 E코어까지 함께 작동해 CPU 성능을 더욱 상승시키는 구조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구조는 데스크톱용 CPU에서도 매우 뛰어난 성능 향상을 불러왔다. 또한, 평상시에는 저전력 코어만 구동되어 전력 소모가 적고 게임 구동 시에는 고성능 코어가 작동되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돕는다. 게다가 영상 편집 등 멀티 코어가 필요한 작업을 할 때는 모든 코어가 작동되어 작업 용도로도 적합하다.

원래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새로운 공정인 ‘인텔 4’가 적용된 메테오레이크가 될 예정이었지만, 조금 쉬어가는 단계에서 랩터레이크 리프레시가 되었다. 기존 13세대 코어인 랩터레이크의 리프레시 버전인 만큼 엄청난 성능 향상은 없지만, 썬더볼트 5나 Wi-Fi 7 등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사용해야 한다. 14세대 코어 중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코어 i7-14700K의 성능을 확인해 보자.

더욱 강화된 인텔 7 공정

이번 랩터레이크 리프레시도 빅리틀 아키텍처 구조를 하고 있다. CPU 다이는 여전히 LGA 1700이기 때문에 기존 인텔 600 시리즈 메인보드와도 호환이 가능하며, 랩터레이크와 함께 출시된 인텔 700 시리즈에도 장착할 수 있다. 랩터레이크 리프레시와 함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인텔 700 시리즈 메인보드도 출시되었다.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오버클럭 버전이 먼저 출시된다. PBP(Processor Base Power)는 기존처럼 최대 125W이며, 처음 출시되는 오버클럭 모델 모두 PBP가 125W다. P코어는 기존 인텔의 CPU처럼 1코어 2스레드로 작동하고 E코어는 1코어 1스레드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제품마다 P코어와 E코어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 코어 구성을 확인해야 한다.

비교적 CPU 성능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프로그램에는 E코어로만 구동되고 고성능을 요구하거나 8코어 정도만 필요로 하는 AAA급 게임은 P코어로만 구동된다. 게다가 8코어 이상을 요구하는 다중 코어 작업에는 P코어와 E코어가 동시에 작동해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게이머는 물론, 전문 크리에이터에게도 적합한 고성능 CPU이다.

랩터레이크 리프레시 목록

처음 출시되는 랩터레이크 리프레시 제품은 6개뿐이다. 모두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제품이며,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는 버전은 추후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랩터레이크 리프레시의 성능은 다음과 같다.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코어 i9-14900K는 최대 24코어와 32스레드 및 최대 6GHz 클럭 속도를 제공한다. P코어와 E코어 개수는 여전히 똑같지만, 클럭 속도가 높아진 만큼 좀 더 높은 성능을 지녔다. 이는 코어 i5-14600K도 마찬가지다.

이번 14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인텔 코어 i7-14700K다. 이전 세대에 비해 E-코어가 4개 더 많아져 20코어와 28스레드로 향상됐다. 코어 i7은 12세대 때는 12코어 20스레드(P코어 8개, E코어 4개), 13세대 때는 16코어 24스레드(P코어 8개, E코어 8개)로, E코어 개수가 4개씩 계속 증가했다. 그만큼 멀티 코어 성능도 강화되었다.

게임 및 콘텐츠 제작에 있어 CPU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사용자의 작업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일부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제공되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XTU)에 탑재된 신규 AI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원클릭 AI 지원 오버클럭도 가능하다. 메모리도 8000MHz를 훨씬 뛰어넘는 DDR5 XMP 속도를 제공한다.

이번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Wi-Fi 6/6E 및 블루투스 5.3을 내장 지원하며, 최신 무선 기술인 외장 Wi-Fi 7과 블루투스 5.4도 지원한다. 여기에 최대 80Gbps의 양방향 대역폭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4와 곧 출시될 썬더볼트 5 유선 연결도 지원한다. 기존 인텔 600 및 700 시리즈 칩셋과 호환되어 기존 시스템을 쉽게 업그레이드해 최신 게이밍 및 크리에이터 성능을 즐길 수 있다.

손쉬운 오버클럭 기능

이번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원클릭 오버클럭 기능에 빠르게 액세스할 수 있도록 인텔 익스트림 튜닝 유틸리티(XTU)에서 단순화된 ‘컴팩트 뷰(Compact View)’를 사용할 수 있다. XTU는 개별 코어를 수동으로 오버클럭할 수 있도록 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오버클럭 마니아가 아니라 캐주얼 오버클럭커도 E코어에서 더 높은 성능을 적용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이점은 E코어 개수가 많을수록 더 크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코어당 100MHz만 오버클럭해도 E코어가 16개라면 전체적인 성능을 1.6GHz나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새로운 인텔 700 시리즈 칩셋과 사용할 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Z790 칩셋은 썬더볼트 5나 Wi-Fi 7 같은 최신 기능을 갖췄으며, 이전 세대인 12세대/13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장착할 수 있고 DDR5와 DDR4 메모리 모두 지원한다.

성능 테스트

이제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해 보자. 테스트는 가장 변화가 많은 코어 i7-14700K로 확인했다. 비교를 위해 이전 세대인 코어 i7-13700K도 똑같은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환경은 ASUS ROG ROG MAXIMUS Z790 DARK HERO, GeIL DDR5-6000 CL38 POLARIS RGB Gray/White 패키지 (32GB(16Gx2)),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GDDR6X 24GB 파운더스 에디션, SK하이닉스 플래티넘 P41 PCIe 4.0 NVMe M.2 SSD 1TB,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화이트, 써멀테이크 Water 3.0 360 ARGB Sync 수랭 쿨러, 윈도우 11이다.

새로운 하이엔드 메인보드
ASUS ROG ROG MAXIMUS Z790 DARK HERO

ASUS ROG ROG MAXIMUS Z790 DARK HERO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위해 출시되었던 ASUS의 하이엔드 메인보드인 ASUS ROG ROG MAXIMUS Z790 HERO가 강화된 버전이다. 블랙 컬러와 I/O 덮개에 적용된 폴리머 조명으로 인상적인 RGB 스타일을 제공한다. 듀얼 썬더볼트 4 단자를 제공하며, ESS ES9218 Quad-DAC와 페어링된 차세대 ROG SupremeFX 오디오를 통해 선명하고 깨끗한 게임 오디오를 제공한다.

USB 20Gbps의 고대역폭 USB Type-C 단자를 제공하며, 퀵차지 4+(Quick Charge 4+) 지원으로 스마트폰과 같은 주변 장치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3개의 RGB LED Gen2 헤더와 1개의 기존 4핀 조명 헤더로 아우라 싱크(Aura Sync)를 통해 동기화된 조명을 조정한다.

CPU V코어 및 온보드 그래픽 프로세서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20+1 팀 전력 스테이지 토폴로지를 제공한다. 각 전력단의 정격 출력은 최대 90A으로 부하가 가장 높은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고성능 M.2 SSD를 사용할 수 있는 PCIe 5.0 M.2 슬롯과 4개의 PCIe 4.0 M.2 슬롯을 제공하며, 최신 Wi-Fi 7과 고대역폭 2.5Gb 이더넷 단자를 제공한다. 일체형으로 장착된 I/O 실드와 PCIe 슬롯용 Q-릴리스 버튼, M.2 Q-래치 시스템으로 그래픽카드 및 저장장치를 손쉽게 설치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성능 확인하기

게이밍 성능 테스트

게이밍 성능 테스트는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포르자 모터스포츠’, ‘리터널’로 진행했다.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는 ‘가장 높음’ 옵션에서 4K UHD 해상도로 벤치마크를 구동했으며, 최소 FPS는 1% 기준이다. ‘포르자 모터스포츠’는 4K UHD 해상도에 가장 높은 옵션과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해 벤치마크를 구동했다. ‘리터널’은 4K UHD 해상도에서 가장 높은 옵션인 에픽으로 설정하고 벤치마크를 구동했다.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포르자 모터스포츠

리터널

종합 평가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분명히 이전 세대보다 높은 성능을 지녔지만,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 중이라면 굳이 교체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 중이라면 교체를 고려해 볼 만한 완성도를 지녔다. 또한, 기자처럼 코어 i7-13700K 사용자라면 이번 코어 i7-14700K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아예 새로운 아키텍처가 적용되는 메테오레이크를 기다리는 중이라면 조금 더 참아야 한다. 물론, 메테오레이크가 나오기 전까지는 랩터레이크 리프레시가 최고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기존 인텔 600 시리즈와 인텔 700 시리즈 메인보드 사용자라면 언제든지 CPU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아직 한방 더 남았다는 느낌으로 교체 타이밍을 생각해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