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무쌍으로 즐기는 독특한 페이트,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일반 사람들이 즐기는 대중문화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수가 즐기는 독특한 장르나 문화를 ‘서브컬처’라고 부른다. 이러한 서브컬처에는 그래피티, 팝 아트, 인디 음악 등이 있는데 비주류 문화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즐기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라이트노블 등에도 서브컬처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특정 작품으로 한정한다면 어느 정도는 통용될 것이다.
이러한 기준이라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쪽에서 다양한 서브컬처가 존재한다. 그중 서브컬처 전반에 걸쳐 상당히 큰 성공을 거둔 것을 하나 꼽는다면 ‘페이트(Fate)’가 있을 것이다. 비주얼 노벨로 시작한 페이트는 약 20년이 넘게 만화, 소설, 애니메이션에 걸쳐 다양한 미디어믹스로 전개되었다.
이중 IP의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쪽은 여전히 괜찮은 퀄리티라고 부를만한 작품이 없었다. 이러던 와중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게임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출시 후에는 추천할 만한 정도라는 입소문까지 생겼다. 출시 일주일 만에 출하량이 30만장을 돌파하면서 페이트 시리즈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를 만나보자.
외주의 대가, 오메가 포스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를 개발한 곳은 코에이 테크모의 오메가 포스다. ‘무쌍’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진 삼국무쌍’ 시리즈가 히트한 후 다양한 IP와 콜라보한 무쌍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콜라보한 IP로는 ‘건담’, ‘원피스’, ‘베르세르크’, ‘젤다’, ‘파이어 엠블렘’ 등 다양하다.
초창기 콜라보 무쌍 시리즈는 진 삼국무쌍에서 스킨만 바꾼 모드 게임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점차 각 작품에만 탑재한 독특한 시스템을 접목하면서 게임성도 인정받았다. 무쌍 시리즈는 일대 다수를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호쾌하고 시원한 액션이 장점이지만, 반대로 무미건조한 버튼 연타만 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그래도 이러한 진행 방식이 상당히 인기를 끌어 이를 차용한 다른 제작사의 게임도 생겼고 아예 무쌍이라는 파생 장르가 추가되었다.
최근에는 오메가 포스에서 외주를 많이 하다 보니 정작 본가인 ‘진 삼국무쌍’ 시리즈는 소홀히 하고 외주 작품에만 신경 쓰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 실제로 최신작인 ‘진 삼국무쌍 8’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반면, ‘파이어 엠블렘 무쌍 풍화설월’은 호평받으며 100만장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런 와중에 페이트와 새로운 콜라보를 한다고 해서 관심이 쏠렸다.
페알못도 할 수 있다!
먼저 기자는 페이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아는 건 ‘그대가 내 마스터인가’라는 일종의 밈 정도다. 페이트 시리즈를 접해본 적도 없고 방대한 설정과 캐릭터로 인해 페이트를 접해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니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욕구가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오메가 포스의 무쌍 시리즈는 매우 좋아한다. 진 삼국무쌍 시리즈는 물론, ‘건담무쌍’, ‘원피스 해적무쌍’, ‘젤다무쌍’, ‘파이어 엠블렘 무쌍’ 등 다양한 무쌍 시리즈를 접하고 재밌게 즐겨왔다. 그렇기 때문에 페이트는 몰라도 오메가 포스의 새로운 무쌍 시리즈 자체는 흥미가 생겼다.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는 페이트에 대해 전혀 몰라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페이트를 알고 있다면 그 재미가 제곱으로 더해지겠지만, 몰라도 중2병스러운 설정이나 내용만 감내하면서 버틴다면 재밌는 액션으로 보답받을 수 있다. 물론,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대사나 이벤트를 모두 스킵하면 진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오메가 포스에서 개발해서 그런지 일대 다수의 무쌍 전투와 일대일의 보스 전투를 잘 섞어놨다. 무쌍 전투에서는 호쾌함과 스피디함을 즐길 수 있고 보스 전투에서는 흡사 소울라이크에 준하는 긴장감을 맛볼 수 있다. 페이트를 아예 배제하더라도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 다만 PC 버전에서는 최적화가 조금 아쉬운데 추후 패치를 통해 해결해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