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독주를 막아라! 실속인을 위한 중저가형 태블릿 열전

2013-08-10     PC사랑
재 국내 태블릿 PC 시장은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 탭이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중저가형 모델 ‘킨들 파이어’가 갤럭시 탭과 함께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지만,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아 양사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 PC는 애플과 삼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실속을 중시하는 중저가형 태블릿 PC에 대해 살펴봤다.
정환용 기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태블릿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폰에서 전화기능과 큰 화면을 맞바꾼 정도이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함께 가지고 다닐만한 메리트가 적다. 하지만 PC 시장의 ‘소형화’ 트렌드에 맞춰 PC로 하던 작업을 작은 태블릿 PC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태블릿의 구매에 적극적이다.
태블릿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현재 해외 태블릿 시장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90%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Chitica AD’의 발표에 따르면 5일간 이루어지는 수억 건의 태블릿 트래픽 임프레션 가운데 아이패드가 91%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패드 100대 당 타 업체의 판매율은 2대가 채 못되는 처참한 수준이다. 아이패드가 그만큼 뛰어난지
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애플이 ‘최초’라는 타이틀만을 내세우지 않고 모바일 라이프에 대한 끊임없는 발전을 모색한 결과로 봐도 좋다.
 
 

▶자사의 정책을 따르기 위해 대세를 거스르기까지 하는 애플의 전략.
 
 
태블릿의 시작은 애플이 아니라 HP
사실 태블릿의 시초는 아이패드가 아니라 국내기업 LG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모델이었다. 2002년 당시 LG는 HP의 ‘TC-1100’ 제품을 생산했던 이력이 있다. 무게 1.4Kg, 인텔 펜티엄 M 1Ghz CPU, 10.1인치 LCD 등 당시 최고 사양을 갖추고 야심차게 출시했던 LG는 자사의 예측보다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자체 브랜드 노트북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태블릿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언제나 첫 걸음이 어렵듯이 HP의 실험정신이 현재의 거대한 태블릿 시장을 형성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2010년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를 계기로 다시 자극을 받은 LG는 자사의 스마트폰 시리즈를 본딴 8.9인치 태블릿 ‘옵티머스 패드’를 내놓았지만, 이미 단독 모델로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한 애플을 따라잡기는 무리였다. 이와 더불어 삼성의 갤럭시 탭, 에이서의 아이코니아 탭 등 다양한 태블릿이 연이어 출시되며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태블릿을 구입할 예정인 독자들에게 팁을 주자면, 태블릿의 선택에 있어 아이패드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패드가 세계적으로 7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꼭 자신의 용도와 성향을 다수의 선택에 맞출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아마존의 경우, 올해 초 199달러의 파격적인 가격에 킨들파이어 신제품을 출시했고 에이서, 포유디지탈 등 국내외 기업들도 앞다투어 중·저가형 태블릿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누가 애플의 대항마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단독 운영체제로 매니아층에 도전
Blackberry Playbook 2.0
 


‘직장인용 스마트폰’이라는 별칭을 가진 ‘블랙베리’의 제조사 리서치 인 모션(이하 RIM)에서 7인치 크기의 태블릿 ‘플레이북’이 출시된다. 블랙베리 태블릿OS 플랫폼 ‘QNX’로 구동하는 플레이북은 첫 작품의 실패를 거울삼아 더욱 강력한 성능과 기능으로 무장했다.
16:9 비율의 1024x600의 해상도와 1.5Ghz 듀얼코어 CPU, 1GB RAM, 전면 300만 화소·후면 500만 화소의 카메라와 4800mA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했다. 1080P 풀HD 동영상을 재생하고 AAC, WMA 등 다양한 포맷의 음악 파일을 재생하며 32GB의 저장 용량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북은 전원과 재생·정지, 볼륨 조절 버튼과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제품 상단에 모여 있다. 하단 역시 HDMI, 마이크로USB, 고속충전 포트가 전부이며 후면에도 중앙의 블랙베리 마크와 상단 카메라만 배치해 심플함을 강조했다. 블랙베리 특유의 곰발바닥 모양의 로고는 애플의 사과 로고와 함께 잘 만든 로고라는 생각이 든다.
OS는 스마트폰과 유사하게 구성돼 있다. 기본 활용 유틸리티가 다수 설치돼 있고 어플리케이션 마켓 ‘블랙베리 앱 월드’를 통해 원하는 어플을 다운받을 수 있다. 아직은 다운받을 수 있는 어플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지만, 조금씩 늘고 있는 블랙베리 유저 층이 있어 어플의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패드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