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3550의 뒤를 잇는 간판 프로세서 ‘i5-3570’을 해부한다
2013-08-13 PC사랑
[PC사랑] 지난 4월 아이비브릿지가 발표된 지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대표 모델 i5-3550의 단종 소식이 들려왔다. 과거 CPU의 클럭 수가 133MHz에서 1GHz까지 발전한 시간에 비하면 찰나 수준이다. 그리고 3550과 클럭 차이가 0.1GHz에 불과하면서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i5-3570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3550의 조기 단종, 빠른 세대교체 위한 준비?
출시 후 약 4개월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위용을 과시한 아이비브릿지 i5-3550이 곧 단종된다.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빠른 것인지 흐름에 비해 늦은 것인지 긴가민가하고 있지만 새로 출시된 3570은 곧 이런 우려를 잠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출시 후 약 4개월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위용을 과시한 아이비브릿지 i5-3550이 곧 단종된다.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빠른 것인지 흐름에 비해 늦은 것인지 긴가민가하고 있지만 새로 출시된 3570은 곧 이런 우려를 잠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동작 속도와 터보부스트 속도가 각 0.1GHz씩 높아진 것을 제외하면 코어 수부터 설계전력까지 모두 같다. 이는 2세대 샌디브릿지 i5-2500과 3세대 3550의 성능이 비슷한데다가, 제조공정에 비해 GPU 코어 속도가 낮아 소비자의 선택에 대한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 전력은 약 20% 향상됐지만 CPU 자체 전력소비가 크지 않기에 빠른 세대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i5-3570은 숫자만으로는 성능 향상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내장그래픽의 성능과 더불어 L2, L3 캐시메모리 등은 그대로지만 4개의 코어가 각 100MHz 씩의 지능을 더 보태며 3550과 같은 가격대를 형성해 사실상 3570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한창 잘나가던 6~7월에 3550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살짝 배가 아프겠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성능에 큰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으니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 제원
코어 형태 : 쿼드 코어
스레드 : 4개
연산 체계 : 64(32)비트
동작 속도 : 3.4GHz
터보부스트 속도 : 3.8GHz
CPU 대역폭 : DMI 5GT/s
L2 캐시 : 256KB x 4
L3 캐시 : 6MB
GPU : HD 2500
GPU 코어 : 650MHz
가상화 : 윈도우 7 가상화 지원
제조공정 : 22nm
설계전력 : 77w
스레드 : 4개
연산 체계 : 64(32)비트
동작 속도 : 3.4GHz
터보부스트 속도 : 3.8GHz
CPU 대역폭 : DMI 5GT/s
L2 캐시 : 256KB x 4
L3 캐시 : 6MB
GPU : HD 2500
GPU 코어 : 650MHz
가상화 : 윈도우 7 가상화 지원
제조공정 : 22nm
설계전력 : 77w
* 테스트 환경
Mainboard : Z77A-G45
RAM : DDR3 4GB x 2
VGA : nVIDIA Geforce GTX560 SE
SSD : Intel 330 series 120GB
Power Supply : 500w
(기사 내 각종 테스트 수치는 PC의 상태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
22나노미터 속에 수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내장한 아이비브릿지 300mm 실리콘 웨이퍼. 인텔은 올해 초 이미 14nm 제조공정의 450mm 웨이퍼를 만드는 공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4년에 출시될 예정인 차세대 CPU인 ‘하스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i5-3570의 상세 정보.
CPU 장착 직후 실행한 속도 측정에서 3,492MHz를 기록해 정상 제품임을 먼저 확인했다.
Windows 7 체험지수는 역시 한 수 위
쌍둥이처럼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3550과 3570은, 그래도 프로세서에서 3570이 근소하게 앞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장그래픽보다 고사양의 그래픽카드를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같은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그래픽 파트의 점수는 같다.
윈도우 7 공식 점수 이외에도 20GB 대용량 파일 인코딩, 1000개 이상 다수의 파일 이동 등 CPU에 부하를 주는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미세한 차이로 3570이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작업 시간과 용량이 누적된다면 그 차이는 점차 커진다. 일반 사용자가 더 큰 용량의 작업을 수행할 일이 많지 않겠지만, 점차 지식이 쌓여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는 일반인들이라면 3570이 좀더 쾌적한 작업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3D Mark 11 테스트는 일반적인 수치에서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 발열 측정, CPU 스트레스 테스트 등 대부분의 테스트 프로그램을 수행한 뒤 마지막에 측정했기에 CPU의 과부하로 제 성능을 절반밖에 발휘하지 못한 듯하다.
하지만 CPU 장착 후 실행한 첫 시험 테스트에서 퍼포먼스 레벨 점수가 약 5400점을 마크했기 때문에 작업량을 감안하면 이상하지 않다. 게다가 3D Mark 11 프로그램은 그래픽 테스트가 주 목적이기에 내장 HD 2500 GPU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처리 속도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최적화가 잘 돼 있는 디아블로 3를 이용한 그래픽 처리 속도 테스트는 부하가 가장 많이 걸리는 불지옥 액트2 졸툰 쿨레의 기록보관소에서 모든 그래픽 설정을 최고치로 맞춘 뒤 1시간 동안 진행했다.
해당 던전의 이미지를 넣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필자의 캐릭터가 아직 강하지 못해 무수히 바닥에 눕고 수리비를 30만 골드 넘게 써가며 결국 좋은 아이템도 얻지 못한 울분을 게임의 마지막 정복 이미지로나마 위안을 삼고 싶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수치 테스트와 달리 실전에서 3570은 강했다. 제아무리 높은 사양의 게임이라도 멈춤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챔피언 2 무리 + 비전강화 하수인 + 역병 + 수십마리의 졸개들’이 한꺼번에 몰린 상황 한 번을 제외하고는 게임 진행에 무리가 없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그래픽 옵션을 평균 수준으로 낮췄을 때는 적이 화면에 가득 차도 프레임 수가 20% 이상 떨어지지는 않았다. 재미있게도 적들이 몰려오며 그래픽 소스가 한순간에 몰리자 터보부스트가 작동하는 것을 CPU 쿨러의 팬 회전수가 올라가는 소리로 알 수 있었다. 3.8GHz까지 끌어올린 동작 속도는 게임 진행을 수월하게 만들어 줬다.
온도 측정은 약간의 무리수, 그래도 평균 이상
본래 온도 측정기를 CPU 쿨러에 직접 대고 측정하지만, 이번에는 온도측정 프로그램 AIDA64를 구동해 봤다.(그래서 체험판이니 양해를 바란다) 윈도우 7의 온도측정 가젯을 함께 실행하고 15분간 CPU에 강제 스트레스를 가하고 온도 변화를 살펴봤다. 4개의 코어는 PC 첫 구동 후 28~32℃를 유지했다.
프로그램 구동으로 CPU 사용량을 100%로 올리고 지켜보니 구동 후 약 2분여 만에 1개의 코어가 62℃까지 올라갔다. 생각보다 발열량이 높아 계속 불거져나오던 아이비브릿지의 발열 문제가 걸렸지만 계속 상황을 모니터했다.
4개의 코어가 낮게는 52℃에서 높게는 62℃까지 올라갔던 온도는 약 11분을 경과했을 때 하나의 코어가 63℃를 기록했고 이것이 최고온으로 기록됐다. CPU 사용량은 100%를 유지했지만 이 이상 온도가 상승하지는 않았다.
어느정도 발열이 있긴 하지만 과거 기자의 AMD 페넘 9850 블랙에디션 CPU처럼 84℃까지 올라가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텔 정품 쿨러의 성능도 믿을만하지만 쿨링 전문기업의 성능 좋은 CPU 쿨러를 장착하면 60℃ 이상 온도가 상승하지는 않을 듯하다.
InTru™, 퀵 싱크 비디오 등 비주얼 테크닉에 주목
인텔과 드림웍스의 합작 3D 입체영상 기술 InTru™은 스테레오 3D 기반의 색분할 방식으로 저렴한 적청 안경만으로도 3D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어 대중화에 더 가까워졌다. 또한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없어도 내장 HD 2500 IGP의 하드웨어 가속 기술은 쓸만하다.
인텔과 드림웍스의 합작 3D 입체영상 기술 InTru™은 스테레오 3D 기반의 색분할 방식으로 저렴한 적청 안경만으로도 3D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어 대중화에 더 가까워졌다. 또한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없어도 내장 HD 2500 IGP의 하드웨어 가속 기술은 쓸만하다.
1080P 풀 HD 동영상도 낮은 CPU 점유율로 즐길 수 있고, 퀵 싱크 비디오는 별도의 인코딩 유닛과 내장 그래픽을 활용해 인코딩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기존의 SD급에 한정돼 있던 IGP의 성능을 풀HD에까지 확장해 HD 샤프니스, 돌비 트루HD, DTS 프리미엄 등의 오디오 기술까지 홈시어터에 대응할 수 있다.
이쯤 되면 3550에 대한 만족도가 3570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기에 충분하다. 8월 중순 현재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숫자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면 3570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3550 또한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았으니 박수칠 때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픽카드를 원치 않는 미니-ITX 플랫폼부터 330mm 이상의 거대한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빅타워 케이스에까지, 라이트유저부터 헤비유저까지를 두루 아우르는 PC의 브레인으로서 i5-3570은 부족함이 없다.
PC사랑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