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SRPG로 등장한 페르소나 5 파생작, 페르소나 5 택티카

2025-01-02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아틀러스가 2017년 한글화로 출시한 ‘페르소나 5’는 ‘마음의 괴도단’이라는 매력적인 설정과 특유의 스타일러시함이 잘 담겼으며, HD 그래픽으로 출시된 ‘페르소나 시리즈’라는 점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아틀러스는 ‘페르소나 4’때와 유사하게 페르소나 5를 더욱 깊이 즐길 수 있는 미디어믹스 확장에도 힘을 쏟았다. 페르소나 5의 애니메이션, 만화책 등이 등장했으며, 본편의 완전판인 ‘페르소나 5 더 로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리듬 게임인 ‘페르소나 5 댄싱 스타 나이트’, 액션 RPG인 ‘페르소나 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가 출시되기도 했다. 아틀러스는 페르소나 5 계열의 게임들로 전세계 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했을 정도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리뷰에서 소개할 ‘페르소나 5 택티카’도 페르소나 5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작품 중 하나이며, SRPG 장르로 제작됐다.  

페르소나 5 특유의 느낌이 잘 담겼다

페르소나 5 택티카의 이야기는 원작을 즐겨봤다면 친숙할 카페이자 주인공의 숙소이기도 한 ‘르블랑’에서 시작된다. 원작의 반가운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캐릭터의 비율과 화풍이 원작과 크게 달라졌다. 기존 페르소나 5 파생작들과도 다른 느낌인 만큼 게이머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제법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자체는 페르소나 5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잘 담아냈다. BGM이나 UI 등의 완성도 등이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라 만족스럽다. 또한, 원작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인물의 과거를 다루는 등 스토리 역시 제법 흥미롭게 느껴졌다. 다만, 장르가 바뀌었기 때문인지 주인공을 조작해 맵을 이동하며 일상을 즐기는 요소는 사라졌다. 일상 파트에서 재미를 느낀 게이머라면 이 부분에서도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혁명’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만큼 페르소나 5의 팬이라면 더욱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제법 다른 게임성

페르소나 5 택티카는 장르 자체가 원작과 달라졌음에도 추가 공격을 수행하는 ‘1MORE’ 시스템 등이 존재하기에 페르소나 5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어느 정도는 들었다. 하지만 다른 SRPG처럼 마치 체스판의 말을 움직이는 것처럼 캐릭터를 움직인 뒤 전투를 진행하는 방식이라 게임성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런데, 페르소나 5 택티카는 일반적인 SRPG와 또 다르다. 상당수의 SRPG에서는 다수의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는 반면, 이 작품에서는 최대 3명까지만 전투에 참여할 수 있어 전투가 그리 다채롭지 않은 느낌이다. SRPG는 전략이 중요한 장르다. 페르소나 5 택티카는 전략의 중요성 측면에서 보면 SRPG로서의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또한, 다른 SRPG와 다르게 게임의 난이도도 낮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이 게임의 원작은 SRPG가 아니며, 페르소나 5 택티카는 페르소나 5 팬들을 위한 작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SRPG가 다소 마니악한 장르인 만큼 전투의 난이도를 낮추고 반복 플레이 요소를 최소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마치며

페르소나 5 택티카는 원작의 설정과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즐겨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반면, 본격적인 SRPG를 원하고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