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으로 더 뛰어난 음질을? 아이폰 15로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 사용하기

2025-01-03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애플은 자사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에 무손실 음원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아이폰으로는 무손실 음원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다. 우선 다른 대부분의 스마트폰처럼 3.5mm 오디오 단자가 없기도 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달리 블루투스 코덱에 대한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에어팟 맥스나 에어팟 프로 2세대의 출시와 함께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의 지원을 원하는 기대도 높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아이폰 사용자들은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을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블루투스 동글을 아이폰에 연결해야 했는데, 블루투스 동글 대부분이 USB Type-A 또는 USB Type-C인 까닭에 USB to 라이트닝 어댑터를 함께 연결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USB Type-C가 적용된 아이폰 15 시리즈라면 블루투스 동글을 어댑터 없이 아이폰에 직결할 수 있는 만큼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 사용이 더욱 편리하다.  

음향기기 명가의 플래그쉽 블루투스 헤드폰
젠하이저 모멘텀 4 와이어리스

젠하이저 모멘텀 4 와이어리스는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 ‘aptX Adaptive’를 지원하는 플래그쉽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제품 패키지를 개봉하면 단단한 재질의 하드 케이스가 사용자를 반긴다. 소프트 파우치와 달리 헤드폰을 더욱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젠하이저 로고가 깔끔하게 더해진 점이 인상적이다.
하드
하드 케이스를 열면 제품의 모든 구성품이 한 곳에 담긴 것을 알 수 있다. 매뉴얼과 헤드폰 본체는 물론 3.5mm 충전 오디오 케이블, 항공 어댑터, USB Type-C to A 충전 케이블을 갖췄다. 최근 출시되는 블루투스 헤드폰은 3.5mm 오디오 연결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케이블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에 3.5mm 케이블 동봉이 매우 반갑다. 이외에도 하드 케이스 내부 구성도 눈길을 끄는데, 각각의 케이블을 따로 고정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고 별도 액세서리 수납을 위한 파티션까지 존재한다.
헤드폰 본체의 무게는 294g으로 확인됐다. 장시간 착용도 부담 없는 무게인 만큼 출퇴근용 헤드폰으로도 빛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헤드폰
헤드폰 오른쪽 유닛에는 전원 및 페어링 버튼, LED 인디케이터, USB Type-C 단자, 유선 오디오 단자가 위치한다. 기능적인 요소들을 오른쪽 유닛에만 집중 배치하여 더욱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터치패드를 품어 헤드폰 오른쪽 유닛의 이어컵 하우징을 가볍게 두드리는 것만으로 다양한 제어를 수행할 수 있다. LED 인디케이터의 경우 보기 드물게 5개의 LED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배터리 충전 중 잔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또한, USB Type-C 단자로 PC와 연결하고 헤드폰의 전원을 켜면, USB 오디오로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착용감과
착용감과 스타일에도 공을 들였다. 기존보다 부드러워진 헤드밴드 쿠션과 이어패드를 택했고 헤드밴드 상단에는 모멘텀 특유의 패브릭 재질을 사용했다. 특히, 젠하이저 로고를 메탈 재질로 더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180도
180도 회전 가능한 이어컵 덕분에 헤드폰을 목에 거는 것도 가능하다. 적용된 드라이버는 Sys. 42mm 드라이버로 젠하이저의 77년간의 기술력이 담겼다. 디지털 프로세싱 없이 아날로그 기술로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를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도 최대 60시간의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
지하철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지하철 소음 대부분이 깔끔하게 차단됐으며, 주위 소음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최적의 노이즈 캔슬링을 구현하는 기능 역시 유용했다. 또한, 헤드폰 착용 중에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변음 듣기 모드도 소리 왜곡이 적은 편에 속했다.
‘젠하이저 스마트 컨트롤’ 앱과도 호환된다. 이를 통해 EQ나 헤드폰의 핵심 설정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고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젠하이저 모멘텀 4 와이어리스는 블랙, 화이트, 데님 컬러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479,000원이다.  

동글 하나로 사용하는 aptX Adaptive 코덱
젠하이저 BTD600

퀄컴의
퀄컴의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인 ‘aptX Adaptive’는 기존 AAC나 SBC 코덱 대비 정보량이 많고 딜레이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턴시를 80ms 수준까지 줄였고 동적 비트레이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블루투스로도 24비트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문제는 아이폰은 물론이고 갤럭시 S23과 같은 상당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aptX Adaptive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젠하이저가 출시한 블루투스 동글인 BTD600과 함께라면 아이폰 15나 갤럭시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aptX Adaptive 연결성을 손쉽게 더할 수 있다. BTD600에는 동글 본체와 USB Type-C 어댑터가 함께 동봉되는데, 동글 본체와 어댑터를 합쳐도 실측 무게는 4g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폰 15 프로에 직접 연결해보니 동글의 두께 자체가 얇은 까닭에 큰 위화감 없이 장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음질 무선 코덱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폰 15 프로에 BTD600을 연결하자 연결과 동시에 유선 헤드폰으로 인식됐다. USB 방식의 음향기기로 인식되는 만큼 별도의 설정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동글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동글의 페어링 버튼을 3초간 누른 뒤 젠하이저 모멘텀 4 와이어리스의 전원/페어링 버튼을 길게 눌러주면 헤드폰과 동글 간의 페어링이 진행된다. 페어링 완료 후 음악을 감상해보니, 사운드가 더 풍성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코덱 차이를 체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코덱으로 인한 효과가 큰 점이 인상적이다. 소리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밸런스 역시 우수했다. 에어팟 맥스와 같은 주요 플래그쉽 무선 헤드폰을 상당수 사용해 본 입장에서도 BTD600과 모멘텀 4의 조합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외에도 아이폰이 아닌 BTD600에 모멘텀 4와의 페어링 정보가 저장되는 만큼, 동글을 PC에 연결하면 다시 페어링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