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또다시 새로운 시대가 온다! 2024년 주목할 IT 트렌드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2023년은 소비자 중심의 IT 시장이 크게 침체한 시기였다. 이런 시기일수록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염원이 큰 만큼 많은 기업이 앞으로 다가올 2024년 IT 트렌드에 더욱더 주목하고 있다.
여러 시장 조사 기관도 저마다 2024년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024년 기술 산업의 다양한 부문에서 예상되는 12가지 트렌드’를 발표했고 가트너는 ‘2024년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다양한 트렌드 중 smartPC사랑에서 2024년 꼭 주목해야 할 IT 트렌드를 선정해 봤다.
1. AI 보편화
2024년 IT 트렌드를 딱 하나만 고른다면 당연히 생성형 AI일 것이다. 기존에도 생성형 AI는 존재했지만, 2022년과 2023년을 거치면서 대거 사전 학습된 모델, 클라우드 컴퓨팅 및 오픈 소스의 결합으로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서 전 세계 업무자들은 이러한 모델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생성형 AI는 특정 전문가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룰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그만큼 다양한 업무가 생성형 AI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6년 80% 이상의 기업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및 모델을 사용하거나 프로덕션 환경에 생성형 AI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3년 초에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및 모델을 사용하는 비중이 5% 미만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은 비즈니스 사용자가 내외부의 방대한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즉, 생성형 AI의 빠른 도입은 기업 내 지식과 기술의 상당한 보편화를 가져온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충분한 시맨틱 이해가 가능한 대화형 스타일로 직원들이 정보에 연결되도록 한다. 따라서 생성형 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다.
또한, AI에 대한 접근이 보편화됨에 따라 AI에 대한 신뢰와 리스크 및 보안 관리((TRiSM))의 필요성도 이전보다 더 시급하고 분명해졌다. 이러한 안전장치가 없다면 AI 모델은 통제 불가능한 부정적 영향을 빠르게 발생시켜 AI가 제공하는 긍정적 성과와 사회적 이익을 퇴색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 예방적 데이터 보호, AI 전용 보안, 의도되지 않은 결과를 포함한 모델 모니터링 등에 대한 관리도 필요해졌다.
AI를 위한 제품도 계속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시중에서 AI 연산을 위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역시 고성능 그래픽카드일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게임을 위한 그래픽카드보다 AI 개발을 위한 그래픽카드 개발에 더 몰두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엔비디아의 실적도 게이밍 보다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 중 데이터 센터가 6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기존에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게이밍은 이제 30% 정도로 떨어졌다.
인텔과 AMD도 AI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은 새로운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에 CPU와 GPU 이외에 AI 연산을 위한 NPU(신경 처리 장치)를 탑재했다. 인텔은 2028년까지 AI PC가 PC 시장의 8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파트너로 구성된 광범위한 생태계의 도움으로 차세대 컴퓨팅을 제공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5세대 제온 프로세서도 출시하면서 서버 쪽 AI 연산 기능도 강화했다.
AMD는 AI 산업의 핵심인 GPU 분야에서 현재 엔비디아보다 낮은 점유율을 지녔지만, 가성비를 내세운 AI 반도체 라인업으로 1인자와의 간격을 빠르게 좁혀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LLM 등 AI 구동을 위해선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에너지 효율적인 GPU가 핵심인데, AMD는 이러한 시장의 수요에 맞춰 최적화된 최신 AI 칩인 ‘인스팅트(Instinct) MI300’ 시리즈를 공식 출시하기도 했다. 2024년, AMD가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관건이다.
2. 지속 가능성, 클린테크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함께 기업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지속 가능성이다. 탄소 저감이나 ESG를 비롯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유럽권 나라에서는 이러한 지속 가능성에 신경 쓰지 않으면 해당 제품을 수입 받지도 않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들의 탄소중립 선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RE100(Renewable Energy 100%) 협약도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처럼 기업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주요 동력 중 하나로 클린테크가 언급되고 있다. 클린테크는 오염 발생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첨단 기술 그 자체를 뜻함과 동시에 새로운 환경 기술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렇듯 클린테크는 2024년은 물론, 해를 거듭할수록 중요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다만, 아직은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클린테크가 2024년에는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넓고 빠르게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에서 클린테크의 최대 강국은 놀랍게도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60% 이상, 태양광 모듈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을 위해 매년 5천억 달러가 넘는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미국도 친환경 수소, 태양열, 원자력 등 여러 에너지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EU에서도 향후 10년간 1억 3천만톤의 탄소를 절감하고자 하는 계획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통해 기후테크 기업 육성 정책이 본격적으로 떠올랐다. 스타트업에서 AI와 Data, loT 등 첨단 기술 기반이 활용된 폐기물 거래 채널을 통해 자원순환을 강조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렇듯 탄소중립 시대 기업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성장 동력인 클린테크는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3. 디지털 헬스케어
장기간 팬데믹으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의료 서비스는 첨단 기술과 융합되며 한 차원 더 발전했다. 단순히 진료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수집, 학습하며 환자를 케어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렇듯 보건의료 산업 전체에 기술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의료업계의 경우에는 수년 전부터 정부 주도하에 디지털 기술이 신속하게 적용되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AI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필수 분야 중 하나로 의료산업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고 국민건강보험 베이스로 깊이 있는 의료 데이터가 꾸준히 쌓였기 때문이다.
2024년에는 좀 더 폭넓은 케어 기술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듦에 따라 노인의 건강관리와 편의를 돕는 에이징테크(Aging-tech)를 예로 들 수 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23에서 시선을 집중시켰던 Labrador의 노인 돌봄 로봇은 좁고 복잡한 집안에서도 정교하게 움직이며 특정한 시간에 음식이나 약품을 배달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목소리로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시킬 수 있다.
그리고 전동 휠체어 제조기업 Whill의 새로운 모델은 간단한 조작으로 장애물을 피해 안전하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해 화제가 되었다. 노인뿐만 아니라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도 케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각종 요양 시설에서도 적극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의사는 환자의 위험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약자는 촘촘히 케어받을 수 있는 기술의 발달. 디지털 헬스케어는 모두의 건강을 위해 한 차원 더 발전할 것이다.
4. 메타버스 가속화
코로나 팬데믹 시절, 모든 것이 언텍트로 진행될 때 급부상한 것이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현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 세계를 뜻한다. 이미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가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고 성장할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메타버스는 언텍트 기조와 맞물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2022년에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아직은 기술이 부족할 뿐이고 메타버스를 통해 통용되거나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언급될 기술이다.
메타버스는 이미 적용되고 있는 게임이나 소셜미디어를 넘어 교육 분야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더욱 큰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가상 공간 안에서 실제 수업을 듣거나 실습을 진행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학습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새로운 방식을 통해 더 의미 있고 기억에 남을 교육 과정을 접할 것이다.
또한, 음악이나 미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더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 공연을 즐기거나 가상 박물관을 방문하는 등의 경험도 가능하다. 이미 에픽게임즈는 자사의 ‘포트나이트’ 게임 공간을 활용해 유명 가수의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가상 공간 속의 독특한 경험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가상 공간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경제 활동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 제품을 쇼핑하거나 부동산 등을 둘러보고 계약하는 것은 물론, 가상의 상품을 판매하거나 가상 부동산을 투자하는 등 독특한 경제 활동도 메타버스의 성장과 함께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메타버스의 성장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나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에서의 규제 등 다양한 문제도 제기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5. 더 빨라지는 네트워크 환경
새로운 규격의 Wi-Fi 7이 등장했지만,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에는 Wi-Fi 7 공유기가 출시되긴 했으나 국내에서는 Wi-Fi 7 규격이 정해지지 않아 Wi-Fi 7 공유기도 국내에는 출시가 보류되고 있다. 하지만 2024년에는 최신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서 Wi-Fi 7이 도입되면서 Wi-Fi 7 공유기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Wi-Fi 7은 Wi-Fi 6보다 더 많은 채널과 더 넓은 대역폭, 더 빠른 속도, 더 낮은 지연 속도를 지녔다. 먼저 Wi-Fi 7은 Wi-Fi 6의 최대 속도인 9.6Gbps보다 5배 빠른 속도인 46Gbps의 놀라운 속도를 제공한다. Wi-Fi 6가 Wi-Fi 5의 최대 속도인 3.5Gbps에서 약 2.7배 빨라진 것보다 더 획기적인 속도 변화다.
채널 대역폭은 기존 160MHz에서 2배 늘어난 320MHz를 제공한다. 앞으로 출시된 Wi-Fi 7 스마트폰은 최대 5Gbps의 무선 네트워크 속도로 작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AR 및 VR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Wi-Fi 7이 기본으로 필요하게 될 것이다.
Wi-Fi 7에는 4096-QAM이 적용되어 기존 Wi-Fi 6보다 20% 더 많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는 많은 사용자에게 매끄러운 무선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며, 사용자가 많아도 빠르고 안정적인 Wi-Fi 커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AI나 메타버스 같은 콘텐츠를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지닌 Wi-Fi가 필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