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정밀도를 8배 올린다? Razer HyperPolling Wireless Dongle(레이저 하이퍼폴링 무선 동글)

2025-01-31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과거 PC 게이밍 시스템의 표준 규격으로는 144Hz 모니터와 1,000Hz의 폴링레이트(1초당 1,000번 데이터 전송)를 지원하는 게이밍 기어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기술이 대폭 발전한 2024년에는 위와 같은 스펙이 특별히 좋다고 보긴 어렵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는 물론 중저가형 TV, 심지어 사무용 모니터에서도 100Hz 이상의 주사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흔해졌다. 심지어는 5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까지 상용화될 정도로 디스플레이의 고주사율화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이로 인해 하이엔드급 게이밍 기어의 경우 일반적인 1,000Hz보다 더 정밀한 폴링레이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2,000Hz나 4,000Hz를 지원하는 게이밍 기어가 고주사율 모니터를 사용하는 게이머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으며, 유선이지만 8,000Hz로 작동하는 게이밍 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게이밍 라이프 스타일 기업 ‘레이저(Razer)’는 과거부터 게이밍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해 왔으며, 무선 기반의 높은 폴링레이트 기술도 발빠르게 선보였다. 특히, 레이저는 무선 8,000Hz(폴링 인터벌 0.125ms) 기술을 전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을 정도다. 무선 8,000Hz 기술은 한정판 게이밍 마우스인 ‘레이저 바이퍼 미니 시그니처 에디션’에만 우선 적용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별도의 동글을 구입하고 호환되는 레이저 무선 게이밍 마우스에 최신 펌웨어를 적용하면 8,000Hz 무선 게이밍이 가능하다.  

제원

브랜드: Razer
모델명: HyperPolling Wireless Dongle
호환 마우스: Cobra Pro, Viper V2 Pro, DeathAdder V3 Pro, Basilisk V3 Pro, Viper V3 HyperSpeed
폴링레이트: 125, 500, 1,000, 2,000, 4,000, 8,000Hz
부가 기능: 마우스 상태 표시용 LED
크기: 35.5x19.5x22.5mm
무게: 13g
A/S 기간: 1년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동글

‘Razer HyperPolling Wireless Dongle(레이저 하이퍼폴링 무선 동글, 이하: 하이퍼폴링 동글)’의 구성품부터 살펴보자. 하이퍼폴링 동글과 매뉴얼이 동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 중인 하이퍼폴링 호환 마우스에 동글만 교체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라 구성품이 간결하다. 단, 호환 마우스가 USB Type-C 단자가 없는 ‘하이퍼스피드 모델’일 경우 마우스 패키지에 USB Type-C to A 케이블이 동봉되지 않는 만큼 하이퍼폴링 동글 연결을 위한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하다.
작은
작은 크기의 동글이지만, 디자인에도 제법 힘쓴 느낌이다. 하이퍼폴링 로고가 음각으로 더해져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고 사다리꼴 형태의 디자인이 민첩한 느낌을 제공한다.
하이퍼폴링 동글에는 USB Type-C 단자가 위치한다. USB Type-C to A 케이블을 동글과 PC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깔끔하게 연결할 수 있고 별도의 동글 연장용 어댑터가 필요하지 않다.
동글 바닥에는 안정적인 거치를 위해 미끄럼 방지 처리가 더해졌다.
그렇다면 하이퍼폴링은 어떤 기술일까? 하이퍼폴링은 더욱 높아지는 게이밍 모니터 주사율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입력 딜레이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레이저는 초저지연 연결에 중점을 뒀으며, 레이저가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다수의 프로 게이머가 하이퍼폴링으로 게임을 즐길 때가 더욱 부드럽고 반응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체감한 바 있다.
하이퍼폴링을 사용하면, 일반적인 게이밍기어보다 초당 최대 8배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기에 입력 지연을 1ms(1,000Hz)에서 0.125ms(8,000Hz)로 크게 낮출 수 있어 미세한 끊김을 최소화하고 부드러운 마우스 추적이 구현된다.
Cobra
하이퍼폴링 동글과 호환되는 레이저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기사가 작성되는 시점 기준으로 ‘Cobra Pro(코브라 프로)’, ‘Viper V2 Pro(바이퍼 V2 프로)’, ‘DeathAdder V3 Pro(데스에더 V3 프로)’, ‘Basilisk V3 Pro(바실리스크 V3 프로)’, ‘Viper V3 HyperSpeed(바이퍼 V3 하이퍼스피드)’가 있다.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어떨까?

마우스에
하이퍼폴링 동글과 호환되는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함께 사용해봤다. 우선 마우스에 동봉된 충전 케이블을 하이퍼폴링 동글에 연결했다.
하이퍼폴링 동글이 출시됐던 당시에는 8,000Hz 기능이 지원되지 않았다. 8,000Hz는 비교적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로 추가된 기능이다. 따라서 하이퍼폴링 동글을 새로 구매했더라도 8,000Hz 구현을 위해 펌웨어를 따로 업데이트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레이저의 통합 제어 소프트웨어인 ‘레이저 시냅스’를 통해 ‘하이퍼폴링 동글 펌웨어 업데이터’를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하이퍼폴링 동글을 2.00.XX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가능하다. 참고로 하이퍼폴링 동글 뿐만 아니라 무선 게이밍 마우스 역시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할 수 있다.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레이저 시냅스로 하이퍼폴링 동글과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페어링을 진행할 차례다. 레이저 시냅스에서 하이퍼폴링 동글을 선택하고 ‘페어링 유틸리티’를 선택하면 된다.
페어링 버튼을 누른 뒤 호환되는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버튼을 길게 눌러주기만 하면 자동으로 페어링이 완료되어 편리했다.
페어링이
페어링이 완료되면, 기본 동글로는 선택할 수 없었던 2,000Hz, 4,000Hz, 8,000Hz의 폴링레이트가 활성화된다.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어떨까? 하이퍼폴링 동글과 연결된 코브라 프로를 8,000Hz로 설정하고 240Hz 게이밍 모니터로 ‘오버워치 2’를 플레이했다. 오버워치 2 게임 옵션에서 ‘초정밀 마우스 입력’을 활성화했으며,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Windows 11 Moment 3 이상의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게임
게임 플레이 결과 더욱 매끈하고 정교한 에이밍이 가능했다. 체감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차이가 제법 있었다. 또한, 장시간 플레이에서도 끊김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하이퍼폴링 동글에는 LED 인디케이터가 장착됐는데, 설정을 통해 마우스 연결 상태나 배터리 잔량 또는 배터리 부족 경고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유용했다.  

마치며

하이퍼폴링 기술이 적용된 무선 마우스 동글인 하이퍼폴링 동글을 살펴봤다. 호환되는 무선 게이밍 마우스와 함께 사용하면 무선 연결 상태에서도 최대 8,000Hz에 달하는 폴링레이트를 구현할 수 있으며, 높은 주사율의 게이밍 모니터와 함께 하면 성능을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조작이 가능했다. FPS 게임에 진심인 게이머에게 하이퍼폴링 동글과 호환되는 무선 게이밍 마우스 조합을 추천한다. 하이퍼폴링 동글의 가격은 4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