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JRPG의 미래를 제시하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언급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작품이 ‘파이널 판타지 7’이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자체를 ‘파이널 판타지 7’를 통해 입문한 게이머도 많고 PS1의 판매를 견인하면서 PS(플레이스테이션)의 성공에 한몫하기도 했다.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팬이 리메이크되길 간절히 원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발매 23년 후인 2020년 ‘파이널 판타지 7’의 리메이크인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발매되었다.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한 작품으로 끝나지 않고 3부작으로 발표되었다. 원작도 당시 디스크 3장이라는 놀라운 볼륨을 자랑했지만, 이를 리메이크하면서 3개로 나눠 낼 필요가 있었냐는 비판도 있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기존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켰지만, 원작을 즐겨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난해함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원작에서도 중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궁금증이 해결되기 때문에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아무튼 3부작 중 2편인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가 약 4년 만에 출시되었다. 과연 ‘파이널 판타지 7’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충분할까?
장대한 여정의 중반부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당연히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다음 내용을 다룬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미드가르 탈출까지를 다루는데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그 직후부터 원작의 디스크 1의 마지막 부분이었던 잊혀진 도시까지를 다룬다. 3부작 중 2편인데 원작의 3분의 1까지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마지막 작품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가늠 안 된다.
사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나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원작과 다른 흐름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원작 내용과 똑같다면 스토리 부분에서 궁금할 점이 없지만, 전혀 다르게 진행하게 되면서 원작을 즐겼던 게이머도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상당히 궁금해졌다. 하지만 원작을 해보지 않았다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게 만든 건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발전된 전투 시스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원작과 달리 액션 RPG 기반에 ATB(액티브 턴 배틀) 시스템을 가미했다. 액션 RPG를 즐기듯이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조작하다가 스킬이나 마법 등을 사용해 전투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스킬이나 마법 등을 사용하기 위한 커맨드 창을 열면 매우 느린 속도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턴제 전투 느낌도 제법 났다.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기존 전투 시스템을 그대로 채택하면서 캐릭터마다 특성을 넣어 전투 재미를 높였다. 어떤 캐릭터는 가드를 잘 활용해야 하거나 어떤 캐릭터는 랜덤으로 발동하는 운에 따르는 방식 등으로 무조건 닥치고 공격하는 스타일과는 다른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끼리의 연계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캐릭터 간의 서사도 의미가 높아졌다.
전투 시스템이 전작보다 다양해져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게임 난이도에 따라 플레이 느낌도 다르다. 난이도는 스토리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지와 표준인 노멀, 새로운 어드벤스가 있다. 노멀 난이도도 게임 플레이를 재밌게 즐길 수 있지만, 좀 더 스릴 있는 플레이를 원한다면 어드벤스를 선택하면 된다. 어드벤스는 플레이어의 성장에 따라 적의 강함이 맞춰지기 때문에 계속 긴장감 넘치는 전투가 벌어진다.
매우 아쉬운 최적화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가 매우 매우 아쉬운 이유를 하나 꼽자면 최적화가 아쉽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고퀄리티 그래픽을 보여주는 그래픽 모드와 60프레임 구동을 목표로 하는 퍼포먼스 모드가 있다. 문제는 그래픽 모드로 구동하면 30프레임도 안 나오는 상황이 빈번하고 퍼포먼스 모드로 구동하면 해상도가 크게 낮아져 화면이 뿌옇게 보인다. 게임 플레이를 생각한다면 퍼포먼스 모드지만, PS5 독점 게임임에도 이 정도 최적화를 보여주는 건 매우 아쉽다.
물론,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의 아쉬운 점은 최적화 부분 정도다. 나머지 부분은 감탄할 정도로 매우 뛰어나다. 부분적이지만 오픈 월드를 적용해 넓은 세계관을 여행하는 느낌을 제대로 주며, 질릴 정도로 많은 미니 게임으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것과 함께 단점으로 지적한 최적화 문제 때문에 PC 버전으로도 빨리 즐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