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최신 그래픽과 만난 클래식 전략, 유니콘 오버로드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과거 1990년대는 그야말로 SRPG(시뮬레이션 롤 플레잉 게임)의 전성기였다.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를 시작으로 ‘랑그릿사’ 시리즈, ‘파랜드 사가’ 시리즈, ‘영걸전’ 시리즈,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택틱스 오우거’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이 쏟아졌다. 국산 게임의 대명사인 ‘창세기전’ 시리즈도 SRPG다.
SRPG 장르는 현재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도태되었지만, 마니아층이 확실한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류에서 밀려난 장르이기 때문에 수작으로 꼽히는 SRPG는 1년에 한 작품이 나올까 말까 하는 수준으로 발매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바닐라웨어의 신작이 SRPG 장르를 표방했다. 바닐라웨어는 독특한 그래픽으로 개성이 확고한 개발사로, 대표작으로는 ‘오딘 스피어’, ‘오보로 무라마사’, ‘드래곤즈 크라운’ 등이 있다. 바닐라웨어가 새롭게 선보이는 ‘유니콘 오버로드’는 SRPG 장르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한 수작이다.
전형적인 판타지 스토리
모든 게임에는 스토리가 중요하지만, 캐릭터성이 부각되는 SRPG에서는 그만큼 스토리가 더 중요하다. ‘유니콘 오버로드’의 스토리는 특별한 것 없는 전형적인 내용이지만, 판타지 장르이기 때문에 오히려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반란으로 나라를 빼앗긴 어린 왕자가 성장 후 해방군을 이끌고 백성들을 지키고 나라를 재건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큰 줄기는 간단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일들과 합류하는 캐릭터들과의 내용을 재밌게 다뤄 스토리가 지루할 틈이 없다.
아군으로 맞이한 동료는 전투나 식사 등을 통해 남녀 상관없이 친교를 쌓을 수 있으며, 캐릭터끼리 쌓은 인연의 깊이는 친밀도로 표시된다. 인연이 깊어지면 특별한 친밀도 대화가 발생하거나 같은 부대로 구성할 시 전력이 향상되는 편성 보너스 등의 이득을 볼 수 있는 것도 기존 SRPG 장르 게임들과 결이 같다.
리얼타임 방식 도입한 전투
일반적으로 SRPG는 턴제 전투가 대부분이다. 많은 캐릭터를 한꺼번에 조작하려면 하나씩 전략을 생각해 이동 후 전투하는 방식의 턴제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도 아군이 한꺼번에 움직인 후 적군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전통적인 턴제 방식과 민첩성 등의 스테이터스가 높은 순서대로 움직이는 액티브 턴제 방식으로 나뉜다. 대체로 액티브 턴제 방식 쪽의 전략성이 좀 더 높은 편이다.
‘유니콘 오버로드’는 독특하게도 리얼타임 방식으로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전투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군과 적군 모두 동시에 전투 맵에서 움직이며 전투에 들어가면 각 부대의 캐릭터가 턴제로 싸우는 방식이다. 상세한 전략을 위해 정지시켜 이동 루트를 지정해 줄 수 있고 빠른 진행을 위해 스피드 업이나 전투 스킵 등이 가능하다.
전투는 6칸에 다양한 병종을 조합해서 배치해 진행된다. 60종류 이상에 달하는 병종을 어떤 조합과 어떤 배치, 어떤 전술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투의 승패를 가른다. 병종 간 상성과 브레이브 스킬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투 난이도가 좌우된다. 난이도는 캐주얼, 노멀, 택틱스, 엑스퍼트 등 4가지가 있고 클리어 후에는 최고난도인 제노이라가 개방되어 더 어려운 미션에 도전할 수 있다.
SRPG 마니아에게 추천
‘유니콘 오버로드’는 간만에 나온 수작 SRPG다. 바닐라웨어 특유의 감성을 지닌 그래픽으로 무장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감상하는 재미와 전략 전술을 짜는 재미도 상당하다. SRPG를 즐겨하는 게이머는 물론, 쉽게 즐길 수 있는 난도도 있기 때문에 SRPG 초보자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