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마스터스 상하이, 한국 팀 ‘젠지’ 전승하면서 최초 국제 대회 우승

- 7일 결승 직행전에서 G2에 2대0 완승…결승 선착 - 9일 결승전에서 EMEA 대표 TH와 풀세트 접전 끝 승리 - 마스터스 마드리드 준우승 한풀이…퍼시픽 팀 최초 우승

2025-06-10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2024년 발로란트 이스포츠의 두 번째 국제 대회인 마스터스 상하이에 참가한 젠지가 결승전까지 6전 전승을 거두며 퍼시픽 및 한국 팀 최초로 국제 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5대5 대전형 캐릭터 기반 전술 슈팅 게임 ‘발로란트’의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한국 대표: 조혁진)는 젠지가 9일(일) 중국 상하이 푸둥신구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발로란트 마스터스 상하이 결승전에서 EMEA 2번 시드인 팀 헤레틱스(TH)를 3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마스터스 상하이를 우승한 젠지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미화 35만 달러(한화 약 4억 8,000만원), 챔피언십 포인트 3점을 얻었다. 마스터스 상하이 우승을 통해 챔피언십 포인트 3점을 추가한 젠지는 총 12점으로, 퍼시픽 팀들 가운데 챔피언십 포인트 1위로 치고 나갔다.

 
 

전승 우승젠지, 세계 최강 타이틀 획득

퍼시픽 2번 시드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젠지는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시작해 결승전까지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면서 전승 우승을 이뤄냈다. 7일(금) 진행된 결승 직행전에서 아메리카스 2번 시드인 G2 이스포츠를 만난 젠지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2대0 완승을 거뒀다. 특히 ‘메테오’ 김태오의 킬조이와 ‘텍스처’ 김나라의 제트가 위기 순간마다 클러치 플레이를 선보였다.

젠지는 9일 진행된 팀 헤레틱스와의 결승전에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1세트 전장으로 ‘브리즈’를 선택한 젠지는 수비 진영에서 시작해 전반전을 10대2로 마무리할 정도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냈다. 공격 진영으로 전환된 후반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13대6으로 승리,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아이스박스’와 3세트 ‘어센트’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팀 헤레틱스의 ‘리엔스’ 에네스 에시를리에게 막힌 젠지는 4세트 ‘로터스’부터 흐름을 바꾸며 반격에 나섰다. 초반 3개 라운드를 팀 헤레틱스에 내준 젠지는 4라운드에서 ‘라키아’ 김종민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진 11개 라운드에서 전부 승리한 젠지는 후반 다섯 번째 라운드를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우승팀을 가리는 5세트 ‘스플릿’에서 웃은 팀은 젠지였다. 4세트를 제외하고 모든 세트 첫 피스톨 라운드를 잡아낸 젠지는 준비한 전술을 바탕으로 5세트 피스톨 라운드마저 승리했고 연달아 4개 라운드를 더 따내면서 유리하게 시작했다. 젠지는 팀 헤레틱스의 전술을 간파했고 라운드 승리를 쌓으면서 전반전을 9대3으로 마무리했다.

수비 진영으로 전환된 후반전에서도 젠지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나라의 레이즈가 발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시킨 뒤 김태오의 사이퍼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젠지는 철통 방어를 선보였다. 피스톨 라운드를 잡아낸 젠지는 이어진 3개 라운드를 전부 승리, 풀 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팀 헤레틱스를 꺾으면서 퍼시픽 및 한국 팀 최초 국제 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젠지, 2024년 열린 4개 대회 모두 결승 진출

젠지는 올해 진행된 총 4개의 공식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4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리빌딩을 거친 젠지는 지난 2월 종료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킥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발로란트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맛봤다.

지난 3월 진행된 마스터스 마드리드에 1번 시드로 참가한 젠지는 4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 팀 최초로 국제 대회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아메리카스 대표인 센티널즈에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어진 VCT 퍼시픽 스테이지 1에서도 결승에 오른 젠지는 페이퍼 렉스에게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킥오프 우승과 VCT 퍼시픽 스테이지 1, 마스터스 준우승이라는 경험치를 쌓은 젠지는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비로소 빛을 발했다. 퍼시픽 2번 시드로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시작한 젠지는 5명의 선수가 골고루 활약했고 아메리카스와 CN, EMEA 팀들을 두루 꺾으면서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발로란트 이스포츠 국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먼치킨’ 변상범은 “퍼시픽과 한국 팀 최초로 우승해 기쁘고 자랑스럽다. 코칭스태프의 힘이 가장 컸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 좋은 것은 당연하고 팀적으로 합만 잘 맞추면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많은 분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젠지는 이번 마스터스 상하이 우승으로 오는 8월 초 한국에서 개막하는 챔피언스 서울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챔피언스에는 전세계에서 총 16개팀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