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을 위해 덩치를 키운 스마트 스피커, Jawbone BIG JAMBOX
2013-10-09 PC사랑
강렬한 붉은 색이 인상적인 휴대용 스피커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2월에 출시됐던 잼박스가 한손에 들기 편한 정도의 편의성을 강조했다면, 더 커지고 묵직해진 빅 잼박스는 휴대성을 성능에 한 발 양보했다. 아니, 들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운 것도 아니니 성능을 위해 덩치를 키웠다고 보는 것이 옳은 듯하다.
정환용 기자
직관적인 기능, 만족스러운 음질
스피커를 바라볼 때 우측에 배치된 전원 버튼과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으로 빅 잼박스를 조작할 수 있다. 상단의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버튼 주변에 불이 들어오며 묵직한 ‘turn on’ 사운드가 들린다. 휴대용 기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빅 잼박스의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제품이 연결됐다는 신호음이 들린다. 아이폰4S의 경우, 블루투스 기능을 켠 상태에서 페어링 버튼을 누르고 약 6초만에 연결돼 재생 중인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직도 2G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를 따로 들고 다니는 구식인 당신을 위해 납작한 유선 AUX 케이블이 동봉돼 있으니 실망하지 말자.재생에 관련된 조작은 상단의 5개 버튼으로 모두 가능하다. 재생/멈춤, 앞/뒤 스캐닝, 볼륨 조절이 휴대용 기기와 연동된다. 반응 속도도 0.3초 정도로 빠르다. 휴대용인 만큼 완전 충전하면 약 1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피서지에서 클럽 분위기를 내보겠다고 볼륨을 한껏 높여 사용해도 한나절은 거뜬하다. 혹시 어댑터를 깜박 잊고 가서 불안한가? 상단의 J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준다. 그것마저 귀찮다면 휴대용 기기를 보면 빅 잼박스의 연결 상태와 더불어 충전 상태까지 표시되는 배터리 미터를 지원하니 요령껏 사용하자. 배터리 미터는 애플 기기와 블랙베리만 지원한다.
스피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좋음 음질’이다. 1.2Kg의 덩치 안에 배치된 네오디뮴 드라이버와 2개의 베이스 라디에이터는 휴대용답지 않은 묵직한 저음을 깔고 중고음을 힘껏 내뿜는다. 볼륨이 작을 때는 균형을, 볼륨이 클 때는 음압을 강조한 듯 다르게 들린다. 음량별로 이퀄라이저가 다르게 설정된 것일까? 실내에서 볼륨을 최대한 키우니 상당한 에코가 섞여 멀리에서도 생생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볼륨이 커질수록 음 분리성이 약해지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이퀄라이징까지 염두에 두면 이미 휴대용 스피커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니 이정도 음질이면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다.
휴대 편리성에 과분한 기능까지 포함
신나게 음악을 감상하던 도중 전화가 울렸다. 보통의 스피커는 전화기의 소리를 그대로 들려주지만 빅 잼박스는 무려 ‘xxx-xxxx번호의 전화가 온다’는 메시지를 들려 준다. 수신번호 확인에 한 번 놀랐고, 상단의 J 버튼을 누르니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전화기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스피커로 통화가 가능했다. 시험삼아 전화기 가까이에서 사용해 보니 하울링이 약간 생겼지만 거리가 벌어지니 나름대로 괜찮았다. 통화를 먼저 끝내고 싶다면 재빠르게 J 버튼을 다시 누르면 통화가 끝나고 나오던 음악을 이어 들을 수 있다.
또한 조본의 독점적 음향기술 ‘라이브오디오’를 통해 즐길 수 있는 3D 입체음향 사운드와 편의성 향상을 위한 ‘마이토크’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의 목소리로 안내음을 저장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J 버튼에 지정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