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단간론파' 제작진이 선사하는 독특한 추리 게임,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단간론파’ 시리즈는 초고교급 학생들이 제한된 공간에 갇혀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어드벤처 게임이다. 챕터마다 사건이 발생하고 목격자의 증언과 알리바이를 토대로 추리한 후 학급 재판을 통해 범인을 가려내는 방식이다.
독특한 캐릭터들과 함께 진행 방식이 화제에 올랐으며, 잔인한 묘사 때문에 이슈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시리즈 중 외전작인 ‘절대절망소녀 단간론파’만 유일하게 한글화가 진행되었으며, 다음 작품인 ‘뉴 단간론파 V3’는 등급 거부에 정식 발매까지 취소되었다.
2017년 단간론파의 주요 제작진이 스파이크 춘소프트(합병 전에는 스파이크)를 퇴사함에 따라 후속작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퇴사한 개발진이 설립한 투고 소프트에서 단간론파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바로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다. 단간론파 제작진이 다시 선보이는 독특한 게임 속으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초탐정
단간론파 시리즈에서는 일반 고등학생이 아닌 초고교급 고등학생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특별한 능력을 지녔는데 국민적 인기를 자랑하는 ‘초고교급 아이돌’, 신기록을 경신 중인 ‘초고교급 수영선수’, 천재 프로그래머인 ‘초고교급 프로그래머’ 등 능력만큼이나 독특한 외모로 게이머들의 뇌리에 박혔다.
이번에는 제목처럼 일반 탐정이 아닌 ‘초탐정’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탐정처럼 추리하는 것은 똑같지만, 탐정마다 독특한 능력을 지녀 사건에 대한 추리가 막혔을 때 각자의 능력을 이용해 실마리를 파헤쳐 나간다. 특히 주인공인 ‘유마 코코헤드’는 단간론파 시리즈의 주인공처럼 가장 평범해 보이지만, 결국에는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두각을 나타낸다.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는 기억상실에 걸린 유마와 그에게 홀린 미스터리한 존재 사시닝이 사건을 조사하며 미궁을 파헤치는 다크판타지 추리 액션 게임이다. 비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리는 기묘한 지역인 ‘카나이 구’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초탐정들이 집결한다. 이 지역은 거대기업 아마테라스사가 지배하고 있는데 이들과 대립하면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추리는 평범, 진행은 독특
주인공인 유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수습 탐정이지만, 초탐정들의 능력을 공유할 수 있다. 챕터마다 함께 행동하는 초탐정이 있고 이 초탐정의 능력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추리 자체는 상당히 쉬운 편이지만, 챕터마다 다른 능력을 활용해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신선하다.
또한, 유마는 유마에게만 보이는 사신 ‘사시닝’과 함께 행동하는데 조사를 통해 얻은 증언과 증거를 토대로 사시닝의 능력인 ‘수수께끼 미궁’에 돌입해 범인을 단죄하게 된다. 수수께끼 미궁에서 범인 또는 사선을 은폐하려는 자를 만나면 수수께끼 괴인으로 돌변하며, 언쟁을 벌이는 추리 데스매치가 진행되기도 한다. 수집했던 증언과 증거를 형상화한 앤서 키를 앤서 소드에 장착하여 모순을 베어내며 빠른 판단과 순발력 있는 조작이 요구된다.
긴 로딩과 아쉬운 플랫폼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면 긴 로딩이다. 지역을 옮겨갈 때마다 로딩이 상당히 긴데 게임 특성상 지역 이동이 빈번하기 때문에 게임 진행의 흐름을 상당히 떨어뜨린다. 이는 닌텐도 스위치라는 플랫폼의 한계로도 볼 수 있다.
정식 발매된 타이밍도 살짝 아쉽다. 일본에서는 1년 전에 출시되었는데 당시 제작진은 닌텐도 스위치 이외의 플랫폼으로는 출시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지난 7월 19일, 다른 플랫폼으로 DLC를 모두 포함한 완전판이 출시되었다. 더 높은 해상도와 프레임, 빠른 로딩 속도를 지원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어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어화를 유통사인 대원미디어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에서는 한글로 즐길 수 없을 전망이다.
결국 한글판을 성능이 제한된 닌텐도 스위치로 즐길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즐길만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다. 스토리나 설정도 개성 있고 진행 방식도 독특해 단간론파 시리즈처럼 시리즈물로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