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노트] '삼성전자-현대차' 노믹스... 이재용-정의선 AI 빅픽쳐는
3代 걸친 맞수→실리적 동맹으로 빅 스텝 AI생태계 확장…車·스마트폰 경계 없앤다
[디지털포스트(PC사랑)=박봉균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AI동맹에 나서며 호암 이병철과 아산 정주영 두 선대 회장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이어져 온 삼성-현대 3대(代)간에 걸친 끈끈한 역사, 그리고 최대 고객이자 경쟁자인 두 회사의 질긴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건설에서 자동차까지 중후장대(重厚長大) 제조업의 토대를 닦은 정주영과 전자·반도체 집념으로 세계 리딩기업을 구축한 이병철의 기업정신은 지금도 대한민국 산업의 초석으로 회자되지만 두 기업의 궤적에는 우여곡절이 많다.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자동차 수리공장을 시작한 게 현대차의 데뷔전이었다면, 1983년 경기도 기흥 공장은 ‘반도체 삼성’의 신호탄이었다. 1980년대 후반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며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1990년대 삼성은 완성차 시장 진출을 시도했고, 현대차그룹은 이를 극구 반대하며 앙숙관계로도 치달았다.
이같은 인연은 3대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본격적인 협력 관계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기류가 감지된다.최근 2020년 5월 단독 공식회동에 이어 4년여만에 손을 맞잡으면서 동맹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삼성-현대차그룹이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활용 분야를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까지 확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본격적인 밀월에 들어간 것. 4차 산업혁명 파고의 승기를 잡기 위한 ‘삼(성)현(대)노믹스’란 신조어를 만들만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