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국감 출석... 금융권 인사 '핀셋' 증인 채택
임 회장, 10일 금융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
우리銀 "출석 피하지 않고 성실히 답변"
KB 양종희 회장, 농협금융 이석준 회장도 증인 채택
2024-10-07 김호정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22대 국회 국정감사가 7일 시작된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주요 금융그룹회장이 국감 증언대에 직접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임 회장은 10일 열리는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는 이날 임 회장을 상대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 대출이 이뤄진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고 부당 대출을 인지한 이후에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이 국감 출석을 피하지 않고 정무위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국회의 부름에 겸허히 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는 임 회장 외에도 이석용 농협은행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은행장은 농협은행에서 잇따라 터진 금융사고와 관련한 내부통제 문제와 농협 지배구조에 대한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름을 받았다. 환노위는 양 회장에게 국민은행의 콜센터 직원에 대한 처우개선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할 계획이다. 다만 양 회장이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도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다. 농협은 농해수위 피감기관으로 NH농협금융 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년 국감에 출석해왔다.
다만 과거와 달리 한 위원회에서 금융권 수장들을 무더기로 소환하는 사례는 없을 전망이다. 앞서 정무위는 2022년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무더기 증인 채택했으나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참석을 이유로 불참해 5대 은행장들을 국감장으로 불러들였다. 정무위는 은행장들을 일제히 출석시켜 호통을 쳤지만 금융권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자 문제가 되는 인사들만 콕 집어 소환하는 '핀셋' 증인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