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애플 iOS 6

2013-11-14     PC사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은 PC보다 휴대용 기기에서 더 큰 빛을 발한다. 특히 이 두 가지를 함께 만드는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는 자사의 기기에 가장 적합한 성능을 끌어낸 단일 OS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배포된 새 버전 ‘iOS 6’는 200가지 이상의 새로운 특징을 가지고 사용자들의 ‘스마트웨어’에 들어왔다.

정환용 기자
 

 

 
PC와 노트북의 선택의 척도 중 ‘호환성’과 ‘최적화’는 항상 상위권에 올라 있다. 하드웨어는 단지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한 도구에서 소프트웨어를 ‘잘’ 구동하기 위한 조합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애플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개발 정책은 자사의 하드웨어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된 OS를 구동할 수 있는 원투펀치이다. 과거 매킨토시의 수치적 스펙이 동시대의 고사양 PC보다 크게 높지 않으면서도 전문 작업용 데스크탑으로의 역할에 충실했던 것은 하드웨어와 OS의 조합 덕분이다.
2007년 아이폰과 함께 공개돼 끊임없는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애플의 모바일 OS ‘iOS’는 아이폰, 아이팟 터치, 그리고 가장 나중에 출시된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OS이다. 새로운 기기에 맞춰 꾸준한 업데이트를 거쳐 온 iOS는 최근 아이폰 5의 발표와 함께 여섯 번째 버전이 공개됐다. 200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iOS 6를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무장한 ‘새로운 아이패드’와 함께 알아본다.
 
 
애플은 지난 3월 출시한 새 아이패드에 대한 명칭을 공식적으로 ‘iPad’(국내명칭 ‘새로운 아이패드’)로 명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넘버링에 대한 인식으로 ‘아이패드 3’ 혹은 ‘뉴 아이패드’로 불리고 있다.
이는 ‘iPAD’가 기존의 ‘아이패드 2’에서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설계된 새로운 플랫폼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새로운 아이패드는 2048 x 1536의 해상도에 44% 향상된 채도와 함께 310만 픽셀의 고화질 화면을 구현한다. 특히 픽셀 수는 아이패드 2보다 4배가 많아진 것으로, 고화질 사진을 보면 그 또렷함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5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로 촬영하는 최대 30프레임의 1080P 풀 HD 동영상 또한 강점이다. 쿼드코어 그래픽의 A5X 칩은 아이패드 특유의 매끄러운 화면을 고화질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구현한다. 이 모든 성능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10시간은 문제없어 아이패드 2와 거의 같은 사용 시간을 기록한다.
 
 

간결한 GUI, 상자에서 꺼내 바로 사용
iOS6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심플’을 꼽는다. 어떤 사용자라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켜는 순간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화면의 직관성을 연구한 결과이다. 국내에 처음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 많은 사용자들은 최초의 스마트폰이었지만 사용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화, 문자 등 기본 기능들이 기존의 일반 휴대폰에서 ‘하나의 기능, 하나의 아이콘’으로 단일화 됐고, 스마트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웹서핑, 이메일, 앱스토어 등 모든 기능들이 한 번의 터치로 실행되는 직관성을 자랑했다.
새로운 업데이트에서 더해진 것도 있지만 빠진 것도 있다. 애플은 자체 지도를 개발하며 이전까지 사용하던 구글 지도를 손에서 놓았다. 이와 함께 기본 제공 어플리케이션이었던 유튜브 또한 개별 다운로드 항목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iOS에 포함되는 기본 프로그램들을 애플만의 기술과 감성으로 무장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iOS 6 공개 이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지도를 중점적으로 알아본다.
 
애플 지도, 아직 현재진행형
OS 6가 공개되고 본격적으로 국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후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온 것이 지도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공개된 것은 시기상조가 아니었나 하는 의견도 나오고, 실제로 지난 9월 애플의 CEO 팀 쿡은 지도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iOS 6의 지도는 아직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지금도 제대로 된 지도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한 팀 쿡과 애플은 ‘세계 최고’를 목표로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 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3D 구현과 네비게이션 기능이다. 해당 지역을 두 손가락으로 위로 스와이핑하면 3D 기능이 구현된다. 이는 높은 빌딩에서 지상을 바라보는 듯한 입체감을 살리며 그 지역의 건물들을 모두 3D 렌더링으로 상세하게 표현해 준다.
 

 

아직은 국내 지역을 모두 3D로 볼 수는 없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로 계속 위성 3D 모드 적용 지역이 늘고 있다. 또한 국내 지역을 확대해 보면 지하철역이 구현되어 있지 않은 등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많이 보인다. 하지만 현재 지역에서 목표 장소로의 길 찾기 기능은 깨끗하게 볼 수 있고 두 가지 이상의 경로를 통해 더 빠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목표 지역을 터치하고 좌측의 자동차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지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 준다. 경로를 설정하면 현재 위치부터 한국어 음성지원 네비게이션이 작동된다. 아이폰 5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2차 출시 국가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현재까지의 사용 비중과 국내 사용자들의 활용성을 감안하면 아이폰5의 출시로 iOS 6에 대한 피드백은 더욱 깊어지고 사용자 지원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좋아진 A6 프로세서와 그래픽 성능,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earPods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iOS 6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