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7

2013-11-19     PC사랑
구글 하드웨어가 눈을 뜨기 시작했다
즐거움의 시작, 넥서스 7
 
사실 태블릿의 입지는 지금처럼 보급되기 전까지는 약간 애매했다. 스마트폰보다는 크고 아름답지만 노트북의 성능과 범용성을 따라가기는 어려운 것이 태블릿이었다. 그러던 중 모바일 OS를 만들던 구글이 본격적으로 하드웨어 플랫폼 제작을 선언하고 자사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태블릿 ‘넥서스 7’을 출시했다. 시작은 에이수스와 함께였고, 점차 다양한 기업들과 손을 잡을 예정이다.
 
정환용 기자
 

 
‘세계를 하나로’ 구글 네트워킹의 큰 걸음
 
태블릿의 시초는 HP의 컴팩 태블릿 PC이다. 물론 현재의 태블릿과는 개념이 달랐고, 노트북의 확장 개념으로서 성능이나 크기 등이 지금의 태블릿 PC와는 큰 차이가 있다. 현재의 태블릿 시장이 본격화된 것은 애플의 아이패드. 이를 시작으로 삼성, 에이수스 등 많은 기업들이 저마다의 태블릿 PC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웹사이트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모바일 OS를 만드는 구글이 하드웨어에 눈을 돌린 것은 의외가 아니다. 이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호환에 대한 연관성의 증명은 애플의 iOS와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 간의 폐쇄성 정책으로 입증된 바 있다. 소프트웨어 못지않게 자사의 OS를 가장 완벽하게 구동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필요했던 구글은 스마트폰 ‘넥서스’에 이어 태블릿 ‘넥서스 7’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넥서스 7은 100만 픽셀 이상의 1,280 x 800 고화질 디스플레이로 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되어 있다.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 2를 채택한 액정 화면은 텍스트를 더 선명하게, HD 영화를 더 생생하게, 게임을 더 역동적으로 구현한다. HD 동영상 9시간, 웹 검색 및 e-book 10시간 이상, 최대 300시간 이상의 대기 시간을 제공하는 배터리는 효율 최적화를 통해 더 적은 충전 시간으로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게 헸다. 게임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넥서스 7의 쿼드코어 성능과 자이로스코프, 가속도계 등의 요소들은 구글 마켓 ‘구글플레이’에서 60만 개 이상의 어플리케이션과 게임을 좋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
에이수스가 제작한 넥서스 7은 엔비디아 테그라 3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이로 인해 페이지 로드 속도를 단축했고 각종 어플리케이션의 작동 속도도 빨라졌다. 12 코어 GPU는 풍부한 그래픽 소스를 제공하고, 특허를 받은 4+1 CPU는 필요한 경우에만 동작하며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준다.

 
 
 

모바일 웹페이지가 아니라도 폰트가 깨지지 않고 선명하게 보인다
 
 

기자처럼 솥뚜껑만한 손이라도 걱정 없다. 불확실한 부분을 터치하면 해당 부분이 확대되어 원하는 링크를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탑재, 소프트웨어도 합격
 
넥서스 7은 구글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의 최신 운영체제 4.1 젤리빈을 탑재했다. 전작인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터치기능과 디스플레이가 향상된 최신 버전 OS는 넥서스 7의 성능에 빛을 더해준다. 지난 2011년 2월 출시된 태블릿 전용 3.0 허니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OS를 구분하지 않게 되는 젤리빈은 이후로도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통합 모바일기기 OS로 거듭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하드웨어의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이다. 꾸준한 개발로 터치스크린의 반응성을 개선하고, 사용자 환경에 가장 적합한 GUI를 구현하는 등 구글은 끊임없는 최적화로 모바일기기 OS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2010년 말에 발표된 2.3 진저브레드가 아직도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해 준다.
모바일 기기의 가장 큰 재산인 ‘어플리케이션’. 안드로이드는 지메일, 크롬, 구글플러스, 유튜브 등 구글의 기본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구글 어플리케이션 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60만 개의 앱과 게임을 카테고리별로 찾아볼 수 있다. 고감도 GPS 안테나로 현재 위치와 지역 정보를 나타내 주는 구글맵 또한 활용도가 높다.
 
 
0.4mm, 340g의 컴팩트 사이즈
 

기자의 다이어리 크기와 비슷한 넥서스 7. 우측의 잠금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이 입력 장치의 전부일 정도로 심플한 디자인이다. 3.5파이 오디오 단자와 마이크로 USB 단자는 하단에 있다.

 

넥서스 7의 전면 120만 화소 카메라는 구글의 SNS 서비스 ‘구글플러스’에서 빛을 발한다. 사진과 실시간 중계, 동영상을 촬영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성능이다. 후면 카메라가 없는 것은 기자처럼 심플함을 중요시 여기거나 카메라를 따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크게 연연해하지 않게 된다. PC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이지만, 태블릿은 태블릿답게 사용하는 것이 팜탑 PC의 정체성이 아닐까?
크라이시스 2와 같은 고화질, 고성능의 게임을 7인치 태블릿으로 즐기고 싶다는 것은 아직은 욕심인 듯하다. 기존의 스마트폰보다는 성능이 월등하지만 아직까지 랩탑이나 데스크탑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한다.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SF영화처럼 손바닥만 한 컴퓨터로 가상현실을 구현하게 되긴 할 것 같지만, 아직은 시기상조. 현재로서는 1080P 풀 HD 동영상을 인코딩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후면 하단에는 제조사 에이수스의 로고와 함께 외부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다. 소리는 음원, 영상 소스에 따라 다르지만 그럭저럭 들을만 하다.
 
현재 국내에는 내장메모리 16GB 모델만 29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차후에 OS의 버전업이나 액정화면의 크기에 변화가 와도 넥서스 7의 용도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구글은 국내 출시 발표회에서 차후에 더 많은 기업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스스로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구글의 다음 행보, 안드로이드의 차기 버전 ‘키 라임 파이’가  기다려진다.

 

화창한 오후, 카페 테라스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에 커피를 곁들여 잠시 즐기는 여유가 최고의 휴식이 아닐까? 그 한가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짝이 있다면 더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