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실적' 잡은 정상혁號... 신한은행, 글로벌뱅크 힘 받나
취임 3위→1위로...리딩뱅크 탈환 4대 은행 중 해외 법인 순익 1위 굵직한 금융사고 無...내부통제 관리 호평
2025-11-25 김호정 기자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행장 인사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고금리 기간 호실적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며 주요 수장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경쟁력 입증
해외법인 실적 최다 순익
정 행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며 외연을 확장하는데도 역량을 집중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해외법인 실적으로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해외법인 순이익은 3분기 누적 43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주요 해외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이 순항하며 각각 2076억원, 1069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국내 은행권의 격전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14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753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1년 전보다 68.6% 급성장했다. 정 행장은 지난 6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카자흐스탄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며 현지 사업 다각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생산거점으로 진출하며 투자 확대 중인 멕시코에선 지난 7월 멕시코신한은행이 몬테레이지점을 신설하며 전략적 거점 확대에도 나섰다.
국내외 실적과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성과를 입증한 정 행장에 대해 내부에선 연임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정 행장이 취임한 지난해 2월 신한은행은 전임인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취임 38일만에 사임하고, 실적마저 부진한 상황을 겪고 있었다. 리딩뱅크 지위를 내준데 이어 실적마저 하락하며 2023년 주요 은행 중 3위에 자리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 행장은 취임 1년만인 올해 1분기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아오며 신한은행을 다시금 1위 자리에 올렸다. 안팎에선 정 행장의 현장 중심, 실용주의 리더십이 발휘되며 올라운더 CEO로서 신임을 얻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9월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하며 승계절차를 개시했다. 심층 심사를 통한 숏리스트를 발표 후 이르면 다음달 초 최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정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