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현장경영 중심 이어가나
임추위 "현장 경험 바탕으로 불확실성 타개할 적임자" 하나금융 내 대표 영업통...함영주 회장 닮은꼴 평가도 트레블로그 흥행·법인카드 확장 등 대표 성과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선정됐다.
하나금융지주는 12일 그룹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룹 임추위는 이 후보를 추천한 배경으로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이 후보를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하나카드 사장 재임 중 출시한 트레블로그 카드를 성공시키며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하며 조직을 변화시킨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고 임추위는 설명했다.
이 후보는 대구 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을 거쳐 2023년 하나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하나금융 내에서도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고졸 출신 영업통이라는 점에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닮은꼴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후보의 영업력은 트래블로그 카드 흥행으로 이미 입증됐다. 이 후보가 하나카드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트래블로그 카드 가입자 수는 50만명에 그쳤으나 재임 동안 이용자 수는 600만명으로 급증했다. 신한·KB국민·NH농협카드 등 경쟁사들이 후발주자로 추격해왔으나 하나카드는 즉시 발급, 외화 선물하기 기능 등 고객 편의성에 집중하며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트래블로그 카드의 성장에는 이 후보의 영업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법인카드 부문의 성장도 이 후보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업일반매출은 8조4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법인카드 결제금액은 6조6463억을 기록해 KB국민·신한카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법인 회원 수는 전년 동기대비 9만1000명 증가한 24만1000명을 달성하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8.6%)을 보였다.
그룹 임추위는 이 후보 외에 하나증권 사장에는 강성묵 현 대표이사가 연임 후보자로 추천하고, 하나카드 사장 후보엔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이들 후보는 각 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의 최종 승인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연임이 점쳐졌던 이승열 현 하나은행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기 위해 은행장 후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서 역할에 전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