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iMac
2014-01-22 PC사랑
또 한 번의 혁신, 날을 세우다
새로운 iMac
새로운 iMac
언제나 그렇듯 신제품이 가장 먼저 주목받는 것은 눈에 보이는 외관이다. 지금껏 ‘전문가용’으로 치부됐던 애플의 데스크톱이 일반 PC 사용자들에게까지 확대된 것은 애플 고유의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의 힘도 상당했다. 게다가 새로 출시된 ‘iMac’은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5mm에 불과해 같은 크기의 모니터보다 작으면서도 데스크톱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차세대 올인원 컴퓨터이다.
정환용 기자
새로운 공학 수준의 기술 집약
새로운 iMac은 거의 모든 면에서 전작과 달라졌다. 풀 라미네이션 공법으로 패널과 글래스 사이의 공간 2mm를 제거해 디스플레이가 글래스에 맞닿아 있어 3단 첨단 분광복사기가 뿌리는 색감을 더욱 실감 나게 표현한다. 일반적인 PC 사용에서도 선명한 색을 볼 수 있고, 특히 사진이나 동영상 편집 등 영상 작업을 할 때면 2mm의 공간이 다른 디스플레이와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 확연히 알 수 있다.
또한 LCD 패널과 유리 커버 뒷면에 플라즈마 이온 입자를 도포해 반사율을 75% 낮췄다. 이 기술은 카메라 렌즈나 전투기 조종사의 헬멧과 같이 소형 표면에 사용되던 처리 기술로, 이산화규소와 오산화니오븀으로 유리를 원자 수준에서의 측정도 가능할 정도로 정밀하게 코팅해 반사율을 낮추는 공법이다. iMac을 테스트하는 동안 다양한 방향으로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봤지만 주변의 조광이 화면에 비춰 사용을 방해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iMac의 외관을 자세히 보면 앞뒤가 결합된 흔적이 없다. 마치 본체 전체가 하나의 알루미늄 덩어리인 것처럼 결합되어 있다. 두께를 줄인 iMac은 일반적인 용접 방법으로는 붙일 수 없다는 것이 애플의 최대의 고민. 이를 해결해 준 것은 항공기의 날개나 로켓 추진 탱크 등에 사용되는 ‘마찰교반용접’ 공법으로, 마찰로 생기는 열과 압력을 사용해 두 알루미늄 표면의 분자들을 섞어주며 이음매 없이 정교하게 결합해 주는 기술이다. 주변부가 5mm에 불과한 iMac을 더 만족스럽게 만들기 위한 애플의 고민은 발상을 뛰어넘는 해결책으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위에 보이는 포트가 iMac 입·출력 포트의 전부이다. 심지어 헤드폰 단자까지 후면에 배치되어 있다. 지독할 정도로 고집스러운 디자인 정책이 어쩌면 지금까지 애플을 이끌어 온 원동력 중 하나가 아닐까?
강력한 성능, 새로운 기술, 키워드는 ‘스피드’
새로운 iMac은 21.5인치와 27인치 모델로 출시됐다.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가 기본 장착되어 있고, 더욱 강력한 성능을 원한다면 동작 클럭을 업그레이드하거나 i7 프로세서로 교체하면 된다. 메모리는 두 모델 모두 기본 8GB로 21.5인치는 16GB, 27인치는 32GB까지 구성할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목소리를 정확하게 잡아 주는 듀얼 마이크와 HD 카메라, 4개의 USB 3.0 포트와 2개의 썬더볼트 포트는 기본이다. 텐키레스 와이어리스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가 기본 제공되고,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멀티터치 트랙패드와 숫자 키가 포함된 유선 키보드로 바꿀 수 있다.
iMac의 새로운 저장장치 ‘퓨전 드라이브’는 플래시 스토리지와 HDD가 결합된 드라이브이다. 자주 사용하는 항목은 사용자가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래시 스토리지에 보관하고, 사용 빈도가 낮은 항목은 HDD에 저장된다. 백그라운드에서 파일을 이동하기 때문에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고, 시스템 내부에서 사용자의 작업 환경을 기억해 누적 사용 시간이 길어져도 작업 환경 속도가 저하되는 일이 거의 없다. 퓨전 드라이브는 21.5인치 2.9GHz 프로세서 모델과 27인치 모델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고, 27인치 모델은 기본 1TB의 HDD를 768GB의 플래시 스토리지로 구성할 수도 있어 가장 빠른 속도를 원한다면 전용량을 플래시 스토리지로 주문하면 된다.
새로운 iMac은 포장 박스까지 ‘애플’스럽다. 상단의 와이어리스 키보드, 매직 마우스가 수납된 박스를 꺼내고 스티로폼 안의 전원 케이블을 꺼내면 iMac이 세워진 그대로 꺼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배치 및 설치가 간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