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활용기] iLife - 개러지 밴드

2014-01-30     PC사랑
단순하지만 심오한 뮤직
엔터테인 라이프
iLife - 개러지 밴드
 

애플의 OS는 모든 멀티미디어를 맥에서 커버할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한다. 기존에 맥이 아니면 구동할 수 없었던 종류의 프로그램들은 현재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고, 오히려 맥보다 윈도우 기반의 PC에서 더 효율이 좋았던 프로그램 그룹들도 조금씩 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사진과 동영상, 음악까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프로그램 그룹 ‘iLife’는 전문가들도 감탄할 만큼 쉬우면서도 전문적이다.

정환용 기자

 
 

사진 프로그램‘iPhoto’, 동영상 프로그램‘iMovie’, 음악 작곡 및 편집 프로그램‘Garage Band’가 iLife 가족들이다.
 
 
사실 애플의 응용프로그램들은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적응하기가 매우 쉽다. 처음 시작할 때 기본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맥 OS의 프로그램들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사용법을 터득하기 쉬워 처음 시작하는 단계를 거치면 누구나 능숙하게 운용할 수 있다.
특히 PC 뿐만 아니라 모든 맥 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iLife’는 잡티 가득한 당신의 얼굴을 아기처럼 뽀얀 피부의 미인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호에서는 iLife 중 음악을 만들고 편집하는 프로그램 ‘Garage Band’(이하 ‘개러지 밴드’)에 대해 알아본다. 아이맥 및 맥북용 앱은 14.99$, 모바일 기기용 앱은 4.99$에 구입할 수 있다.
기타, 드럼, 키보드 등 각종 밴드 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해 그루브가 충만한 나만의 노래를 만들 수 있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코드 진행에 따른 자유 연주를 지원해 기본 음계만 알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그래도 처음 입문하는 것이 어렵다면 ‘스마트 연주’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실제 악기를 연주하는 형식 말고도 하나의 코드를 해당 코드의 스케일로 진행해 주는 스마트 연주 기능은 초보자라고 해도 4개의 코드로 하나의 멜로디를 구성해 새로운 곡을 만들 수 있다. 혹자는 개러지 밴드만으로 새로운 곡을 쓰기도 하고, 동료가 작업해 둔 파일을 넘겨받아 자기 느낌을 추가하거나 색다른 느낌으로 바꾸기도 한다. 거의 모든 기능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두에서 공유되기 때문에 같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의견을 노래하기가 더욱 쉬워진다.
 

초기 실행시 샘플로 저장되어 있는 곡의 구성이다. 다양한 악기들이 어떤 음을 연주하는지, 어느 부분에서 들어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악기를 하나씩 연주하고 나중에 모든 악기들을 하나의 곡으로 통합해 밴드 형식의 노래를 만들 수 있다.
 
 
 

작곡의 기본인 키보드는 1열과 2열 중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고, 코드에 따른 자동 연주로 단순한 코드의 조합이 새로운 멜로디로 탄생하기도 한다. 물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동 연주’는 개러지 밴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악보를 잘 볼 줄 모르는 기자도 며칠간 개러지 밴드를 통해 여러 악기의 음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피아노 못지않게 많은 연주자들이 애용하는 기타 역시 한 음 한 음 정성들여 멜로디를 만드는 것과 코드 진행에 따른 자동 연주를 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능숙한 기타리스트라면 note 모드의 기본 해머링 방식(기타의 현을 피크 없이 손가락 끝으로 터치해 소리를 내는 기술)으로 원하는 음을 원하는 길이만큼 집어넣을 수 있고, 연습 중인 부분을 녹음해 다시 들어보며 수정할 수도 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 등 4가지 현악기를 4~5중주처럼 연주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코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코드로 바꿀 수 있고, 위쪽을 터치하는 것과 아래쪽을 터치하는 것이 음의 강약과 높이가 달라 곡의 분위기를 달리 만들 수도 있다. 다중주 외에도 악기를 하나씩 녹음하는 것도 가능해 바이올린을 메인 멜로디, 첼로와 베이스를 코드 진행으로 분류하면 뛰어난 현악 합주가 가능해진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드럼 파트이다. 드럼은 스튜디오 레코딩이나 라이브 버전 등 총 7가지 입력 방식이 모두 음의 세기와 느낌이 달라 약간 어렵기도 하다. 멀티터치의 위력이 여기서 발휘된다. 모든 손가락을 총동원해 폭풍같은 드럼 솔로 연주를 친구들에게 들려주자. 기본 진행 위에 자신의 느낌을 더하고 싶다면 우측의 스마트 드럼 기능으로 각 드럼 파트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해 주고 임팩트를 주고 싶은 부분에서 해당 드럼을 터치하면 된다.
 
 
 

직장인 밴드나 스쿨밴드를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자악기의 소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앰프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굉장히 높다. 개러지 밴드의 앰프는 실제로 존재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앰프 사운드를 특유의 디자인과 함께 가져와 사용자가 더욱 세밀하게 곡의 느낌과 연주 스타일을 정립할 수 있다. 우측 사진은 오렌지 앰프를 형상화한 사진으로, 오렌지 특유의 소리와 함께 공연에서 사용한 듯한 실제 사용감까지 재현했다.
 
 

모든 악기의 구성을 하나의 곡에 모으면 위와 같은 형태의 악보가 된다. 어느 부분에서 어떤 악기가 들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고, 해당 화면에서 각 악기의 위치와 음량을 조절해 저마다 다른 느낌의 악기들을 하나의 자연스러운 조합으로 만드는 것이 개러지 밴드의 목적이다. 기자가 처음 개러지 밴드를 다룰 때는 항상 보던 음표나 타브 악보의 숫자 같은 정보가 전혀 없어 당황했지만, 방법을 알고 나니 오히려 원하는 코드와 음을 적절한 위치에 찾아 넣고 새 멜로디를 만드는 것이 여느 악보 프로그램보다 쉽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