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부터 배송까지, PC 쇼핑몰의 모든 것 용산 컴퓨터 쇼핑몰의 하루

2014-02-28 PC사랑

조립부터 배송까지, PC 쇼핑몰의 모든 것
용산 컴퓨터 쇼핑몰의 하루

소비자가 발품을 팔며 연신 “이것 얼마에요?”를 묻고 다니는 것은 옛말이다. 대부분의 조립 PC 구매자들은 자신이 어떤 부품을 조합하면 좋은지 알고 있고, 가격이 적절하다면 굳이 직접 매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부품 주문과 조립, 배송까지 모두 해결해 주는 간편한 컴퓨터 쇼핑몰을 찾아 PC 한 대가 소비자에게 안겨지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봤다.
정환용 기자

PC 하드웨어 시장은 과거 소프트웨어가 따라오던 형태에서 소프트웨어에 따라가는 형태로 서서히 바뀌었다. 자신의 하드웨어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이나 상용 프로그램 등 고성능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하드웨어의 선택 기준이 바뀌게 된 것이다. 최근 개인이 PC를 교체하는 시기는 온라인 게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며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즐기기 위해 고사양의 PC를 새로 조립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용산의 조립PC 전문업체 ITenjoy’(이하 ‘아이티엔조이’) 또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스펙의 PC를 상담해 주고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티엔조이를 방문해 PC의 조립 과정과 고객 서비스에 대해 알아봤다.

주문부터 도착까지, 동영상 제공 서비스
컴퓨터 전문 쇼핑몰 ITenjoy

취재 대상으로 아이티 엔조이를 선정한 것은, 업계 최초로 소비자에게 PC 출고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촬영해 제공한다는 점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조립 PC 부품을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하면, 아이티엔조이는 제품 입고부터 조립, 포장,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매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다. 자체 바코드 물류시스템으로 제품의 오배송율을 최소화하고 소비자에게 모든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정직’을 업체의 원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장경석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조립과 포장을 마치고 배송이 되면 고객의 휴대폰으로 해당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 주소가 보내진다. 소비자는 MMS로 연결되는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주문한 제품이 어떻게 조립되고 포장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용산과 더불어 IT 쇼핑몰 전체에서 최초로 도입한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쇼핑몰의 기본 프로세스는 주문-제품 입고-조립-테스트-포장-배송으로 이뤄진다. 제품 입고 과정부터 아이티엔조이가 자체 운영하고 있는 바코드 시스템으로 자칫 다른 제품으로 바뀔 수 있는 여지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조립 과정을 공개해 소비자가 자신이 사용할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믿을 수 있다. 에어캡으로 겹겹이 포장하는 모습까지 확인하면 소비자가 할 일은 새 PC가 도착하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일 뿐이다.

아이티엔조이는 자체 운영하고 있는 바코드 물류 시스템으로 제품 오류를 최소화하고 있다. 입고부터 조립, 포장, 출고까지 이어지는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배송이나 조립 관련 실수가 거의 없다.

조립실의 천정에 설치된 CCTV로 소비자가 주문한 PC를 조립하는 과정을 촬영하고 있다.

조립이 끝난 PC를 에어캡으로 빈틈 없이 포장하는 과정까지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PC를 주문한 모든 소비자들은 자신이 주문한 PC의 조립 및 포장 과정 동영상을 볼 수 있고, 후기와 함께 별점이 매겨지면 해당 점수가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직원들의 사기 증진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오전에 방문한 아이티엔조이는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엔지니어들이 주문받은 PC를 자체 프로세스에 맞춰 조립을 진행하고 있다.

업무지원팀에 문의하니 최근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인텔 i5-3570이라고 한다. HD2500 내장 GPU를 포함하고 있어 외장 VGA를 장착하지 않는 보급형 PC에서 가장 수요가 많다고. 관계자는 “보급형부터 고사양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인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판매에서도 인텔의 i3 i5 시리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인텔의 주력 라인업인 3세대 i5-3570은 22nm의 개선된 공정으로 기
존 세대 제품인 i5-2500 대비 20% 향상된 전력 효율을 자랑한다.또 자동으로 성능을 높여주는 터보 부스트 2.0을 통해 최적의 게이밍 성능을 제공하고 있어 하이엔드 유저뿐만 아니라 PC방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이다.
이와 함께 보급형 CPU 라인업을 대표하는 i3-3220은 웬만한 온라인 게임에도 만족스러운 내장 그래픽을 갖추고 있으며 TDP 55W로 소비전력은 줄고 성능은 향상된 제품이다.이 제품은 가볍게 쓸 다용도 PC 회사의 업무용 PC 등 보급형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택받고 있다.부품별로 가지런히 정리돼 조립을 기다리고 있는 제품들 중에서도 i5-3570이 가장 많이 보였다. 오늘 소화해야 하는 주문 중 외장VGA를 포함하지 않은 보급형 PC를 선택해 입고부터 선별, 조립, 포장, 출고까지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동영상 촬영 제공 시스템에 대한 샘플은 아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주문 및 입고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을 총판에 신청한다. 보통 오후 2~3시 이전에 주문한 제품은 당일 조립되어 배송되고, 오후 늦게 주문해도 다음날 조립된 PC가 출고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늦어도 주문 후 3일 이내에 완제품을 받을 수 있다

2. 제품 확인
총판에 주문한 부품이 입고되면 자체 제작한 바코드를 부착해 오류를 최소화한다. 이 바코드 내용은 입고부터 포장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오류율 0%를 지향할 수 있다.

3. 조립 준비
조립에 필요한 하드웨어들이 모이면 조립 테이블로 이동한다. 5명의 엔지니어들이 주문서와 제품이 맞는지 바코드로 확인하고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뒤 조립을 시작한다. 이날 촬영한 PC는 인텔 코어 i5-3570과 H77
칩셋 메인보드를 조합한 보급형 PC다. 소비자는 아이비브릿지의 내장GPU를 믿고 별도의 VGA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4. 조립
테이블 정면 선반에 조립해야 할 부품들을 차례대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별도로 조립 매뉴얼을 만들어 엔지니어들의 착오를 최소화하고 있다. 일관된 조립 프로세스로 진행해 소비자도 과정을 파악하기 쉽다.

5. 각종 케이블 정리
조립의 끝은 선 정리다. CMstorm의 SCOUT 2 케이스는 케이블 정리홀이 여러 개 있어 내부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선들을 보이지 않는 후면으로 빼서 정리할 수 있다. 엔지니어가 케이블 타이로 능숙하게 선들을 정리하고 있다.

6. 조립 완료
조립 및 케이블 정리가 끝난 PC의 내부 모습. 파워 서플라이에서 메인보드로 연결되는 선들은 모두 선 정리 홀을 거쳐 깔끔하게 정리됐다. OS 설치용 SSD와 데이터 저장용 HDD의 조합은 역시 대세다.

7. 작동 테스트
조립을 마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작동 및 OS 설치 테스트. 전원이 들어오는 것으로 케이스의 파워 및 LED 케이블을 확인하고, CPU 쿨러 및 케이스 쿨러들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바이오스에서 모든 부품들이 제대로 인식됐는지, OS는 정상적으로 설치되는지 체크한다. 물론 설치가 확인되면 저장장치는 깨끗하게 포맷한다.

8. 포장 전 확인
조립을 마친 PC는 다시 케이스 박스에 담겨 포장부로 옮겨진다. 조립 후 여분의 부품들은 메인보드 박스에 모두 담기고, 제품 박스까지 모두 접어 함께 포장한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A/S를 위해서다.포장부에서도 바코드 확인으로 제품이 잘못 배송될 수 있는 확률을 최소화한다.

9. 포장
케이스 박스에 메인보드 박스를 얹은 것이 일반적인 포장 형태다. 제품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에어캡을 아끼지 않고 최소 10겹 이상을 감싼다. 이 포장 과정 또한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후기에는 주문한 제품이 포장되는 장면까지 볼 수 있어서 믿음이 간다는 의견이 많다.

10. 포장 완료, 출고
포장이 끝나고 택배 송장까지 부착하면 배송 준비가 끝난다. 개별 하드웨어와 조립 PC를 포함해 하루에도 수백, 수천 건의 택배 송장이 쌓여 이를 정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