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즐거운 감각, 나의 소리를 들어줘~ 게임과 헤드폰의 만남
2014-03-14 PC사랑
가장 즐거운 감각, 나의 소리를 들어줘~
게임과 헤드폰의 만남
게임과 헤드폰의 만남
인간의 오감은 그 중 하나만으로는 완전할 수 없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냄새를 맡을 수 없으면 소용이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있어도 그게 무엇인지 볼 수 없다면 두려움이 생긴다.(물론 걸그룹의 음악도 듣기만 해서는 감흥이 덜하다) 게임도 마찬가지로 훌륭한 그래픽과 뛰어난 타격감이 일품이어도 소리가 없다면 밋밋할 것이다. 100%의 만족을 향한 필수품, 우리의 귀를 즐겁게해 줄 이어피스(earpeace)에 대해 알아보자.
정환용 기자
커널형? 풀커버?
휴대용 음악감상 기기는 크게 이어폰과 헤드폰으로 나뉜다. 이어폰은 세부적으로 오픈형과 커널형, 진동형 등으로 다시 나뉘고, 가격대 별로 2~3만 원대의 저가형과 40만 원 이상의 고가형으로 분류되는 것이 보통이다. 헤드폰 역시 귀를 덮는 형태에 따라 온이어 형과 풀커버 형으로 나뉘고 가격대 별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온이어 형은 유닛이 작은 보급형 제품에서 많이 채용하는 디자인이고, 풀커버형, 그 중에서도 반사음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 밀폐형 풀커버 헤드폰은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Beats by Dr.Dre 헤드폰이 이 형태를 띠고 있다. 기자의 개인적인 추천은 풀커버형 클로즈 타입 헤드폰이다. 노래에서 가수의 목소리보다 악기의 소리를 더 많이 듣는 기자로서는 높은 차음성 속에서 악기의 소리를 하나하나 나눠 듣는 것이 좋다. 모든 헤드폰이 그렇지만 너무 장시간 사용하면 이는 귀를 쉽게 피로하게 만들고 장시간 큰 볼륨으로 듣게 되면 청력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풀커버 헤드폰. 귀 전체를 덮어 음악을 듣기에는 가장 좋으나 역시 청력이 손상될 수 있다.
온이어 헤드폰. 차음성이 떨어져 주변의 소음이 걸러지지 않는다.
밝고 경쾌한 캐주얼 사운드
파나소닉 RP-HXD5WE
파나소닉 RP-HXD5WE
파나소닉의 HXD 시리즈에서 20~30대를 겨냥한 제품 HXD5WE는 HXD5에서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컨트롤러와 마이크가 추가된 신 모델이다. 귀를 완전히 덮지 않는 커버형 이어패드는 부드러운 인조가죽으로 회복력이 좋은 우레탄폼이 내부에 충전돼 있어 장기간 사용해도 형태 변환이 적다. 총 10단계로 헤드 밴드의 길이 조절이 가능해 머리가 큰 기자에게도 잘 맞는다. 커넥터의 경우 24K 금도금된 기본 커넥터와 별개로 미국식 4극-유럽식 4극 변환 커넥터가 기본 제공돼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일부 유럽식 단자를 채용한 제품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HXD5WE의 음향 성향은 밝고 경쾌한 편이다. 온이어의 형태적 특성이 저음에 약간 취약한 부분이 있어 의도적으로 저음이 약간 강조된 면이 있다. 트랜스나 일렉트로니카와 같은 빠르고 경쾌한 음악과 쉴 새 없이 달리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은 생각보다 음 분별력이 괜찮고 밸런스도 좋다. 케이블에 장착된 리모콘은 스마트폰에 연결했을 때 빛을 발하니 번들 이어폰의 성능이 아쉽다면 하나쯤 장만해 보자.
넌 듣기만 하니? 난 말도 해
젠하이저 PC320 G4ME
젠하이저 PC320 G4ME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소리는 게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적의 발자국 소리도 촉각을 곤두세워 들어야 하는 FPS처럼 소리는 중요하다. PC320 G4ME은 60여 년을 이어 온 젠하이저의 음향기술과 함께 마이크로폰 기술도 적용된 게이밍 헤드셋이다. 좌측에 장착된 마이크는 사용하지 않을 때 위로 돌려 올려두면 마이크 기능이 자동으로 차단돼 별도로 기능 설정을 해 줄 필요가 없다. 우측의 인클로저도 볼륨 조절 조그 기능을 배치해 간편하게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게이머를 충분히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음향 성능은 게이밍 헤드셋으로서는 합격이다. 볼륨 조절은 생각보다 세밀하고, 마이크가 on/off 돼도 특유의 귀에 거슬리는 잡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를 감상할 때나 비디오 게임 중 음성채팅을 할 때도 저가형 헤드셋 마이크에서 들리는 잡음이 별로 없다. 덕분에 오랜만에 친구와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를 즐기면서 패배할 때마다 시원하고 깨끗한 음질의 욕설을 날려줄 수 있었다.(게임 콘솔의 포트는 USB만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 콘솔을 PC 비디오 아웃으로 출력하거나 별도의 USB 젠더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