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과 폐쇄성, 그 양날의 검 iOS의 중심에서 탈옥을 외치다!

2014-03-21     PC사랑
편의성과 폐쇄성, 그 양날의 검

iOS의 중심에서 탈옥을 외치다!
 
최근 iOS가 6.1로 업데이트 되면서 그동안 눈치만 보며 꼭꼭 숨어있던 탈옥 툴도 함께 공개되었다. 탈옥과 동시에 설치되는 어플리케이션 ‘시디아’의 관리자에 의하면 공개 단 하루만에 200만대, 나흘 만에 700만대에 육박하는 기기들이 자유를 찾아 떠났다고 하니 이것도 혁신이라면 혁신.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저렇게 많은 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탈옥을 감행한 것인가. iOS의 탈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득과 실에 대해서 알아보자.
최준혁 yoji@yoji.kr
 
지하철이나 버스를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주변을 보면 스마트폰은 이미 개인의 필수품이 되어 없는 이가 없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의 역사는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PDA폰 등 스마트폰에 준하는 기능의 휴대폰들은 예전부터 사용되어왔으나, 안드로이드나 iOS를 탑재한 현재와 같은 스마트폰은 대략 3년 전부터 국내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윈도우 모바일의 몰락

PDA부터 시작해 삼성 옴니아2까지 이어진 윈도우 모바일은 2009년 말 아이폰의 출시로 인해 사실상 그 수명을 다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용 기기에 사용된 ‘가장 컴퓨터와 비슷한 OS’이었지만 오류가 잦고 상당히 많은 리소스를 차지하기에 모바일 환경에서 구동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Windows Mobile을 탑재한 옴니아2
 
 
특히 최적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문제에서 가장 큰 아쉬움을 보였는데, 메모리가 부족하여 통화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되지 않아 전화를 못 받거나 기가급 인터넷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90년도의 모뎀보다 느린 듯한 속도의 인터넷 서핑, 수 없이 반복되는 재부팅의 늪 등등 여러모로 힘든 사용 환경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윈도우는 계속 모바일기기에 사용됐다. 윈도우95와 비슷한 형태를 갖춘 윈도우CE를 비롯해서 UMPC 등의 MID에 설치된 윈도우XP까지. 하드웨어의 발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윈도우의 구동 속도는 한없이 느렸으며 그 어느 것도 혁신이라는 단어는 붙지 않았다. 그에 비해 아이폰은 옴니아2보다 낮은 성능의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최적화된 iOS를 통해 더 원활한 동작을 선보였다. 창을 전환하거나 페이지를 넘길 때에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 효과는 물론이거니와 뛰어난 반응속도는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PC라면 모를까 모바일에서의 윈도우는 전혀 메리트가 없었고 결국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지게 되었다.
 
 
안드로이드의 등장

2009년 말, 필자는 해외 배송을 통해 최초의 안드로이드 폰 모토로라 ‘드로이드’를 구매했다. 슬라이드 형식의 쿼티키보드가 있어 무척 편리했지만 그로인해 두께가 늘어나고, 배터리의 크기가 작았던 단점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2010년 키보드가 제거된 버전의 ‘모토로이’가 최초의 안드로이드 폰으로 출시됐다.
 

 
최초의 안드로이드 휴대폰 ‘드로이드’
 
 
안드로이드 OS의 첫 느낌을 말하자면 가히 충격적이었다. MP3파일을 그대로 벨소리로 적용시킬 수 있다는 사소한 점부터 인터넷의 원활한 구동, 카메라를 통해 앞을 보면서 구글 지도에 연계된 위치를 찾아갈 수 있는 기능 등등. 그 무엇보다도 그것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신기했다. 하지만 초기의 안드로이드는 iOS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세월을 연구해온 애플에 비해 리눅스 기반의 안드로이드는 2007년 발표된 갓난아기에 지나지 않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제조사가 각각 다르다는 점 역시 호환성이나 최적화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남겼고 2011년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서야 겨우 애플과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는 상당한 인기를 끌 수 있었다. 통제된 부분이 많은 iOS와는 달리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로 제작된 안드로이드는 휴대폰의 메뉴의 모양, 색깔을 쉽게 변경하거나 메인화면에 위젯을 띄워놓을 수 있는 등 다양한 디자인을 입맛대로 맞출 수 있는 구조였다.
 
 
통제된 iOS와 탈옥

그렇다고 iOS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지인 중 한명은 “아이폰의 인터페이스가 어렵다면 스마트폰 사용을 보류하는 것이 낫다”고 표현할 정도로 아이폰은 직관적이며 극대화된 편의성을 제공한다.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전원과 볼륨버튼을 제외한 단하나의 중앙 버튼으로 모든 명령을 다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다만 그만큼 통제되는 부분도 많다. 윈도우처럼 파일을 탐색할 수도 없으며 디자인에 관련된 부분은 배경화면 변경밖에 없다. 확장성이 없어 다른 기기와 자유롭게 연결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그 무엇보다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증받지 않은 어플리케이션은 설치할 수 없다는 점도 있다.
 
 
 
이런 통제를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탈옥’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정식으로 제공되는 펌웨어가 아닌 ‘핵펌’의 일종인데, 이 탈옥을 통해서 iOS가 탑재된 기기의 아이콘 모양을 마음대로 변경하거나, 위젯을 띄우고 폰트를 바꾸는 등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커스텀환경을 꾸밀 수 있게 된다.
 
 
installous
 
 
앱스토어를 통해 받지 않은 어플리케이션 역시 설치가 가능하다. 이 기능을 통해서 유로 어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어플리케이션 패키지파일을 다운받아 아이튠즈를 통해 설치해도 되고, 탈옥과 동시에 생성되는 어플리케이션 Cydia에서 installous를 설치하면 iOS 기기 내에서 검색은 물론 다운과 설치가 모두 가능하다.
 
 
 
Cydia에서 유로로 다운받을 수 있는 iFile을 설치하면 iOS내부 파일들을 윈도우의 탐색기처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카카오톡의 대화내용이 저장된 파일 등 탈옥 전에는 건들 수 없었던 부분을 백업할 수도 있으며, 카메라킷을 통해서 USB 메모리에 자유롭게 파일을 넣고 빼는 것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탈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많다. 하지만 꼭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료로 설치한 어플리케이션의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버전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시 다운받아 설치해야 한다. 누군가 새로운 버전의 패키지파일을 공유해주기 전까지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Mobile Terminal
 
또한 시스템의 보안 암호가 ‘alpine’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해킹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가장 먼저 ydia에서 Mobile Terminal을 다운받아 설치한 후 접속 비밀번호를 바꿔주어야 한다. 그 이후에도 몇 가지 안정화 작업이 필요한데 이렇듯 보안에서 위험한 위치에 노출되기 때문에 인터넷뱅킹에서는 안전을 위해 탈옥된 iOS기기의 접속을 차단해버렸다. 탈옥한 채로 쭉 사용하다 보면 종종 시스템의 불안정한 동작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플리케이션이 차지하는 리소스가 커지면 갑자기 종료되어버릴 뿐만 아니라 특정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부팅시 사과로고에서 멈춘 상태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 현상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애플에서는 탈옥된 기기의 A/S를 보장하지 않는다. 만약 서비스센터에 접수할 일이 있을 경우, 초기화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iOS 설정 내에서 초기화를 진행할 경우 까만 화면으로 멈춰버리는, 흔히 말하는 ‘벽돌’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PC와 연결하여 아이튠즈 내에서 초기화를 진행시켜야 한다. 탈옥을 통해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잃을 수 있는 실도 크다. 물론 안정화와 보안 설정을 잘 한다면 특별한 문제는 없겠으나 정식 기술지원이 안 되는 만큼 거기에 따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서서히 떠오르는 윈도우8
 
 
 
윈도우8
 
앞서 말했던 윈도우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재기를 꿈꾸고 있다. 윈도우7의 후속으로 등장한 윈도우8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물론 PC에 사용하는 운영체제이기에 모바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태블릿 PC를 통해 급격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온라인 스토어의 어플리케이션도 늘어나고 있다. 그 무엇보다도 스마트폰 역시 신제품의 출시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만큼 하드웨어의 발전 속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여겨보아야 한다. 윈도우의 원활한 동작이 이루어질 만큼의 성능은 시간문제로 보이며 이마저도 머지않아 보인다. 모바일 시장에서의 삼국지가 형성될 수도 있다. iOS의 탈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와도 간단히 비교하며 살펴보았다.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기에 단점은 제거되면서 좋은 점들이 계속 추가되겠지만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에 달린 문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떤 OS의 스마트폰을 선택하느냐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들을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특정 기업의 독점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수시로 주고받는 피드백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보조금 과다 지급으로 인한 스마트폰 대란 등의 문제에 있어 무분별한 충동적 구매보다는 현명한 선택으로 자신에게 맞는 기기를 잘 찾아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