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폰 용량이 1TB ? 대세는 와이어리스, 무선 외장하드

2013-03-28     PC사랑
 
테마기획 무선외장하드
 
내 스마트폰 용량이 1TB ?

대세는 와이어리스, 무선 외장하드
 
휴대용 IT 전자제품이 유선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생각보다 오래된 일이 아니다. 국내를 기준으로 국한해도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 3Gs’가 공급된 2009년 12월 이후 3년여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동안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온 모바일웨어 액세서리들이 먼저 집중한 것은 ‘선’을 없애는 것이었다. 용량이 제한된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 솔루션은 이제 무선 기능을 탑재한 외장하드가 될 것이다.
서원준 기자, 정환용 기자 공동기획
 
 
스마트폰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이 중요해진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듀얼코어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멀티미디어 기능, 그 중에서도 고화질 영상 재생기능이 중요해졌다. 그런데 고화질 동영상은 용량이 생각보다 크다. 보통 1개 파일 당 1GB 내외, 풀HD 영상은 2GB 가까이 잡아먹는다. 16GB 용량의 스마트폰에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20회로 설정했을 때, 10화 내지 11회를 담을 수 있는 분량이 된다. 보통 한 개 시즌에 20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무선 저장장치이다.
 
 
 
무선 외장하드의 이해 및 필요성
 
 외장하드의 개념은 PC나 노트북 같은 컴퓨터의 USB 포트에 연결해 각종 동영상 및 문서, 사진 등을 저장하고 저장한 자료를 다른 PC로 불러들이는 장치다. 데이터 이동의 측면에선 USB 메모리와 같다. 그러나 저장한 외장하드의 데이터는 스마트폰으로 불러올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Wi-Fi가 작동되는 외장하드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기에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휴대폰으로 외장하드에 있는 동영상을 볼만한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 함께 테스트를 진행한 무선 랜카드의 경우, 이와 비슷한 것으로 미디어 서버가 존재했었다. 미디어서버에서 동영상과 사진을 볼 수는 있었지만, 연결된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 되는 조건상 전기세가 많이 든다는 점과 PC를 끄게 되면 동작이 멈추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이 무선 외장하드 개념이다. 무선 외장하드는 스마트폰에 있는 Wi-Fi 기능과 무선 전용 앱이 있다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동영상, 음악, 사진 등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볼 수 있다. 고화질 혹은 초고화질의 동영상 파일 역시 무선 외장하드를 사용하면 거의 해결된다. 스마트폰은 기본 메모리가 보통의 저장장치에 비해 용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용량은 16GB 혹은 32GB 정도이며, 별도의 슬롯에 장착하는 마이크로 SD카드의 경우도 하드디스크보다 적은 용량으로 고화질 사진 및 다양한 동영상을 올리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무선 외장하드는 최근에 출시되는 일반 외장하드와 용량이 비슷하면서도 자체 Wi-Fi 기능을 포함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에 완벽하게 최적화된 제품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최근 무선 외장하드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고, 앞으로 무선 외장하드 시장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과 함께 발전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보급률이 낮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많은 제품이 출시되고 가격이 더 내려가면 대중화는 시간문제라고 본다.
 
 
 
신개념 하이브리드 외장하드

엠지텍 ‘클라우드베리 7’, ‘클라우드베리 독’
 
 
 
 
 
 


 
 
 
외장하드 업계에서 나름 유명인사인 엠지텍은 외장하드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개념인 스마트 기능을 최초로 도입해 이슈 메이커가 됐다. 업계의 큰형님으로 군림하는 엠지텍의 신제품은 자사의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베리’의 하드웨어 버전인 ‘클라우드베리 7’과 ‘클라우드베리 독’이다. 두 제품은 모두 사용자가 외장하드를 별도로 휴대하지 않아도 다른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저장장치이다. 데스크탑과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스마트폰의 경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외장하드에 저장된 멀티미디어 파일들을 간편하게 재생할 수 있다. 외장하드의 강력한 장점인 넉넉한 용량 확보 또한 보완해 주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과 개인자료들을 쉽게 백업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엠지텍은 국내 최초로 외장하드에 USB 3.0 포트를 도입했다. USB 3.0에 대한 칩셋 업그레이드와 안정화 작업이 클라우드베리 7과 클라우드베리 독에 적용돼 있어 사용자는 푸른색 USB의 속도와 안정성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베리 7의 이중백업 기능은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발생할 수 있는 손상으로 인한 데이터 손실에 대비해 보조 하드디스크에 원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복제한다. 외장하드를 사용하며 가장 불편했던 물리적 손상과 데이터 손실에 대한 대비가 뛰어나 사용자가 안심할 수 있다. 엠지텍 관계자는 클라우드베리 7과 클라우드베리 독을 소개하며 “멀티미디어 활용도가 높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들에게 클라우드베리 시리즈와 같은 신개념 하이브리드 외장하드가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엠지텍은 앞으로도 고객의 수요와 요구를 적극 반영해 다양한 외장하드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을 귀띔하기도 했다.
 
 
 
클라우드베리 7은 당신의 스마트폰의 용량을 1~2TB, 혹은 그 이상으로 늘려 줄 것이다
 

 
 
클라우드베리 독. HDD나 SSD를 도킹하면 모바일 외장하드로 변신한다.
 
 
 
 
1TB 대용량, 10시간 내장 배터리, 8대 기기동시 지원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
 
 

 
씨게이트의 무선 외장하드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일반 외장하드에 무선의 개념을 더한 진화형 외장하드이다. 와이어리스 플러스에 저장된 콘텐츠는 무선스트리밍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최대 8개의 기기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고, 1TB의 넉넉한 용량은 HD급 영화 500편을 저장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다. 최대 10시간 지속 사용이 가능한 내장 배터리 또한 와이어리스 플러스의 자랑이다. 장시간 이동할 때도 사용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내장 하드디스크를 구동할 수 있는 전원 관리에 신경을 쓴 점이 돋보인다. ‘씨게이트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속하면 기자가 좋아하는 미국드라마 ‘CSI’의 전 편을 모두 저장해 두고 볼 수 있다.
 
 

 
무선을 맹신하지 않는 기자는 유선도 함께 사용한다.
 
 
와이어리스 플러스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PC에 연결해 원하는 데이터를 옮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씨게이트 미디어’ 앱을 설치한다. 기기의 Wi-Fi 설정에서 ‘Seagate Wireless 8V9’ 신호를 잡아 연결한다. 스마트폰에 로그인 화면이 나오면 연결이 끝난 것이다. 이제 자유롭게 저장된 데이터를 즐기면 된다.
 
 

기기의 Wi-Fi 설정에서 ‘Seagate Wireless 8V9’ 신호를 연결하면 와이어리스 플러스와 연결된다.
 
 


스마트폰에 연결한 외장하드에 저장된 사진 파일들.
연결은 일반 Wi-Fi 신호보다 약간 느리게 잡히는 편이다.
 
 
사진의 경우 불러오는 속도는 무난했다. 다양한 재생 방법으로 수백 장의 사진을 감상하는 것도 무리가 없었고, 기기에 저장된 사진을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것도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영상 재생의 경우 외장하드와 스마트폰의 거리가 조금만 멀어지면 재생이 멈췄고, 안드로이드에서 인코딩을 거치지 않은 영상이나 아이폰에서 고화질 영상을 인코딩한 파일을 재생하면 스마트폰과의 거리가 가까워도 매끄럽게 재생되지 않고 간간이 끊기는 것이 아쉬웠다. 대체로 이동 중에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가방에 외장하드를 넣고 손에든 모바일 기기로 재생하는 자세와 거리에선 끊김 현상이 덜했다. 그러나 외장하드와 스마트폰의 거리가 좀 더 떨어지면 간헐적으로 Wi-Fi 신호가 약해지거나 끊김 현상이 잦아져 적용 거리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대용량 추가 저장 공간의 필요성을 생각해 보면, 무선 데이터 전송의 신호 세기와 거리간의 문제는 와이어리스 플러스에 남은 숙제로 봐야 할 듯하다.
 
 
 
대세를 예고하는

무선 외장하드 기기들
 
 
 
 
 
영상 재생 무난, 짧은 재생 시간은 아쉬워
 
버팔로 미니스테이션 에어
 
유·무선 공유기 전문기업 버팔로의 외장하드 ‘미니스테이션 에어’(모델명 HDW-PU3) 역시 외장하드에 무선의 개념을 도입했다. 데이터 저장은 USB3.0 포트로 빠르게 담아두고, 모바일 기기에서의 재생은 앱 ‘Ministation’으로 해결한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하는 이 앱은 특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에게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wmv, mkv 등 대부분의 영상을 mp4 확장자로 인코딩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점은 아이폰 사용자라면 두 손을 들고 반길 부분이다. 그러나 최대 4.5시간의 짧은 재생 시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하루 두 시간을 외부에서 사용한다 해도 충전용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점은 불편하다. 또한 외장하드와 스마트폰의 거리가 멀어지면 고화질 영상의 재생이 간간이 끊기는 점도 아쉽다. 다만 아직 블루투스 연결 방식의 무선 외장하드가 없기에 Wi-Fi 방식 자체의 데이터 이동에 대한 불만의 연장으로 보면 될 듯하다. 약 1.4GB 분량의 1시간 영상은 분당 약 23MB를 전송하는 셈인데, 일반 무선공유기 신호를 잡은 노트북에서의 파일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3~4MB/s 정도인 것을 보면 외장하드의 Wi-Fi 시스템 자체의 발전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무선 외장하드 스토리지, 용량을 내 마음대로

스토피아 이클립스
 
스토리지 전문업체 글루시스에서 출시한 ‘스토피아 이클립스’는 NAS운영 방식을 채택한 솔루션이다. 개인 데이터의 필요충분 용량이 약1TB 정도인 현재, 이클립스는 최대 2TB까지 노트북용 HDD나 SSD를 장착할 수 있다. 특히 가상 IP를 제공해 다른 PC에서 접속해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모바일 기기에서도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멀티미디어 파일의 실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HD급 화질의 영상 스트리밍의 재생이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거리가 약간 떨어져도 끊김 현상이 타사 대비 적은 편이다. 최대 3대의 기기로 동시에 접속할 수 있지만 5시간의 재생시간은 약간 부족해 보인다.

 

 
휴대폰 아닙니다, 외장하드입니다

팬택 MWiD25
 
독일의 주변기기 전문 기업 Fantec이 만든 무선 외장하드 ‘MWiD25’는 제품 자체에 LAN 포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면의 4색 LED로 동작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충전 겸 데이터 전송 케이블로 데이터 이동과 충전이 동시에 이뤄진다. 모바일 기기에 팬택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Wi-Fi 신호를 잡으면 스마트폰의 용량이 MWiD25에 연결된 저장장치의 용량만큼 늘어난다. 전용 앱으로는 스마트폰과 외장하드 간의 데이터 백업 및 파일 관리도 가능하고, 모바일 기기에서 MWiD25를 연결하면 속도를 향상시켜 주기도 한다. 3,000mAh의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동작 시간은 최대 4시간이다. 아무래도 발전 속도가 가장 느린 전원 기술이 무선 외장하드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