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와 함께하는 추천PC - VGA, 이제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
2014-04-22 PC사랑
인텔과 AMD 모두 GPU를 포함한 CPU가 인기다.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인텔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는 뛰어난 내장 그래픽을 품고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한 층 더 빨리 해결해 준다. 기자처럼 늘 게임만 붙들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VGA는 CPU에 양보해도 좋다. 현재 CPU 시장의 최강자 i5-3570을 포함한 라이트 게임 PC를 추천한다.
정환용 기자
게임 PC를 추천할 때마다 기자가 주구장창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이용하는 건, 기자가 유일하게 7년 가까이 놓지 못한 덕에 그나마 익숙하게 테스트가 가능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바란다.)
이번 추천PC는 선택의 폭을 약간 넓혀보기로 하자. 아이비브릿지 i5, i7은 모델명 뒤 ‘k’의 여부에 따라 기본 동작 속도, 오버클럭 등 성능의 차이가 있기에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세부 하드웨어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본지에 소개하는 하드웨어를 기본으로 부분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자신의 용도에 맞는 나만의 PC를 만들어 보자. 언제나처럼 케이스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되, 전면 USB3.0 포트는 필수로 확인하도록 하자. 최근에는 케이스 전면, 혹은 상단에 HDD 및 SSD 도크를 지원하는 케이스가 인기다.
CPU - Intel core i5-3570
i5-3570은 몇 번을 추천해도 부족함이 없는 명실공히 최고의 인기 CPU다. 4개의 코어가 기본 3.4GHz로 동작하고 터보 부스트 시 3.8GHz까지 빨라진다. 650MHz 급의 GPU Intel HD Graphics 2500이 내장돼 있지만 소비전력은 77W에 불과하다. VGA를 사용하지 않아도 가벼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문제없다. 기본 동작 속도와 내장 GPU의 성능이 아쉽다면 i5-3570k를 선택하자. 좀 더 높은 3.5GHz의 동작 클럭과 HD4000 GPU로 더 나은 성능을 체험할 수 있고, 오버클럭을 통해 기본 속도를 4.2GHz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기자는 영상 인코딩을 많이 사용하는데, 별도의 CPU 쿨러를 장착해 4.5GHz까지 높인 CPU를 사용해 인코딩 속도를 10%가 넘게 줄였다. 미국드라마 한 시즌(20편)을 인코딩하는 데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23만 원.
Mainboard - MSI Z77A-G43
메인보드 칩셋을 Z77로 선택한 것은 차후에 오버클럭 CPU까지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MSI의 Z77A-G43 메인보드는 샌디브릿지와 아이비브릿지를 모두 장착할 수 있고, PCI Express 3.0을 지원해 2.0 대비 최대 2배 많은 대역폭을 제공한다. 오랫동안 동작해도 발열 및 성능 이상을 제어할 수 있는 고품질 히트싱크와 슈퍼 페라이트 초크(전류 저장), 10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솔리드 커패시터로 무장한 것도 장점이다.
특히 ‘클릭 바이오스 2’ 기술은 부팅할 때 부리나케 DEL 키를 두드려야 하는 불편함 없이 OS 구동 상태에서도 바이오스 세팅이 가능하다. 윈도우 상의 바이오스 메뉴는 부팅시 진입하는 UEFI 바이오스에서 브라우저와 유틸리티 기능을 제외하고 모두 설정할 수 있다. 현재의 데스크탑 상태를 체크할 수 있고 웹브라우저를 통해 오버클럭을 공부하며 성능 향상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14만 원.
RAM - 팀그룹 DDR3 4G PC3-12800 x 2ea
최근 RAM 가격이 약간 상승세다. 이는 과거처럼 업체에서 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라, 울트라북과 태블릿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3대 램 생산업체인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이 D램의 생산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을 예측하고 미리 램을 구입해 둔 사람이 아니라면 램 타이밍이 11-11-11-28로 동급 제품군보다 약간 빠른 팀그룹의 4G 제품을 선택해 보자. 33,000원.
SSD(필수) - Intel 330 시리즈
두 번만 더 말하면 백 번쯤 될 것이다. 이제 데스크탑을 비롯한 PC의 메인 저장장치는 SSD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인텔의 330 시리즈 SSD는 샌드포스 SF-2281 컨트롤러를 사용해 읽기 500MB/s, 쓰기 450MB/s의 속도를 낸다. 메인보드의 오버클럭 기능을 통해 부팅 속도와 동작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기에도 적당하다. 가장 저렴한 60GB부터 고용량 240GB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데, 현재 가장 큰 수요는 120GB 제품군이다. OS 및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하기에 60GB는 약간 부족하다. 물론 사무용 라이트 PC라면 충분하겠지만, 기자처럼 데이터를 버리지 못하고 10년 전의 사진 자료까지 저장해 두는 사용자라면 큰맘 먹고 180GB 이상의 고용량 SSD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현재의 SSD 가격대가 좀 더 하락한다면 SSD를 레이드 구성하는 사용자들도 점차 늘어날 듯하다. 120GB 15만 원, 240GB 24만 원.
HDD(선택) - WD 블루 1TB WD10EZEX
과거 2TB 용량의 HDD를 운용하던 기자에게 SSD는 양날의 검이다. 여러 개의 SSD를 레이드 구성해 고용량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예전의 용량만큼 사용하기에는 가격의 부담이 크다. 웨스턴디지털의 스테디셀러 블루 1TB는 고용량과 안정적인 성능을 함께 가진 HDD로, SSD를 사용하며 부족한 용량 문제를 해결해 준다. 큰 용량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SSD만으로는 부족한 정도라면 블루 500GB도 좋은 선택이다. 75,000원.(500GB 6만 원)
파워서플라이 - POWEREX REX III 500W Triple V2.3
구관이 명관이다. 솔직히 본 추천PC에 적합한 파워서플라이는 400W로도 충분하나, 현재 파워 시장의 대세가 500W급 제품군이고 가장 배리에이션이 넓은 제품군이기에 가격 또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국산 브랜드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렉스3 500W는 출시된 지 4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500W 라인업의 베스트셀러다. 계속되는 성능 향상으로 80PUS 골드 인증을 받기도 했고, 더블포워드 회로를 적용해 평균 83%, 최대 85%의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45,000원.
알고 넘어가자!
SSD와 HDD는 뭐가 다르죠?
SSD와 HDD는 뭐가 다르죠?
지난 2011년 태국의 홍수 시기부터 SSD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SSD가 빠르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가격과 용량에 대한 의문은 어쩔 수 없다. SSD와 HDD의 가장 큰 차이는 ‘속도’다. 두 저장장치 모두 컨트롤러에 의해 데이터를 읽고 쓴다. HDD의 동작 방식은 진공 상태의 케이지 속에서 한 개 이상의 플래터에 턴테이블의 카트리지처럼 생긴 헤더가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 동작을 위해 플래터는 고속으로 회전해야 하고, 컨트롤러는 동작 중 끊임없이 움직인다. HDD의 제품 설명 중 5400rpm, 7200rpm 등이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리킨다. 속도가 빠르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더 빠른 것은 당연하다.
지난 2011년 태국의 홍수 시기부터 SSD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SSD가 빠르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가격과 용량에 대한 의문은 어쩔 수 없다. SSD와 HDD의 가장 큰 차이는 ‘속도’다. 두 저장장치 모두 컨트롤러에 의해 데이터를 읽고 쓴다. HDD의 동작 방식은 진공 상태의 케이지 속에서 한 개 이상의 플래터에 턴테이블의 카트리지처럼 생긴 헤더가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 동작을 위해 플래터는 고속으로 회전해야 하고, 컨트롤러는 동작 중 끊임없이 움직인다. HDD의 제품 설명 중 5400rpm, 7200rpm 등이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리킨다. 속도가 빠르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더 빠른 것은 당연하다.
반면 SSD의 데이터 저장소는 USB 메모리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다. 자연히 내부에 물리적인 움직임이 없어 자료 손상이나 오류의 위험이 적고, 데이터를 읽기 위한 프로세스가 오로지 전기적 신호이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HDD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 실제로 각 저장장치에서 데이터 이동을 테스트해 보면 HDD 간의 이동은 초당 약 30~40MB/s인 반면 SSD는 120~140MB/s 이상의 속도를 내 준다. 벤치마크를 제외하고 기자가 본 가장 빠른 데이터 이동은 SSD에서 USB3.0 포트에 연결한 외장하드로 대용량 파일을 이동할 때 봤던 290MB/s였다. 점차 참여 업체가 많아지고 있는 SSD 시장이 HDD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SSD를 단독 사용하는 선택이 최선은 아니다. 기자가 사용하는 사무실의 PC는 120GB 용량의 SSD만을 사용해도 충분하다. 업무에 사용하는 별도의 외장하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에서 사용하는 게임 PC는 240GB 대용량 SSD라도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 영화 블루레이 타이틀을 무손실 인코딩하면 한 편에 20GB 정도를 소요한다. 20여 편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모두 인코딩해 두려면 별도의 HDD는 기자에게 필수다.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최선의 선택은 120GB SSD와 500GB~1TB HDD이고, 필요에 따라 두 저장장치의 용량을 줄이거나 늘려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