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게임 - 스포츠 게임, 2013년 시즌 초반 성적은?
2014-06-25 PC사랑
2013년 봄. 야구와 축구로 대표되는 프로 스포츠 리그가 개막하면서 또 다시 스포츠 팬들의 즐거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스포츠 시즌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게임 세상에서도 새로운 스포츠 게임과 기존 스포츠 게임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기존 스포츠 게임들의 수성이냐, 새로운 스포츠 게임들의 안착이냐? 어떻게 보면 스포츠보다도 더 흥미진진한 스포츠 게임들의 2013년 시즌. 새로운 스포츠 게임들 중 어떤 게임들이 주목 받고 있으며, 신구 조화로 화려해진 면면을 자랑하는 스포츠 게임 분야의 시즌 이전 분위기와 시즌이 얼마간 지난 지금의 분위기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박원기 death_priest@naver.com
박원기 death_priest@naver.com
스포츠 게임 안팎의 일들
봄 시즌 개막 전까지 게임계와 실제 스포츠를 통합해 스포츠 게임 안팎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면, 아무래도 야구의 이슈가 가장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KT 위즈(KT Wiz)로 명명된 10구단 창단이 결정된 프로야구는 제 9구단인 NC 다이노스가 창원시를 연고지로 하고 2013 시즌부터 1군 리그에 정식 참여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 때문에 전용구장 건립, 연고지 등과 관련된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등 다소 안타까운 모습도 있었지만 9구단 체제로 시즌을 개막하려는 당초 계획은 그대로 실행되었다. 신생 팀 NC 다이노스는 시즌 전 WBC 예선에 나서는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연습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는 등 녹록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신생 팀 합류 및 창단 이슈 등으로 작년에 이어 700만 관중 시대를 이어가려는 야구계의 계획은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어그러지고 말았다. 바로 우승을 노리고 출격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2013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본선 1라운드 탈락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긴 것이다. 네덜란드, 호주, 대만과 한 조에 편성된 대한민국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게 충격적인 5:0 패배를 당하며 본선 진출 전망이 불투명해졌고 이후 두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결국 첫 경기의 실점으로 인한 득실차를 만회하지 못해 1라운드에서 짐을 싸야 했다. 과거 WBC에서 연이은 선전을 펼치며 정규 시즌의 인기가 상승했던 효과를 기억하는 야구계와 야구팬들의 열망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팬과 언론에 의해 ‘타이중 참사’라고 명명된 WBC 예선 탈락이 국내 야구계를 크게 강타하며 야구의 저변 및 프로야구 선수들의 실력과 관련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부정적인 소식만 있었던것은 아니다. 한화 이글스의 투수 류현진 선수가 2,500만 달러 규모의 포스팅 이적에 성공하고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류현진 선수는 메이저리그 시즌 초반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타석에서도 한 경기 3안타를 치는 등 공수양면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추신수 선수도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어 국내 야구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류현진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국내 야구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다.
좋은 소식과 아쉬운 소식이 나라 안팎에서 풍성한 야구계의 분위기는 야구 게임들의 분위기에도 그대로 이어져. 야구 게임 분야에서는 시즌 전부터 신작들의 러쉬가 이어지며 불꽃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마구마구>와 <프로야구 매니저>등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PC 온라인 야구 게임 분야에 <프로야구2K>, <마구 더 리얼>, <야구의 신> 등과 같이 저마다의 특징과 노하우를 가진 신작 야구 게임들이 여러 개 출시된 것. 이로 인해 과거에 MMORPG나 FPS 게임 분야에서만 있었던 다수의 신작 경쟁을 스포츠 게임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와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가 양강 체제를 이루는 모바일 게임계에 <마구마구 2013>, <이사만루2013 KBO> 등의 신작 게임들이 도전하는 양상을 띠게 되었다.
이처럼 PC 온라인과 모바일 분야를 가리지 않는 야구와 야구 게임의 열기에 비해 다른 종목 및 야구 외의 종목을 소재로 한 게임 열기는 다소 덜한 편이다. 봄에 시즌을 마감하는 농구는 강동희 감독의 승부조작 문제가 불거지며 시즌 직후 식어버린 열기가 더욱 냉랭해지는 분위기이고, 배구 역시 스포츠 전체를 뒤흔들 만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야구와 비슷한 시기에 봄 시즌이 개막되는 축구는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승강제를 도입하면서 리그 개편을 완료하는 한편 몇몇 스타들의 복귀와 K리그 경기의 전 경기 방송을 위한 방송 주체들과의 연계 등의 노력이 있었지만, 여전히 팬들과 언론이 가장 집중하는 것은 국내 리그보다 대한민국 선수의 외국 활약 소식이나 프리미어리그 등의 외국 리그 소식이다.
정권 교체를 알리는 <피파온라인 3>의 선전 포고가 있었던 지난 겨울.
하지만 이런 평온해 보이는(?) 상황과는 달리 오프 시즌 동안 축구 게임은 ‘정권교체’의 시기가 도래했다. 동일한 브랜드 내에서 한 개의 온라인 게임만 동시에 서비스되도록 허가하는 EA의 라이선스 정책과, 작년 초 보도되었던 피파온라인 시리즈의 계약 관계에 의해 그 동안 네오위즈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되던 <피파온라인 2>가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고 피파 시리즈의 새 온라인 게임인 <피파온라인 3>이 넥슨을 통하여 서비스를 진행하며 피파온라인 시리즈의 계승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시즌에는 <피파온라인 3>에 대항해 위닝일레븐 시리즈를 온라인화한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초반 승부는 너무 싱겁게 끝나고 말았고 SD 형태의 축구선수들이 등장하는 캐주얼 축구게임 <차구차구>는 뒤늦은 정식 서비스를 통해 경쟁에 한 발 늦게 뛰어들어 이제야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이렇게 시즌 개막을 전후한 야구와 축구, 타 종목 스포츠의 모습과, 야구와 축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게임의 경쟁과 이슈를 비교해 보면, 실제 스포츠와 비슷한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로, 게임의 콘텐츠 및 문화에서 실제 모델이 되는 스포츠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스포츠 게임의 특성이 본질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게임에는 실제구단과 선수들의 명칭, 모션, 특징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렇게 실제 스포츠의 요소들이 많이 반영되는 스포츠 게임에서는 스포츠를 둘러싼 팬덤과 열기, 경쟁 심리 같은 것들이 게임 문화나 콘텐츠에도 거의 그대로 반영된다.
실제로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실제 스포츠 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심리에 버금갈 정도로 게임 속에서 만들어 낸 자신의 팀에 애착을 가지기도 하며, 여기에 게임의 특성상 게이머가 게이머를 상대하는 직접적 경쟁까지 겹치면 스포츠 게임에서 나타나는 경쟁심리가 실제 스포츠의 경쟁을 능가할 정도로 과열되는 일도 종종 생기게 된다. 이번 시즌을 전후한 이슈를 살펴보더라도 시즌 전에 판을 뒤흔들 정도의 이슈가 많았던 야구와, 상대적으로 판을 뒤흔들 정도의 이슈가 적었던 축구의 차이가 야구와 축구를 다룬 게임들간의 경쟁 문화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떤 스포츠 게임이 기대를 받았나?
<프로야구2K>는 스포츠 게임으로 유명한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자회사 2K스포츠와 넥슨의 공동 개발 게임으로 개발 사실이 공개된 2011년부터 출시되기 직전까지 줄곧 화제작의 위치에 있었다. 테이크 투의 MLB2K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및 인지도 측면에서 모두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야구 게임으로, 데이터와 능력치등의 사실적 반영과 화려한 액션, 그리고 유명 선수들의 버릇이나 특이한 동작 등의 부분까지 잘 살려내 게임성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유명 게임을 만든 2K스포츠가 대한민국의 야구 게임 제작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지스타 2012에서 시뮬레이션 방식의 페넌트레이스 모드를 공개하며 <프로야구2K>는 게이머들 앞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 3월에 열린 비공개 테스트부터는 플레이 개입과 액션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와 싱글플레이 시스템이 구현되며 페넌트레이스 모드가 시뮬레이션 방식을 도입한 것 때문에 실사형 야구 게임이 가지고 있는 액션의 장점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게이머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프로야구2K>의 멀티플레이는 크게 액션 친선 경기와 슈퍼심 모드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액션 친선 경기는 투구와 타격, 수비와 주루를 모두 직접 플레이 하여 실제 야구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이며 다음으로 슈퍼심 모드는 작전이나 액션에 부분적으로 개입해 한 타이밍에 승부를 전환시킬 수 있는 게임 방식이다. 매니지먼트면 매니지먼트, 액션이면 액션 한 가지만 했던 지금까지의 게임과는 달리 ‘감독이 답답하면 직접 나와 선수로 뛰는’ 방식의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다.
시뮬레이션 방식이 도입된 <프로야구2K> 페넌트레이스 모드의 모습.
새로운 게임 방식의 도입 외에도, <프로야구2K>는 비공개 테스트 도중에 드러난 조작성 문제와 기본 플레이 타임이 다소 지연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스페이스바를 이용해 대부분의 기본동작 조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조작 방식을 개선하였고 작전지시 및 액션 개입예약 기능을 추가하여 게임 플레이 타임을 조절했다. 그 결과 <프로야구2K>는 시뮬레이션, 개입 모드, 액션의 세 가지 플레이 방식을 한 게임에 모두 융합한 야구 게임이 되었으며 여기에 300여명 이상의 현역 선수 모델링과 6,500개 이상의 특이 폼이 구현되어 게임의 사실성과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프로야구2K>는 다른 야구 게임에 비해 조금 늦은 4월 9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했고, 총 1억원의 상금을 건 퍼펙트 게임 이벤트를 통해 게임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개 서비스 당시 화제가 된 퍼펙트게임 이벤트는 하루에 단 10번만 도전할 수 있는 챌린지 형식으로 치러졌으며, 지난 4월 15일 첫 번째 퍼펙트 게임이 달성된 이후 정식 서비스가 진행되는 5월 초에도 계속 도전이 진행되고 있다. 넥슨 측은 퍼펙트게임 챌린지 5단계 달성을 완료한 게이머들을 상대로 오프라인 랭킹전을 치를 예정이며, 랭킹전의 참여는불가능하지만 대회 참여 신청자 중 퍼펙트 게임 도전 횟수가 가장 많은 상위 1명에 대해서도 패자부활전 대회를 치러 최대 5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프로야구2K>가 공개 서비스와 함께 준비한 퍼펙트게임 이벤트
지난 5월 2일부터 여러 가지 기능성 아이템을 추가하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프로야구2K>는 액션 챌린지 모드를 업데이트해 인공지능 구단과 실제 시즌을 구성하여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구현하였고, 이를통한 도전 과제를 추가해 게이머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액션 챌린지 모드에서 인공지능 구단에 승리하거나, 액션 챌린지 모드의 ‘빙고’를 달성하면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팀 효과는 게임에 직간접적인 변화와 변수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게임에 비해 조금 뒤늦은 출발을 시작한 <프로야구2K>가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PC 온라인 야구 분야 (2) - <마구 더 리얼>
마구마구 시리즈를 비롯해 SD 형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스포츠 게임으로 잘 알려진 애니파크가 그 동안 야구 게임에서 고착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실사형 프로야구 게임에 도전했다. 그래서 게임 이름도 <마구 더 리얼>이다. 2D에서 3D로, SD에서 실사형으로 넘어간 <마구 더 리얼>은 언리얼 엔진 3으로 개발되어 블록버스터 MMORPG급의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기대하는 게이머들에게 출시전부터 화제가 되었으며, 실제로 출시 이전 공개된 보도자료 등에 의하면 모션 캡쳐와 선수들의 실제 버릇, 고유한 폼 등을 기반으로 제작
된 독창적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보여줄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된 독창적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보여줄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물론 그 동안의 마구마구에서 보여준 것처럼 <마구 더 리얼>에서도 기본적인 선수 영입은 카드 시스템을 따르며 라인업에 따른 다양한 세트덱이 마련되어 있다. 세트덱을 구성하면 특정 유니폼을 사용할 수도 있고, 능력치 보너스 효과로 더욱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다. <마구더 리얼>에서 세트덱 효과는 같은 연도의 선수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경우와 같은 팀 선수만 가지고 라인업을 구성하는 경우, 두 개 이상의 팀 선수를 조합해 라인업을 구성하는 경우, 같은 팀의 같은 연도 선수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경우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 중 가장 어려운 같은 팀의 같은 연도 선수로 라인업을 구성하여 얻을 수 있는 세트덱은 공격형/수비형 효과를 선택, 적용할 수 있다. 특히 같은 팀의 같은 연도 세트덱이 그 해 우승팀의 세트덱이라면 수비와 공격이 한층더 증가된 효과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기상, 구장의 표현도 실사형으로 변한 <마구 더 리얼>
<마구 더 리얼>의 카드 시스템은 능력치와 실제 성적에 따라 베이직-노멀-스페셜-레어-엘리트-레전드의 여섯 개 등급의 선수 카드를 구현하였고 카드 구현에 사용된 능력치는 KBO 공식 기록 전문 사이트인 스포츠투아이에서 제공받은 공식 야구 기록을 바탕으로 하였다. 선수카드는 경기의 활약상에 따른 성장 포인트를 통해 능력치 상승을 노릴 수 있으며, 선수 앨범에는 선수 복귀 기능이 있어 한 번이라도 구입/획득한 선수 카드가 있다면 이 기능을 통해 언제든지 다시 살 수 있도록 했다. <마구 더 리얼>은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된지난 3월 7일부터 ‘프리시즌’이라는 이름의 사전 공개 서비스를 진행하였고, 이후 3월 말 프로야구 시즌 개막 함께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번이라도 영입한 선수는 언제든지 복귀시킬 수 있다.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며 <마구 더 리얼>은 대전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는 싱글 모드인 ‘나만의 리그’를 만들어, 프로야구 일정과 똑같은 정규시즌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고 레벨테스트 시스템을 도입해 게이머가 자신의 레벨보다 위로 승격하게 되면 그 수준에 맞는 인공지능 플레이어와의 대결을 통하여 상승한 레벨에 조금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라이트 게이머에 대한 배려는 <마구 더 리얼>의 비공개 테스트 시절부터 있어 왔는데, 튜토리얼 트레이닝에서 타격이나 투구뿐만 아니라 번트와 수비처럼 숙현이 필요한 내용들도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나, 키보드 위주와 마우스 위주의 조작법을 따로 구성하여 게이머들의 편의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등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호평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기 <마구 더 리얼>의 PC방 순위를 비롯한 여러 지표들은 비슷한 시기에 런칭된 신작 야구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다. 게임사 측에서 자체집계한 결과 대박은 아니지만 성공적인 런칭이라고 자평하고 있으며, 싱글 모드에 해당하는 ‘나만의 리그’에 대한 게이머들의 호평과 기존에 서비스 중인 <마구마구>의 게이머 계층을 거의 잠식하지 않은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마구 더 리얼>은 매달 신규 선수카드를 추가하고 여름에는 클럽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이며 올스타전이 열리는 시기에는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있게 하는 등, 실제 야구 및 계절과 연계한 특색 있는 이벤트도 추가하며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PC 온라인 야구 분야 (3) - <야구의 신>
<야구의 신>은 매주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일간 총 133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치른 다음 정규 리그의 성적에 따라 상위 4개 구단과 하위 4개 구단이 나눠져 메이저 포스트 시즌과 마이너 포스트 시즌을 치른다. 따라서 어떤 순위를 가졌다 한들 포스트 시즌은 반드시 치르게 된다. 포스트 시즌의 성적에 따라 정해지는 최종 순위로 우승, 준우승, 상금 등이 가려지며 상위 리그 진출과 하위 리그 강등이 결정되며, 상위권 팀들이 여는 메이저 포스트 시즌이 명예와 부를 획득할 수 있는 추가 기회를 제공한다면 하위권 팀들의 마이너 포스트 시즌은 잔류냐 퇴출이냐를 놓고 펼치는 적자생존의 혈투라고 할 수 있다.
게이머들에게 <야구의 신>은 선수 영입과 같은 구단주의 역할 일부와 작전 지시, 라인업 구성, 선수 훈련 등과 같은 감독 역할이 조합된 관찰자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 역할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게임 속에서 지표를 꼼꼼히 살피고 적절한 작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구의 신>에서 수행할 수 있는 공격 작전은 스퀴즈번트, 희생번트, 딜레이드 스틸, 히트 앤드 런, 런 앤 히트, 진루타 등이며, 수비 위치일 때에는 고의사구와 내야/외야 전진수비, 선상 안타를 방지하기 위한 라인 수비. 번트 방지를 위한 휠 플레이 등을 작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작전을 사용하면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만, 야구의 작전이 성공 여부에 따라 성과와 위험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처럼 <야구의 신>에서도 작전 실패는 찬스의 무산이나 수비 위치 변경으로 인한 장타 허용 증의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야구의 신>은 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을 통해 지난 2월 27일부터 사전 공개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공개 서비스를 거쳐 정식 서비스 중이다. 사전 공개 서비스 기간 중에 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2라운드 진출 확률을 94%로, 3승 진출 확률을 62%로 예상했으나 국가대표팀이 WBC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둬 해프닝으로 끝난 일도 있다. 비슷한 시기에 오픈된 다른 신생 야구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야구의 신> 역시 정식 서비스 이후 서비스 열기는 그다지 높지않은 상태이며, 따라서 지난 5월 7일에 진행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LG 유플러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도전하는 <야구의 신>.
5월 7일 업데이트를 통해 <야구의 신>은 세트덱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여 단일 년도 단일팀 조건의 세트덱을 삭제하는 대신 전체적인 세트덱 기준을 완화하고 레벨, 팀 조합, 선수연령, 속성 등 다양한 기준의 세트덱을 신설해 세트덱 효과를 받기 위한 선수 입수 난이도 문턱을 낮췄으며, 선수에게 부여되는 불/물/나무 속성이 일자별로 무작위 부여되는 팀 속성에 따라 혜택을 받고 팀 캐미스트리 및 추가 장비와 연동되도록 하는 등 속성 시스템을 강화시켰다. 그 외에도 미션 추가와 보상 방식 변경, 새로운 유형의 카드 구현 등이 이루어졌다. 한편으로 <야구의 신>은 정식 서비스를 전후하여 LG 유플러스의 C게임즈 (C-games)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4월에는 클라우드 게임 체험버전을, 5월 9일에는 클라우드 모바일 체험버전을 내놓기도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 (1) - <마구마구 2013>
지난 4월 9일, 넷마블은 <마구마구>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블루페퍼가 개발한 스마트폰 게임 <마구마구 2013>을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하여 공개했다. 그러나 출시 당시만 해도 이 게임이 모바일 분야에서 히트작이 되리라고 생각한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전년도에 출시된 <마구마구 2012>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되어 한때 무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지만 실제 다운로드 건은 기존에 히트하던 모바일 야구게임 시리즈에 비해 못 미치는 200만 건 미만 수준이었다. 게다가 야구 시즌에 발맞춰 컴투스와 게임빌에서 내놓은 전통의 야구 게임 시리즈인 <컴투스 프로야구 2013>과 <게임빌 2013 프로야구> 등이 나란히 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였고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카드와 퍼즐 게임 열풍이 불고있어 <마구마구 2013>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마구마구 2013>이 출시되자 마자 그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시작하자 마자 앱스토어에서 그 동안 인기를 얻고 있던 쟁쟁한 인기 게임들을 몰아내고 인기순위 1~2위를 다투었을 뿐만 아니라. 약 열흘 뒤에는 국산 스포츠 모바일 게임 최초로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하고 출시 3주 뒤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최고 매출 순위 1위로 올라서는 등 흥행과 매출을 모두 만족시키는 역량을 뽐내며 상반기 프로야구 게임들 중 가장 돋보이는 게임으로 우뚝서게 되었다. 게임 전문 언론들은 앱스토어의 순위 기준으로 <마구마구 2013>의 하루 매출을 최소 2억에서 최대 10억까지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을 배제하고 인기 측면으로만 생각해도 <마구마구 2013>에 대한 게임 열기는 매우 뜨겁다.
<마구마구 2013>의 흥행은 이미 예상을 뛰어넘었다.
<마구마구 2013>에는 프로야구 시즌을 진행하는 싱글 모드와, 카카오톡 친구에 맞서 1대1 야구대결을 벌일 수 있는 대전모드, 그리고 친구들끼리 점수 경쟁을 할 수 있는 홈런모드가 구현되어 있으며 멀티플레이에서는 액션개입을 통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마구마구 2013>에서는 멀티플레이를 좋아하지 않으면 싱글 모드를 즐기면 되고, 복잡한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으면 홈런 더비만 즐겨도 되며, 답답하게 진행되는 경기를 직접 들어가 바꾸고 싶다면 액션을 통해 경기를 직접 이끌어 나가거나 진행 중인 게임에 개입을 해도 된다. 모바일이라 게임의 규모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셈이다.
지난 해의 <마구마구 2012>에서 제기되었던 문제점들이 거의 대부분 수정되고 복잡한 부분이 간소해져 게임성이 향상된 것에 대해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스마트폰에 맞춰 화면을 더 넓게 쓴 인터페이스는 전작에 비해 터치하기 더 좋아졌고, PC 온라인 게임 수준으로 어렵게 구현되었던 타격 난이도와 조작법은 터치 방식의 모바일 게임의 특성을 반영하고 초보자들의 수준에도 잘 어울리도록 대폭 개선되었으며 플레이 타임을 조절할 수 있는 옵션들을 여러 곳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에서 훨씬 더 자유로워졌다. 그래픽의 디자인과 색감, SD 캐릭터들을 통해 그 동안 눈에 익었던 <마구마구>의 캐릭터 그대로라는 점과 <마구마구>에 들어가 있던 8년간 집약한 선수 데이터가 고스란히 적용된 것은 게임에 견실함을 더해준다.
그리고 프로야구 시즌에 딱 맞춘 타이밍과, 게임을 런칭하는 데에 있어 소셜 요소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을 사용한 것도 <마구마구 2013>의 게임 시스템에 익숙함과 친숙함을 더했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상당히 영악한 <마구마구>의 카드 수익 시스템까지 건재한 덕에, <마구마구 2013>은 PC 온라인 게임 <마구마구>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릴 정도의 매출과 기세를 올리고 있다. <마구마구 2013>은 서비스 이후 대전모드의 보상을 대폭 확대하는 이벤트를 열고 추신수, 류현진 선수 등이 모델이 된 2013년 KBO, MLB체인저블카드를 선보이는 등, 상승세를 이어 나가기 위한 업데이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마구마구 2013>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절반 이상은 과금 능력이 충분한 30-40대로 추정되므로 지금의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분야 (2) - <이사만루2013 KBO>
공게임즈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서비스하는 <이사만루2013 KBO>는 모바일 야구게임 중 최초의 본격 실사형 야구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껏 히트한 모바일 게임들이 SD 형태의 캐릭터들이나 카툰 풍의 그래픽으로 제작된 것과 달리 <이사만루2013 KBO>는 폴리곤 설정을 통해 모션 캡쳐 없는 수작업 그래픽으로도 모바일 환경에서 큰 어색함이 없는 3D 실사 움직임을 구현하였다. 그 결과 총 300명의 선수 얼굴과 160가지의 모션을 구현하였으며 야구장의 모습과 펜스의 높낮이 야구장 주변의 건물들까지 사실적으로 관찰하는 등 볼거리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선수와 야구장의 볼거리만 높였다면 이런 노력은 부차적인 것으로 평가절하 당할 수 있겠지만, <이사만루2013 KBO>의 그래픽은 볼거리 측면뿐만 아니라 실용성 측면에서도 다른 야구게임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가령 라인에 걸치는 타구나 홈런에 가까운 타구가 나오면 게이머가 '이런 상황이구나'라고 그 장면만 봐도 직감할 수 있는 카메라 연출 기법을 도입하였고, 타구와 투구의 궤적은 전용 물리엔진을 사용해 실제 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타구와 투구의 궤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야구단들이 채택하는 홈/어웨이 유니폼을 비롯해 특별 이벤트 등으로 입고 나오는 클래식 유니폼도 지원해 주는 등 실사형 야구게임이 갖춰야 할 미덕은 될 수 있는 한 모두 갖추려고 했다.
모바일에서 본격적으로 실사형 야구게임을 구현한 <이사만루2013 KBO>
<이사만루2013 KBO>는 사실적 그래픽뿐만 아니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것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게임에 필요한 문장이나 설명 등을 가급적 간편하게 보여줘야 같은 인터페이스라도 더욱 편리한데, <이사만루2013 KBO>에서는 이를 머리 위 등에서 잠시 보여줬다가 사라지도록 하는 기법으로 처리해 게임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게임 플레이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했다. 페넌트레이스를 진행하며 순위를 매기는 시즌 모드와 인공지능을 대상으로 겨룰 수 있는 친선 모드, 그리고 타격을 통해 홈런 등을 뽑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타격모드 등이 구비된 <이사만루2013 KBO>의 시스템은 최소한 기본적인 것을 다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볼거리 측면에서는 다른 모바일 게임에 비해 독보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모습을 자랑하며 마치 야구 중계를 스마트폰으로 보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이사만루2013 KBO>에도 결점은 있다. 바로 타격을 쉽게 할 수 있는 대신 수비와 주루플레이 측면에서 게이머들이 너무 많은 부분을 신경 쓰도록 구성해 게임 플레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문제다. 기껏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 놓아 눈이 즐거워졌는데, 그 즐거운 눈이 난이도 때문에 복잡하고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또한 다른 게임에 비해 타격감이 두드러지지 않는 점 역시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초반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서 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사만루2013 KBO>가 앞으로 이런 결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흥행 동력의 크기와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PC 온라인 축구 분야 (1) - <피파온라인 3>
지난 겨울에 출시된 <피파온라인 3>은 출시 및 서비스사 발표 당시만해도 시장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그 동안 피파온라인 시리즈를 서비스해 왔던 네오위즈게임즈가 아니라 넥슨이 <피파온라인 3>을 서비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통이라면 계약에 따라 서비스사가 바뀌는 것은 문제가 될 게 없는 일이지만, 서비스사의 교체 배경에 EA의 돈 욕심이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넥슨 역시 돈 문제가 나올 때마다 회자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일이라 해도 구설수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이런 구설수 속에서 EA의 라이선스 정책에 의하여 <피파온라인 2>의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 공식 발표되었다. 축구 게임의 '대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것이다.
게다가 그 동안의 승부에서 피파온라인 시리즈가 독주한 것과는 달리<피파온라인 3>의 공개 서비스 시점에는 콘솔 게임 시절부터 이어져온 영원한 라이벌인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역시 온라인 게임의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게이머들은 물론 게임계에서도 약 800만 명에 달하는 <피파온라인 2> 게이머들이 어느 게임으로 이동할지 주목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피파온라인 3>과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대결 구도에 눈과 귀가 쏠렸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PC 온라인 분야에서 이루어진 피파온라인 시리즈와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승부는 매우 싱겁게 끝났다.
출시 이후 <피파온라인 3>은 메시의 플레이처럼 안정적인 지표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피파온라인 3>은 작년 12월 18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PC방 순위 5위권 안에 진입한 뒤 안정적인 순위 유지를 계속하고 있는 반면, 12월 27일에 공개 서비스를 실시한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오픈이후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다 한때 100위권 밖까지 추락하는 등 게이머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 전작에 비해 훨씬 높은 기술적 진보를 이뤄 낸 <피파온라인 3>과는 달리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PC 온라인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불편한 게임 구조와 서비스 시작 전부터 위축된 것처럼 보이는 소극적 마케팅으로 사실상 자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처럼 서비스와 게임성 모두에서 차이가 현격한 결과가 나타나자. 대한민국의 PC 온라인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 그 동안 쌓아온 피파온라인 시리즈의 위상이 다시금 조명 받기도 했다.
물론, 굳이 경쟁작들과의 비교가 아니더라도 <피파온라인 3>이 전작에 비해 훨씬 더 기술적으로 진보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FIFA 07>버전의 엔진으로 제작된 피파온라인 2가 한 세대 이전의 그래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실제 축구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의 버릇까지 구현해 내고 다양한 궤적의 슛과 패스를 폭넓고 사실성 있게 지원하여 호평을 받은 <FIFA 11>의 엔진을 사용한 <피파온라인 3>의 그래픽은 콘솔 기기의 품질을 PC로 재현했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게임 그래픽이 최신 기술로 리뉴얼된 것만으로도 강력한 이점이라 할 수 있는데 거기에 사실성까지 더해졌다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가수 현아를 모델로 한 <피파온라인 3> 화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피파온라인 3>은 새로운 봄 시즌 개막을 맞아 10시즌 선수 카드를 추가하고 클럽 시스템을 구현하는 등, 게임성 개선과 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럽 시스템은 게이머가 클럽을 생성해 구성원을 모집하고, 클럽 구성원과 함께 게임을 즐기며, 정보 교류도 할 수 있는 게임 속의 커뮤니티 콘텐츠이며, 클럽원은 매치를 완료할 때마다 활동 점수, 게임머니, 경험치 추가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받고 클럽 고유의 엠블럼을 제작할 수도 있다. 이렇게 차근차근 업데이트를 계속 진행 중인 <피파온라인 3>은 새 시즌 개막 효과와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동시에 보며 2013년 4월 한 달 동안 이전 달에 비해 사용량이 12% 증가하는 등, 축구 게임 분야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
PC 온라인 축구 분야 (2) - <차구차구>
스포츠 게임 마구마구 시리즈로 명성을 얻은 애니파크에서 만든 축구게임 <차구차구>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마구마구 시리즈의 개성을 축구에 맞게 계승, 변화시킨 게임이다. <차구차구>에서는 마구마구 시리즈가 가진 선수카드 시스템을 통해 카드 형태로 선수를 수급할 수 있으며, 게이머들은 카드 형태의 선수를 수집하여 자신만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의 경우 같은 선수라도 축구 팀 및 국가대표 팀에 따라 다양한 버전을 수집, 조작할 수 있고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명한 해외 선수들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인물 특징과 플레이 스타일을 닮은 SD 형태의 그림으로 적절히 바꿔 게임 속에 구현했다.
SD 형태가 되어도 축구팬들이라면 적어도 몇 사람 정도는 알아볼 만한 캐릭터 모델링.
<차구차구>가 마구마구 시리즈의 정체성을 본뜬 것은 카드나 인물의 외형만이 아니다. 기본 버튼 및 적절한 단축키 사용을 통해 드리블, 패스, 슈팅의 기본적인 축구 스킬부터 상급 스킬까지 쉽게 구사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그리고 SD 캐릭터만이 펼칠 수 있는 깜찍한 동작과 세레모니 역시 마구마구 시리즈와 비슷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 때문에 <차구차구>는 <마구마구>를 너무 노골적으로 가져왔다는 반응을 듣기도 했는데, 잘 팔리는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한 후속작이나 외전이 나오는 것은 그렇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고, 가져왔다고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체적으로는 일장일단이라고 평할 수 있다.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보여줬던 <차구차구>의 모습 역시 SD 형태의 캐주얼 스포츠 게임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이 섞여서 드러나고 있다. 조작감이나 상황 연출 등에서 약간은 미흡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팀을 관리하는 메뉴 등에 있어서 다른 축구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편해 보이는 모습 등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SD 형태로 표현된 선수들의 그래픽은 예상보다 훨씬 준수했고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자동수비 등을 지원하는 모습은 나쁘지 않았으며 점수가 일정 이상 벌어지면 지고 있는 팀의 플레이와 크게 이기고 있는 팀의 플레이가 달라지는 등 점수 차이 때문에 후반의 플레이가 늘어지는 일을 막기 위한 장치도 호평을 들을 만한 요소였다.
캐주얼 축구게임이라고 해서 <차구차구>의 그래픽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개 서비스를 전후한 시기부터 <차구차구>는 지속적으로 많은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싱글 플레이에서 유럽 리그 도입과 도전과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스폰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싱글 플레이의 범위를 넓히고 실력에 따른 목표 부여로 게임 플레이의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등 양적 만족감과 품질 보완을 모두 취하기 위해 노력했고, 또한 정규전을 강화해 2주마다 한 번씩 초기화되는 랭킹에 의하여 정규전 랭킹 상위 게이머에게 많은 보상을 지급하는 등, 게이머들이 경기를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 다소 가벼운 듯한 멘트로 호불호가 엇갈렸던 윤태진 아나운서의 멘트 외에 한준희 해설위원의 중계 멘트도 지원해 리얼리티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의 취향에도 다가가려 하고있다.
하지만 리얼리티를 더하는 업데이트에는 반대 목소리도 꽤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의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의 리얼리티 도입에는 찬성하는 사람들도, 업데이트를 통해 기술의 효용성이 하향되는 등, 게임성이 리얼리티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차구차구>만의 특색이 옅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게임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차구차구>는 리얼리티와 캐주얼 사이에 놓여 다소 혼란을 겪고 있지만, <차구차구>가 가진 컨셉과 실제 축구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고 최대한 많은이들이 만족하는 게임성을 찾는 것은 게임사의 몫이며 그것이 앞으로 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 생각된다.
2013 시즌 초반 판도는?
PC 온라인 야구 게임 분야: 구관이 명관
당초 PC 온라인 부문의 야구 게임 분야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고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걸출한 신작이 셋이나 등장한 반면 <마구마구>와 <프로야구 매니저> 등의 기존 야구 게임들은 위력이 반감되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과는 전혀 딴판인 일이 일어났다. <마구마구>나 <슬러거>, <프로야구 매니저>, <야구 9단>처럼 고정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게임들이 비교적 무난하게 수성에 성공한 반면, 이들보다 좀 더 발전된 시스템과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해 시장 지배적 위치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던 <마구 더 리얼>, <프로야구2K>, <야구의 신> 등은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마구마구>와 <프로야구 매니저>등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PC 온라인 분야.
각종 지표를 살펴봐도 기존 게임들의 강세는 뚜렷하다. 야구 개막 이후 <마구마구>는 게임 사용량 증가율이 39.5%에 달하며 사용량 증가율만으로는 스포츠 게임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새 시즌 개막 효과를 톡톡히 보았고, <프로야구 매니저>도 23.5%의 사용량 증가율과 20% 이상의 동시접속자 증가를 기록했다. <야구 9단>도 10%가 넘는사용량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 세 게임에 비해 다소 기세가 꺾여 있던<MVP 베이스볼 온라인>조차 신작 실사 야구 게임들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등, PC 온라인 야구 게임 분야는 말 그대로 '구관이 명관'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신작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신작들이 게임 품질에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야구 개막 시즌을 앞두고 벌였던 예상이 전혀 딴판이 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게임계에서는 세 가지 정도의 원인을 예상하고 있다. 먼저 신작 게임이 난립하다 보니 도리어 PC 온라인 게임의 사용자층을 공략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 분석이 있으며, 다음으로 새로이 등장한 게임이 그래픽과 시스템 측면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미 기존 야구게임들의 플레이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을 기존 게임들이 효과적 업데이트 등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모바일 게임의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인데, 모바일 게임의 플레이 타임과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PC 온라인 게임의 신작 효과 자체가 퇴색되었고 그 결과 PC 온라인 게임 시장은 상대적으로 보수적 경향을 띠게되어 신작들의 효과가 그렇게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 필자의 생각엔 세 가지 의견 중 어느 하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기보다, 저마다 조금씩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경향이 계속되리라고 예상하는 것은 곤란하겠지만, 오픈 초기에 기세를 올려야 할 신작 게임들이 기존 게임들에 눌려 있는 모습은 당초 프로야구 시즌 이전에 많은 이들이 그렸던 그림과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신작 게임들의 흥행을 예상하며 이 게임들이 전부 다른 포털사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 <마구 더 리얼>(넷마블), <프로야구2K>(넥슨), <야구의 신>(네오위즈게임즈) - 게임포털간의 힘겨루기가 재미있을 것이라는 분석은 지금의 판세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신작 게임들이 신작 게임에 어울리는 패기를 보여줘야만 지금의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모바일 게임 분야: 상반기 스포츠 게임을 평정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애니팡>을 필두로 시작된 모바일 게임의 흥행돌풍은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퍼즐, 소셜, 슈팅, 액션, 카드게임 등을 넘나들며 게임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지만 스포츠 게임은 그 전부터 어느 정도 흥행하던 게임이었기 때문에 이미 작년에 <홈런배틀> 시리즈가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큰 흥행을 기록한 게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르에 비해 그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그 흥행 돌풍이 확실하게 스포츠로도 옮겨 왔다는 분석이 슬슬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출시된 <마구마구 2013>이 거둔 성적 때문이다.
<마구마구 2013>은 출시 약 한 달 만에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였다. 다운로드 회수는 그 전의 천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 타이틀들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서 스포츠 게임 최초로 매출 1위를 차지하며 하루에 수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어 기존 흥행 게임들의 매출 성적을 능가하게 된 것이 게임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마구마구 2013>의 매출 기록은 2013년 상반기에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야구 게임들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각에서는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도 모바일 게임이 같은 분야의 PC 온라인 게임들을 모두 눌러버리는 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 등의 기존 모바일 게임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축구 게임 분야의 시즌 초반 경향은 너무도 명확하고 예상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피파온라인 3>이 독주 체제를 굳히며 무난히 수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피파온라인 2>의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갈 곳을 잃어버린 800만 축구 게임 팬들을 차지하기 위해 축구 게임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새로운 축구 시즌이 오기도 전에 승부는 이미 결정이 되어 있었다. <차구차구>는 맞대결을 하기에 아직 역량이 부족했고,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겨울 시즌의 맞대결에서 일찌감치 참패했으며, 다른 기존 축구게임들 역시 <피파온라인 3>의 상대가 되기에는 여러 모로 차이가 있었다.
<차구차구>는 SD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움직임, 간편하고 가벼운 조작 시스템, 마구마구의 선수카드 시스템 등으로 실사형 축구게임과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나, 최근의 업데이트 경향에서 실사형 축구게임의 리얼리티 쪽에 편중된 듯한 모습을 보이며 게임의 색채가 불분명해지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반면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지난 3월 리뉴얼 계획을 발표하며 <위닝일레븐 2010>의 물리엔진과 <위닝일레븐 2013>의 그래픽 엔진을 <위닝일레븐 온라인>에 탑재해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을 제공하고 반응 속도를 높여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으나, 게임 서비스 자체에서 경쟁게임에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소극적인 홍보로 비판을 받은 것은 리뉴얼과 별개로 분명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위닝일레븐 온라인>에게 필요한 것은 리뉴얼 뿐만 아니라 힘차게 뛰는 것이 아닐까?
마치며
봄에 개막하는 스포츠를 기다리는 팬들은 기대에 부푼다. 우승을 하거나 상위권에 있는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자신의 팀이 올해도 잘 하기를 기원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이번 해에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결실을 가져가고 있는 팀들은 가면 갈수록 분위기에 활기가 넘치는 반면, 날이 갈수록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일이 잦아진 팀들은 가면 갈수록 의기소침하고 침체되는 일이 많다.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도 승패는 있기 마련이지만, 그 승리는 영원한 것도 아니고 영원할 수도 없다. 게이머들의 마음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독창적 매력과 실력이라면, 게임 세상에서 게이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차별화된 게임성과 품질이다.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는 게임이 있다 해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 게임이 영원하리라는 법은 없다. 늘 뚜껑을 열어볼 재미가 있는 스포츠를 닮은 스포츠 게임이 앞으로도 더 많이 나오고,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