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큐레이션 - 대표적인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들
2014-06-28 PC사랑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발견하고, 마음껏 서로 추천/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들이 최근들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들은 앞으로 소셜 미디어의 대중화와 인터넷 상에서의 정보 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더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들이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거나,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최근에 등장한 소셜 큐레이션(혹은 관련) 서비스들 중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고, 소셜 큐레이션과 관련한 최근 동향과 앞으로의 서비스 방향에 대해 예측해보도록 하자.
김현곤 hyungonkim@daumsoft.com
김현곤 hyungonkim@daumsoft.com
사실 소셜 큐레이션을 직접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서비스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웹 기반 콘텐츠 공유/구독 서비스들은 대부분 비슷한 의도에서 출발하고 있다. '웹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 많은 사람들, 혹은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선별, 추천하는 콘텐츠를 쉽게 탐색하고 / 이를 편리하게 소비 또는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의 공통적인 목적이다. 이를 다시 '읽기 중심의 서비스'와 '발견하기 중심의 서비스', 그리고 '공유하기 중심의 서비스'로 구분할 수 있다.
읽기 중심의 서비스
플립보드
플립보드(Flipboard)는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 모듬’ 서비스다. 소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 채널을 한 데 모아 보기 쉬운 플립 UI로 구성, 이용자가 원하는 소식부터 쉽게 넘겨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처음에는 아이패드 등 iOS 기기 전용으로 개발되었으나 이후 안드로이드용 버전이 출시되어 현재는 삼성 갤럭시S3 등 최신 기기에 기본 앱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플립보드의 가장 큰 두 가지 장점은 손가락으로 휙휙 넘기면서 콘텐츠를 읽을 수 있는 플립 UI와 콘텐츠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가 일반화되면서 이용자들이 단일 콘텐츠를 읽는 데 드는 시간은 불과 몇 초 정도로 짧아졌다. 수 많은 소식들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읽어야 하고, 어떻게 하면 ‘빨리’ 소식을 확인하고 넘길 수 있는지에 집중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앱은 자신과 연결되어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뿐 아니라 뉴스나 유명 블로그, 잡지 등 다양한 채널의 콘텐츠를 잡지를 넘겨보듯 쉽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추천하거나 다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를 단순히 지인간 커뮤니케이션 도구 정도로 활용하는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이런 종류의 소셜 매거진 서비스가 크게 어필하고 있지 못하다.최근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나만의 매거진 형태로 엮어 발간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콘텐츠 공급원 뿐 아니라 개인 사용자들도 ‘볼 만한’ 콘텐츠를 수집해 플립보드의 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썸리
얼마 전 국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었던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다. 영국의 1995년생 소년이 학교 숙제를 조금 편하게 해 보려고 만든 앱이 바로 ‘썸리(Summly)’의 시작이다. SRI International의 텍스트 요약 기술을 활용해, 신문 기사의 요약문을 빠르게 읽고, 관심 기사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 기능이다.장문의 뉴스 콘텐츠를 스마트폰 한 페이지에 딱 맞는 분량으로 요약해주고, 또 사용자가 원하는 주제에 대한 뉴스를 다양한 채널로부터 자동으로 공급해준다는 점에서, 읽기 기능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중에는 가장 강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자신이 읽고 있는 뉴스의 원문으로 이동한다든지, 뉴스 요약문 사이를 쉽게 이동하거나, 지금 읽고 있는 뉴스를 SNS에 공유하는 등의 기능도 직관적으로 구현되어 있어서, 평소 뉴스 콘텐츠를 자주 접하는 사용자들에게는 활용도가 아주 높다.
최근 썸리가 야후에 약 3,000만 달러에 인수되면서 불과 18세에 불과한 창립자 Nick D’Aloisio 가 국내에서 유멍세를 치르기도 했다.
발견하기 중심의 서비스
핀터레스트
핀터레스트(Pinterest)의 경우는 서비스 초기부터 워낙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웹 서핑 도중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포함한 웹 페이지)를 발견하면, 이를 북마클렛 형태의 ‘Pin it’ 버튼을 이용해 자신의 게시판(board)에 담는다. 이렇게 클리핑해 놓은 콘텐츠들은 ‘Pin’이라는 단위로 여러 사람들과 공유된다.
플립보드가 개인화된 소셜 매거진 형태라면, 핀터레스트는 ‘관심사 중심의’ 큐레이션 서비스에 가깝다. 물론 특유의 ‘그리드 레이아웃 (Dynamic Grid Layout)’ UI가 워낙 신선함을 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관심사별로 ‘게시판’을 만들고, 이 관심사를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전 세계 4,800만 명(2013년 2월)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핀터레스트는 사진을 핵심 콘텐츠로 삼았기 때문에 이미지 활용도가 낮은 다양한 관심사와 주제를 다루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 핀터레스트 사용자의 83%는 여성이며, 다섯 명 중 한 명은 핀터레스트에서 발견한 상품을 실제로 구매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높은 영향력을 가진 서비스가 되었다.
편집/공유하기 중심의 서비스
스냅가이드
스냅가이드(Snapguide)는 일종의 노하우 공유 서비스다. iOS 앱으로 출시된 이 서비스는 간단한 몇 단계를 거치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가이드’를 만들 수 있다. 요리법이라든지, 정원 관리라든지, 디지털 기기의 사용 방법이나 헤어스타일 연출법까지 무궁무진한 분야에 대한 가이드를 만들고,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외부 콘텐츠를 수집한다기보다는 사용자 개인의 아이디어나 노하우를 사진과 함께 가이드로 제작해 공유한
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동안 이런 방식으로 ‘How to’를 웹에서 공유하기 위해서는 블로그나 별도의 웹사이트에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단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단계별로 친절한 설명을 추가하기가 어려웠다. 스냅가이드는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간단하게 자신의 노하우를 풍성한 이미지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다른 사용자가 제작한 가이드를 구독하거나, 이를 SNS에 공유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방대한 외부 콘텐츠를 이용하지는 않지만, 사용자가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원하는 방식으로 편집/가공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동안 이런 방식으로 ‘How to’를 웹에서 공유하기 위해서는 블로그나 별도의 웹사이트에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단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단계별로 친절한 설명을 추가하기가 어려웠다. 스냅가이드는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간단하게 자신의 노하우를 풍성한 이미지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다른 사용자가 제작한 가이드를 구독하거나, 이를 SNS에 공유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방대한 외부 콘텐츠를 이용하지는 않지만, 사용자가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원하는 방식으로 편집/가공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맺음말
지금까지 ‘읽기’, ‘발견하기’, ‘편집/공유하기’ 이렇게 세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들을 언급했다. 기능적인 특징과 다루고 있는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각각의 서비스들이 ‘소셜 매거진’ 혹은 ‘관심사 공유’ 등 다양한 정체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결국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발견하고, 소비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또 이들 서비스가 이미 확보한 사용자 수나, 유치한 투자액만 봐도 소셜 큐레이션 분야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혹자는 지난 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을 지금까지 스쳐 지나갔던 다른 많은 용어들처럼 그냥 한 철 트렌드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큐레이션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이루어진 활동 중 하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거의 모든 콘텐츠들은 누군가에 의해 ‘큐레이션’이 된 상태일 확률이 높다. 아직 국내에서는 큐레이션과 관련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는않다. 국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문화적 특수성에 기인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사용자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서비스보다는 즉각적으로 사용자의 관심을 끄는데만 급급한 IT 종사자들의 태도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 소셜 큐레이션은 일반 사용자들이 폐쇄적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스스럼없이 광장에 나와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촉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