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 장마철 IT기기 지키기
2014-07-16 PC사랑
2013년도 벌써 절반이 지나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현재 IT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기기의 대명사였던 PC는 스마트폰, 태블릿PC로 대변되는 스마트 디바이스에게 어느 정도 자리를 내어 준 상황이다. 그만큼 소형화된 다양한 IT기기가 우리 삶속에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곧 시작되는 장마철은 IT기기에겐 시련을 안길수도 있는 시기다. 곁에 있는 것이 당연했던 IT기기들이 순식간에 세상을 떠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살펴봤다.
김희철 기자
김희철 기자
사람이나 기계나 조심해야 하는 장마철
여름은 사계절 중 호불호가 가장 뚜렷한 계절이다. 그늘에서 먹는 시원한 수박과 낭만이 넘치는 에메랄드빛 해변에 열광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도 결코 적지 않다. 불볕더위와 모기떼, 그리고 한 해의 최대 고비인 지긋지긋한 장마. 바로 그 지긋지긋한 장마철이 다가온다. 장마철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기압과 기온 변화가 심하다. 이러한 환경 탓에 척추신경과 주변 근육에 압력이 가해져 목 디스크 질환을 유발시키거나 악화되기 쉽다. IT 기기를 자주 이용할 때에는 특히 목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휴대용 게임기 등을 사용할 때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는 자세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이건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IT기기도 장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IT기기는 발열에 민감한 특성상 무더위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장마철에는 전자제품의 영원한 천적 습기까지 더해져 IT기기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발열, 습기, 낙뢰, 침수라는 시련의 4대 천왕이 기다린다. 철저한 준비로 큰 피해 없이 보내는 것이 최선이다.
장마철에 특히 중요한 것은 IT기기를 다루는 사람의 건강이다.
더운 건 싫어요
"여보, 아버님 댁에 프레스캇 놓아 드려야 겠어요." 과거 훈훈한 CF로 유명했던 경동나비엔 보일러 광고를 패러디한 대사다. 프레스캇은 과거주름잡았던 인텔 팬티엄 4의 코드네임이다. 그러나 발열로 악명이 높아 전기난로와 비교되기도 하고, CPU위에 후라이팬을 올려 계란 후라이를 만드는 사진이 떠도는 등 엄청난 수모를 겪었다 .
이런 발열 문제는 지금도 비현실적인 농담거리 정도로 삼을 문제는 아니다. PC 본체 내부의 난잡한 선과 수북히 쌓인 먼지는 농담 같은 발열 문제를 현실로 만든다. 특히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 그중에서도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다. 이런 경우 PC가 갑자기 다운되고 재부팅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 결국 메인보드가 고장나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상황은 간단하게 예방할 수 있다. 우선 PC를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고, 실내 온도를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적정 온도로 조절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조치지만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정답에 가깝다. 하루에 한 번 PC를 20분 정도 가동해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은 PC 내부를 조금 손봐야 한다. 우선 PC 안에 수북히 쌓인 먼지가 최우선 처리대상이다. 특히 쿨러에 낀 먼지는 발열을 잡지 못해 기기의 성능 저하와 고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칫솔과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쿨러 사이에 낀 묵은 먼지를 시원하게 제거할 수 있다. 보드에 덕지덕지 낀 먼지는 에어건 등을 사용해 확실하게 털어 주자. 특히 주유소에 갈 일이 있으면 메인보드를 지참하자. 주유소 에어건의 엄청난 풍압으로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다. 다만 붓을 사용해 메인보드를 청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전기가 발생해 고장으로 이어질 수 되도록 피하자.
선 정리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다. 본체 내부의 선들이 국수 파티를 벌이고 있다면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CPU, VGA 칩셋 표면에 써멀 구리스를 닦아내고 다시 발라주면 아주 좋다.
깔끔한 선 정리는 케이스 내부의 온도를 낮춘다.
낙뢰를 피하는 방법
사람은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는 것처럼, IT기기도 전기를 먹어야 살 수 있다. 과식은 곧 소화불량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IT기기도 너무 과한 전기를 받아들이면 십중팔구 고장 나게 된다. 하지만 평상시 그럴일은 거의 없고 인위적으로 고장내기도 힘들다. 문제는 장마철과 함께 찾아오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손님, 번개다.
번개는 1~10억 볼트의 전압을 지니고 있다. 100와트 전구 10만개를 1시간 켤 정도의 양이다. 평범한 가정집 220V의 전압이 버텨 내기 힘든 수치다. 번개도 번개지만, 이후 발생하는‘서지’가 더 문제다. 서지는 전류나 전압이 짧은 순간 급속히 증가하고 서서히 감소하는 현상이다. 간단하게는 과전류와 과전압으로 이해하는 것이 빠르다. 번개가 치면 서지가 랜선, 전기선 등을 타고 들어와 PC를 고장 낼 수 있다.
일단 PC는 좋은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검증받은 파워 서플라이는 시스템 보호회로가 내장돼 과전력, 과전압에도 안정적인 동작과 변함없는 출력을 낸다.
PC 뿐만이 아닌 스마트폰, TV 등 IT기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서지 차단 멀티탭을 구매하는 것이 제일 좋다. 서지가 들어와도 멀티탭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안전하다. 벨킨의 서지 마스터는 멀티탭에 전기코드 외에 LAN 포트, 전화선 포트, RF 단자가 달려 있어 전기 코드 이외의 상황으로 고장날 원인을 원천 봉쇄한다.
처음부터 물에 안 빠지는 것이 제일 좋다
스마트폰 최대의 약점은 습기, 침수다. 스마트폰은 항상 휴대해야 하는 특성상 손에 들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장마철에는 미끄러워 손에서 놓치는 불상사가 생기기 쉽다. 특히 장마철에는 여기저기 물웅덩이가 생기는데, 안타깝게도 떨어진 곳이 물웅덩이라면, 고가의 수리비와 이별을 놓고 슬픈 선택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 물에 빠지게 되었다면 상황은 두 가지로 나뉜다. 그냥 물에 빠진 경우와 바닷물, 탄산음료 등 부식되기 쉬운 물에 빠진 경우다. 어떤 상황이던지 1순위로는 배터리 분리를 해야 한다. 그 다음 그냥 물에 빠진 경우는 물기를 제거한 후 바람이 잘 드는 곳(헤어 드라이기는 사용하면 안 된다.)에 자연 건조를 시킨 후 서비스센터를 찾아 가면 된다. 건조한 뒤 켜 보는 것보다는 바로 서비스센터로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다음 바닷물에 빠진 경우는 흐르는 물에 헹궈야 한다. 가만히 두면 염도가 높아 부식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후는 그냥 물에 빠진 경우와 동일하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일이 벌어지고 대처법을 찾는 것이 아닌 철저한 예방이다. 스마트폰에 방수 케이스를 장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중 촬영 등에 국한되어 폰 자체의 모든 기능을 이용하기 힘들었던 과거의 방수 케이스와 다르게 일반적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방수 케이스도 최근 출시가 되고 있어 선택의 폭은 더욱 넓다.
'나노디펜스'는 스마트폰에 방수 코팅 처리를 해 물이 스며들지 않게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