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태블릿은 처음이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2014-07-22 PC사랑
콘솔 게임을 제외하곤 줄곧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첫 태블릿‘서피스’를 선보였다. 이미 미국에는 지난 해 출시돼 늦은 감이 있지만, 야심차게 국내 판매를 시작한 만큼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라이트유저 용‘서피스 RT’와 메인 타이틀‘서피스 PRO’두 종류를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정환용 기자
RT? PRO? 내 입맛에는 무엇이 좋을까
두 라인업은 활용도 기반의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워낙 커서 좋게 보면 용도를 분명히 할 수 있는 메리트는 있다. 그러나 애매한 경계에 있는 제품들이 RT는 태블릿, PRO는 울트라북에 좀 더 가까워져 태블릿으로서의 매력이 상당 부분 감쇄한다. 게다가 MS의 메인스트림인 윈도우 8의 성과가 실패에 가까운 평가를 얻으며 윈도우 응용프로그램 마켓의 구성도 현재로선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은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데스크탑 기반의 OS를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이란 점은 서피스가 가진 강점 중 하나다. 지금까지 모바일 OS에 손대지 않았던 세계 1위 소프트웨어 기업의 행보 치고는 의외였다. 윈도우 모바일로 스마트폰 OS는 시도했으나 실패를 경험한 바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성공작이라 평가된 윈도우 7의 후속작을 모바일기기와 호환되는 범용 운영체제로 만들며 선전포고를 했고, 아직까지 윈도우 8의 성적이 실망스럽기는 하나 태블릿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된 것으로 파악된다.
서피스 RT와 PRO는 생각보다 스펙의 격차가 있다. 서피스 RT는 기대했던 윈도우 8이 아닌 ARM 기반의 윈도우 RT를 사용해 x86 기반의 윈도우 8을 운영하는 서피스 PRO보다 뒤떨어진다. 태블릿이 필요하지만 PC와 같은 폭넓은 확장성이나 범용성보다 휴대성과 간편함을 원한다면 서피스 RT도 좋은 선택이다. 반면 기자처럼 기기는 좀 무거워도 확장성이 좋고 일반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이 필요하다면 자연히 서피스 PRO를 고르게 된다.
두 제품의 스펙 차이를 알아보자.
서피스 형제와 아이패드의 두께. 고성능을 지향하고는 있지만 태블릿 치고는 두껍고 무거운 편이다.
뒤늦은 국내 데뷔, 가능성은?
사실 서피스의 국내 출시는 약간 늦은 감이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출시된 서피스 RT와 PRO는 미국에서도 기대치였던 200만 대에 미치지 못한 125만 대 출하에 그친 바 있다. 게다가 국내 출시도 출시 이후 반 년 이상 지났기에 제품의 사용자 리뷰나 성능 검증은 거의 끝난 상태. 미국에서나 1차 출시국가에서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으로 대부분 RT보다는 PRO를 선택하는 편이다. 그러나 국내 출시가격이 다소 높아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러브콜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출시 이후 반년 가량 지났지만 전용 액세서리도 많지 않다. 서피스는 킥스탠드를 내장하고 있어 별도의 키보드는 필수다. 2012년에 서피스가 최초로 공개될 때도 함께 선보인 커버형 키보드는 타자감도는 좋지 않지만 첫 등장 이후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퀄리티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곧 2세대 기기가 출시될 것이란 소문이 있어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항상 얼리 어답터들의 몫은 먼저 사용해볼 수 있는‘권리’와 그를 위한‘희생’이 함께하기 마련이다. 편의성의 서피스RT, 고성능의 서피스 PRO.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