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능 엔비디아, AMD 고성능 그래픽카드 3종
2014-07-23 PC사랑
4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와 8시리즈 메인보드에 가려진 면이 있긴 하지만, 주목해야 할 그래픽카드가 최근 출시되어 많은 파워유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바로 AMD와 엔비디아가 높은 성능을 가진 그래픽카드를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출시한 것인데, 이들 그래픽카드는 어떤 특징과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를 직접 확인해 보았다.
서원준 기자
서원준 기자
4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가 뜨거운 감자다. 하스웰 프로세서는 지금 다룰 엔비디아와 AMD의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모든 이슈를 삼켜버리는‘블랙홀’역할을 하고 있을 정도. 그러나 고성능 그래픽카드 분야 역시 다양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만만치 않은 이슈를 만들고 있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이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각 사이트 및 블로거마다 각 제품의 벤치마크 결과부터 그래픽카드의 속도를 오버클럭해 나온 결과가 공개되는 등 치열한 벤치마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는 최근 출시된 고성능 그래픽카드 3종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다만, 라데온 HD7990은 기자가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파워서플라이, 메인보드와 규격이 잘 맞지 않는 것이 컸다. 파워서플라이와 메인보드를 교체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긴 했지만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못해 많이 아쉬웠음을 먼저 밝혀둔다.
성능은 좋지만 소비전력과 설치편의성이 아쉽다
AMD 라데온 HD7990
AMD의 라데온 HD7990(이하‘HD7990’)은 기자에게는 너무나 아쉬웠던 순간이 스쳐 지나가는 그래픽카드다. 이 제품은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그래픽카드와는 달리 8핀 슬롯이 2개 있는 제품으로서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500 ~ 600W급 피워서플라이보다 훨씬 높은 정격용량이 필수다.
HD7990을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800W 이상은 돼야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기자는 700W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했으나 다소 힘에 부치는 듯 했으며 성능 테스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또한 HD7990을 정상적으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케이스가 커야 한다. 제조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그래픽카드 길이가 300mm가 넘기 때문에, 케이스에서 허용하는 그래픽카드 지원 길이가 최소 340mm는 돼야 HD7990을 하드디스크의 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설치가 가능했다. 기자가 사용하는 케이스에 HD7990을 설치했는데 케이스 공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해서 조금만 짧았더라면 하드디스크와 간섭현상이 생길 뻔했다.
또한 입출력부를 살펴보니 미니 디스플레이포트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 일반 디스플레이포트의 모니터로는 설치 자체가 쉽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반 DP와 미니 DP를 연결하여 주는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HD7990을 구입해서 사용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럼 이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그래픽 카드로 평가받는 HD7990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한다. 다만 메인보드 및 파워서플라이의 용량 및 성능 차이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AMD가 지난 4월 하순에 최고 수준의 PC게임 경험을 원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AMD 라데온(Radeon)™ HD 7990을 출시했다. 화려한 수상경력에 빛나는 AMD GCN(Graphics Core Next)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AMD 아이피니티(Eyefinity) 기술을 장착한 HD7990은 최신 DirectX11 게임을 멀티 모니터 구성에서 최상의 해상도로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AMD의 지속적인 그래픽 기술 혁신으로 게이머들은 최상의 설정으로 최신 인기 PC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TressFX Hair로 자연스러운 머리결 표현이 가능한‘툼 레이더(Tomb Raider)’와 4K 해상도를 요구하는‘크라이시스3’가 대표적인 예다.
HD7990의 핵심 기능 및 이점에 대해 살펴보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HD7990은 최첨단 GPU 두 개와 6GB의 GDDR5 메모리를 결합한 고성능 그래픽 카드이다.
더 많이 연결할 수 있는 스크린과 픽셀의 증가도 장점이다. AMD의 아이피니티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6대의 디스플레이를 동시 지원하며, 울트라 HD 디스플레이(해상도 4K)에 이상적인 그래픽카드다.
세 번째로 무소음에 근접한 기술력을 들 수 있다. 100% 활용시에도 HD7990 GPU의 위스퍼 콰이어트 트리플 팬 (whisperquiet triple-fan) 쿨러 소음은 일반적인 도서관의 소음보다 적다. 700W 파워서플라이로 돌려봤더니 힘에 부쳤는지 소음이 약간 있는 듯했다.
번들게임으로 가득한‘네버세틀:리로디드’
AMD는 HD7990 출시에 맞춰 다음과 같은 8종의 무료 게임 패키지를 제공한다. 크라이시스3(Crysis 3)’를 비롯해‘바이오쇼크 인피니트(BioShock Infinite)’,‘툼 레이더(Tomb Raider)’, ‘데이어스 EX: 휴먼 레볼루션(DeusEx: Human Revolution)’,‘슬리핑 독스(Sleeping Dogs)’,‘히트맨 앱솔루션(Hitman: Absolution)’, 그리고 벤치마크할 때 종종 사용되는‘파 크라이3(Far Cry 3)’, 그리고‘파 크라이3:블러드 드래곤(Far Cry 3: Blood Dragon)’등이 있다. 구매할 때 게임 패키지 지원 여부 확인은 필수다.
라데온 HD7990과 더불어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780
HD7990의 사용 평은 ‘성능은 최고, 입출력부분과 파워 용량, 그리고 너무나 긴 기판 길이는 불만’ 정도였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780(이하 ‘GTX780’)은 전작인 GTX 타이탄과 함께 그 문제를 모두 해결한 제품이다.
기자가 가지고 있는 파워서플라이의 용량이 600W인데도 GTX780은 원활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DVI포트, HDMI포트, 온전한 디스플레이 포트 등을 지원하면서 입출력부분에서 상당한 호환성이 돋보인다.
기판길이가 약 270mm 정도여서 설치 편의성 또한 좋아 최근 출시되는 미들타워 케이스 중 300mm이상의 여유 공간이 있다면 하드디스크와 특별한 간섭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 5월 하순에 출시한 GTX780은 ‘콜 오브 듀티: 고스트’(Call of Duty: Ghosts), ‘왓치독스’(Watch Dogs), ‘배틀필드 4’(Battlefield 4) 등 차세대 PC 게임들을 최상의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호환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GTX780의 출시와 함께 엔비디아 지포스 익스피리언스(NVIDIA GeForce Experience)™ 프로덕션 릴리즈를 공개했다.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는 지포스 게이머들이 정상급 게이밍 드라이버와 고급 기능및 최적화된 게임 설정을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열성 게이머들을 위해 설계된 GTX780은 2,304개의 케플러(Kepler) GPU 코어와 3GB의 고속 GDDR5 메모리를 탑재했다. 이는 이전 세대인 GTX680 대비 각각 50% 증가한 수치다.
GTX780은 피직스(PhysX), TXAA™ 등 엔비디아의 최신 게이밍 테크놀로지를 지원하고, 프레임 타임 변화를 줄인 최신 지포스 드라이버로 보다 부드러움 프레임과 풍부한 그래픽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이머들을 위해서는 업계에서 탁월한 다중 GPU 솔루션으로 각광받아 온 엔비디아 SLI 기술을 지원해 한 단계 더 높은 성능을 실현한다.
GTX780은 프레임 레이트와 애니메이션을 현재까지의 PC 게이밍에서 볼 수 없었던 퀄리티로 실현한다. 이러한 레벨의 성능은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 시 애초 의도했던 바와 같이 게이머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맞춤형 및 오버클럭킹 옵션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게이머들을 위해 GTX780은 성능 향상을 위한 클럭 스피드 증대 및 온도설정, 과전압 등을 자동적으로 조절한다. 또한 워터 쿨링 솔루션 최적화를 가능케하는 엔비디아 GPU 부스트(NVIDIA GPU Boost)™ 2.0 기술을 지원한다. 기자가 벤치마크를 진행하면서 가장 훌륭한 기능이라고 보았던 것이 엔비디아 GPU 부스트 기술이다. GPU 오버클러커들에게 이 기술은 유용할 것 같다.
아울러 고품질의 알루미늄 외관과 고효율 증기 챔버 쿨링은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선보인 GPU 중 가장 정교하게 디자인 된 냉각 솔루션으로 이국적인 카드 디자인을 한껏 더 돋보이게 한다. 이 뿐 아니라 저소음 설계로 인해 정적에 가까운 게이밍 환경을 조성한다.
기자가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3D마크 06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GTX780이 HD7990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컴퓨터의 사양 및 인텔 터보부스트의 작동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GTX780을 가지고서 오버클럭을 하고 결과값을 GTX 타이탄과 비교해 보았다. 상당부분 근접한 결과가 나왔음을 확인했다. GTX780을 오버클럭하게 되면 GTX 타이탄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준 것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를 통한 손쉬운 최적화
지포스 게이머들만을 위한 소프트웨어로 엔비디아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베타 버전은 올 해 초부터 150만 이상의 유저들이 애용했다. 지포스 GTX 780의 등장과 함께 프로덕션 릴리즈로 정식 출시된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는 지포스 GTX 780의 막강한 성능을 보강할 완벽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는 시스템 사양에 따라 각 게임마다 유저가 최상의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3D 세팅을 자동 설정한다. 게이머들이 지포스 GPU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누리고 최신 PC 게임 출시 당일부터 해당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소프트 웨어 업데이트를 알려 준다. 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지포스 게임 레디(GeForce Game Ready)™ 드라이버를 설치하게 된다.
그래픽 카드 사상 최초 7Gbps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GTX 770 GPU
GTX780이 출시된지 1주일 만에 출시된 지포스 GTX770(이하 ‘GTX770’)은‘콜 오브 듀티: 고스트’등 차세대 PC 게임 타이틀을 초고속 프레임 레이트로 즐기게 해준다. 1,536개의 케플러(Kepler)™ GPU 코어가 탑재됐으며 그래픽카드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고속 7Gbps GDDR5의 4GB/2GB 메모리 속도를 자랑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GTX770은 이 2가지 모델로 출시되어 있다.
GTX 770은 화려한 수상 경력이 빛나는 케플러 아키텍처 기반의 하이엔드 게이밍 GPU로 앞서 살펴본 GTX 타이탄과 GTX780 등과 견줄만한 성능을 보인다. 기자가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에 레퍼런스급으로 테스트하면 GTX780에 비해서 많이 뒤지지만, 오버클럭을 했더니 GTX780에 근접하는 성능을 냈다. 특히 일부 항목에서는 오버클럭한 GTX770이 GTX780과 성능이 거의 비슷했다.
GTX770은 또한 설치편의성도 좋아 현재 출시되는 케이스 중290mm 이상 수용공간이 있는 케이스라면 하드디스크의 간섭없이 들어간다. 또한 입출력부가 GTX780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모니터 호환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파워서플라이 또한 600W급도 무리 없이 동작한다.
GTX770은 GTX780과 마찬가지로 성능 향상을 위한 클럭 스피드 증대 및 온도설정, 과전압 등을 자동적으로 조절한다. 워터 쿨링 솔루션을 최적화한 엔비디아 GPU 부스트 2.0 기술도 지원한다.
고성능 그래픽카드 3종 리뷰를 마치며
이번에 테스트를 진행한 고성능 그래픽카드 3종 모두 좋은 성능을 지녔고, 게임 및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데에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차이점 또한 눈에 띈다. 우선 AMD의 라데온 HD7990은 성능 중심이다. 그러다보니 전력 소모가 조금 많았으며 입출력장치와 설치편의성 부분에서 한계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GTX770, GTX780은 많이 사용되는 600W에서도 무리없이 동작했고 입출력부분과 설치편의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성능 또한 훌륭했다. 특히 오버클럭 테스트를 시행해 보았더니 일부 항목에서 GTX780은 GTX 타이탄과, GTX770은 GTX780과 비슷한 성능을 나타냈다.
고성능 3종 벤치결과
N당과 A당의 내맘대로 맞대결
물론 정면승부는 아니다. HD7000 시리즈의 끝판왕 HD7990과 GTX700 시리즈에서 첫 선을 보인 GTX780은 가격대부터 큰 격차를 보인다. 130만 원대와 80만 원대의 그래픽카드 성능이 호각세라면 오히려 고가의 제품이 부끄러운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게임 구동 테스트는 숫자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기자의 체감 성능과 감상만으로 비교해 봤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역시 HD7990의 승리였지만, GTX780도 이에 충분히 대적할 만한 성능을 보여줬다. 오버클럭 버전으로 비교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덕분에 수 시간 동안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두 제품의 성능을 직접 확인하는 좋은 경험이었다.
테스트를 즐긴, 아니 진행한 게임 목록 (중간에 뭔가 이상한 걸 느꼈더라도 그냥 넘어가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워낙 최적화가 잘 돼 있어 고성능에서의 테스트 의미는 약간 색이 바랠 수 있겠으나, 두 제품 모두 최고 옵션에서도 25인 공격대 레이드 속에서 펄펄 날아다니는 기자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역시, 이만한 온라인 게임 찾기 힘들다. 무승부
메트로 2033. 출시된 지 꽤 시일이 지났지만 그래픽 최적화와는 거리가 있어 고성능 하드웨어 테스트에 적합하다. 모든 옵션을 최상으로 올렸을 때는 역시 메모리 용량이 높은 HD7990이 더 쾌적한 학살의 무대를 제공해 줬다. 그래픽 옵션 디폴트 상태에서는 두 제품 모두 무척 부드럽고 빠른 진행을 보여줬다. HD7990 우세.
데드 스페이스 3. 생각보다 두 제품의 성능이 호각이었다. 상당한 시간 동안 두 제품을 가동해서인지 쿨링팬이 고속으로 열 분산에 열심이었고, 최고 옵션이나 디폴트 옵션에서 의외로 두 제품의 성능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래픽카드에 의도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한 뒤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기자는 그래픽카드를 아껴주고 싶었다. 이 게임에서는 무승부. 앨리스 매드니스
툼 레이더 리부트. 이 게임은 어쩔 수 없는 HD7990의 압승이었다. 최고 옵션과 디폴트 옵션 모두에서 HD7990의 성능은 GTX780을 압도했다. AMD의 TressFX 기술은 단연 라데온에서 그 위력을 100% 보여줬다. 엔비디아의 PhsyX와도 붙어볼 만한 이 기술 덕분에 ATi 그래픽카드 유저들은 좀 더 즐거운 게임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된 듯하다. HD7990 우세.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최근 열심히 즐기고 있는 게임이다. 디폴트 옵션에서는 두 제품 모두 호각이었고, 최고 옵션에서도 큰 차이 없이 섹시마녀 스타일의 앨리스의 매력을 한껏 뽐내줬다. 다만, 앨리스가 공중부양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은 게임의 특성상 오래 진행할수록 GTX780이 조금씩 힘들어하는 것이 보였다. 약간의 차이로 HD7990 우세.